물가에 노래 한 소절 남겨두고
아직 저물지 않은 해 등선을 따라 올라가다
바닷물 차오르듯 내 눈가에 물 차오를 때
뺨을 할퀴는 바람이 당신을 또 나를 치며 지나가도
그대의 꽃잎만은 쉬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해
바람결이 차가워지고
새벽 길이 스산해도
아스팔트 위 깨어진 부분이 내 마음 같이 아파보여도
그대는 그냥 민들레 홀씨마냥
어느 날은 누군가의 숨소리에 몸을 맡기고
다른 날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하염없이 하염없이
진정 뿌리 내릴 곳 찾을 때까지
아무 탈없이 그렇게 조용하고 위대하게
그렇게 날아가 주기를
나는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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