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익인이들이 대리설렘 된다고 그러구.. 막 행쇼하라고 그러구.. 썰 더 자주 풀러와달라고 그래서.. 또 왔어:)
막 오늘은 무슨 썰 풀까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나는대로 최근에 우리 선생님이 나한테 하는 걸 떠올려 봤는데 요즘 선생님 질투 폭발이야!! 나 미치겠어ㅠㅠ
처음에 나랑 사귀기 시작할 때는 자기가 어른이니까~ 더 챙겨주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하고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나 봐. 그래서 처음에 어른스러운 티를 엄청 많이 냈어.
근데 내 눈에는 그게 다 보였고 그것마저도 귀여워서 그냥 하던대로 따라주고 그랬는데
막 내가 성격이 모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가 학교 애들이랑 다 친하고 반 친구들이랑도 많이 친하고 그렇단 말야.
그래서 어느 날은 우리 반에 엄청 키 작고 귀여운 애가 있는데 복도에서 나 보고는 "쓰니야~~~" 하면서 달려와서 콱 안겼어.
근데 그걸 쌤이 본거야ㅠㅠㅠㅠ 사귄지 한 한달 됐을 때였나. 나 보러 온 것 같았는데 다시 돌아가는 거야ㅠㅠㅠㅠㅠㅠ
내가 놀래가지고 나도 모르게 "어 잠시만 나 화장실 급해서." 이러고 걔 떼어놓고 빠른걸음으로 선생님한테 갔는데 딱 봐도 선생님 표정이 울상이야.
그래서 내가 "선생님 삐졌어?" 이러니까 선생님이 "아냐~ 내가 뭘 삐져." 하고 막 웃는데 억지웃음인 거 다 눈에 보이고ㅠㅠ 으구 우리 애기ㅠㅠㅠㅠㅠ
"나도 당황했어. 갑자기 뛰어와서 안기는데 그때 선생님이 본 거야 오해하지마요 응?" 이러니까 "나 오해 안 해~ 우리 쓰니가 성격 좋아서 애들이 많이 따르는 건데 내가 좋아해야지." 이렇게 '나는 어른이다. 어른이니까 이해하는 중이다.' 이 감정을 잔뜩 담아서 말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교무실로 보내고 중간중간에 만나서 얘기할 때도 표정 좋고 괜찮아서 같이 퇴근하고 버스타고 집 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괜찮았거든?
근데 버스에서 내리고 오피스텔로 같이 걸어가는데 컴컴하고 그러니까 아까 쌓아둔 감정이 다시 올라왔는지 걷는데 자꾸 고개가 떨어지고 손톱을 막 만지작거려ㅋㅋㅋㅋㅋ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선생님이 지금보다 키가 더 작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거야.
내가 엥?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나도 @@(아까 그 친구이름)이처럼 키 작았으면 좋겠다. 폭 안겨서..." 막 이런 식으로 중얼거리는데 너~~~~무 귀여운거야!!!!!!!
그래서 실실 웃으면서 "선생님 나 질투해요?" 이러니까 선생님이 처음엔 내가 무슨 질투를 하냐는 식으로 말하다가 오피스텔 다 와가니까 갑자기 뜸을 들이더니
"사실은 아까 선생님 화났어." 하고 사실대로 말하는거야ㅋㅋㅋㅋㅋ "애들이 쓰니 좋아하는 거 나도 좋아해야할 일인데..." 하면서 막 울먹거려ㅠㅠㅠㅠㅠㅠㅠ
자기 딴에는 어른스러운 척 하느라 질투 엄청 나는데도 티도 못 내겠고 나이 많은데 질투나 하고 그러면 내가 자기한테서 정 떨어지고 그럴까봐 질투나는데도 아무 말도 못 하고 이때까지 많이 참았나봐ㅠㅠ
나 진짜 눈치도 없고 눈썰미 같은 거 없어서 그런 거 잘 못 알아본단 말이야.. 내가 미안해가지구..... 근데 너무 귀여워서..... 이러면 안 되는데 울음 참는 것도 너무 예뻤어.......
그래서 막 손 잡으면서 울지 말라고 달래주다가 안아주니까 선생님이 막 어깨에 고개 파묻으면서 "아무나 안아주지마 나만 이렇게 안아줘." 이러는데 그때 심장 폭발하는 줄 알았다 하..
알겠다면서 머리 쓰다듬어주고 귀에다가 "나는 선생님 지금 그대로가 좋아. 키 더 안 작아도 돼. 그리고 내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 어른스러운 척 이제 그만해. 혼자 앓고 있는 거 지켜보자니 내가 너무 마음이 안 좋잖아. 이제 참지마." 하고 말해주니까 선생님이 막 고개를 끄덕거려.
그래서 내가 볼 잡고 드니까 막 부끄럽다고 다시 고개 숙이면서 피하다가 내가 미쳤지 미쳤어 하고 중얼거리면서 막 얼굴 빨개져서는 홱 돌아서 들어가더라ㅋㅋㅋㅋㅋㅋ 잊혀지지가 않아 그 순간은....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문학 보충시간에 문법 배운다고 선생님이 프린트물 만들어서 나눠주는데 맨날 선생님이 직접 문장 만들어서 온단 말야.
근데 거기에 '@@이는 &&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는 @@이를 거절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적혀있는데 @@이는 그때 키 작은 여자애. &&이는 내가 우리반에서 제일 싫어하는 남자앸ㅋㅋㅋㅋㅋㅋㅋㅋ
@@이도 걔 싫어해서 프린트물 받자마자 막 소리지르고 나는 그거 보자마자 웃겨가지고 선생님 보니까 자기도 웃긴지 나 쳐다보고 웃으면서 어깨 으쓱하고 그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마전부터 학교 페이지에 올라오는 글에 애들이 자꾸 날 태그걸어. 보니까 몇 학년 몇 반 박쓰니 좋아한다, 남자친구 있냐, 고백해도 되냐 이런 게 익명으로 올라오는 거야.
남자랑 연락 다 끊고 내가 맨날 씹고 그러니까 이제 거기다가 막 글 올리고 그러는데 나는 진짜 보고 댓글도 안 달고 바로 제꾸고 그냥 신경도 안 썼었거든.
근데 얼마전에 보충 시간에 시간이 남아서 선생님이 나랑 애들이랑 같이 모여서 앉아있는데 딱 내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보충시간이라서 정규수업도 아니니까 폰 봐도 별로 뭐라 안 하거든.
근데 내 뒤에 있던 친구가 "야 박쓰니 니 맨날 (학교 페이지 이름)에 글 올라오네." 이러면서 말 나오고 애들끼리 막 맞장구 치면서 그 얘기로 흘러가는데 선생님이 처음엔 무슨 얘긴지 몰라서 "(학교 페이지 이름)이 뭐야~?" 하고 물어오는데
그 순간 내 심장은 덜컹.. 가운데서 땀 삐질삐질... 애들이 손수 폰에 띄워서 보여주는데 선생님이 "오~ 쓰니 인기쟁이네~" 하면서 애들한테 폰 돌려주고나서 계속 애들이 내 얘기 하는 거 듣는데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고... 망했다.....................
근데 그때 애들이 나보고 "왜 댓글 안 달아줘? 이 사람들 무안하겠다." 이러길래 "남자 새ㅋㅣ들이 익명으로 글이나 쓰고 고ㅊㅜ 떼라해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선생님 눈치보다가 "그딴 애들한테 관심없다. 나는 지금이 제일 좋음." 이렇게 말하고 애들이 아 예.. 이러고 이제 관심끄길래
선생님 쪽으로 몸 돌려서 책상에 엎드리면서 입모양으로 '선생님 좋아.' 이랬거든.그러니까 선생님이 그거 보고 막 입술 깨물면서 웃음 참고 기분 좀 풀린 것 같았어.
그렇게 야자 마치고 버스타고 가는데 선생님이 막 나 보면서 머리 넘겨주고 그러더니 한숨 쉬면서 "학교에 적이 이렇게 많아서 어떡하지.." 이러길래 내가 그냥 막 웃고 있으니까
"그러게 누가 이렇게 예쁘래. 어?" 이러면서 선생님 톤으로 막 혼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 대라면서 막 손바닥으로 때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까 처럼 고개 꺾으면서 소리 안 내고 입모양으로 '선생님 좋아' 이렇게 아까보다 더 크게 하니까 내 볼 두 손으로 감싸고 막 흔들면서 미워할수가 없다면서 앞으로 그만 예쁘라고 그러고 훈훈하게 끝났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말한 뒤로 이주 전인가? 선생님이 갑자기 안 되겠다면서 나 화장하고 다니는 거 지우고 다니라고 자꾸 그러길래 나도 마침 화장하는 거 귀찮았고 시험기간이니까
더 나가서 렌즈도 빼고 안경 끼고 다니고 머리 묶고 다니고 그랬거든. 근데 저번주 특강 시간에 막 수업하다가 좀 쉬다가 하자고 하길래 쉬는 시간에 내가 안경닦이 있는 사람? 하고 막 찾았거든.
근데 어떤 애가 "쓰니야 근데 니 왜 요즘 안경 끼고 화장 안 해? 공부한다고?" 이러길래 "어 공부할 거ㅇㅇ" 하면서 안경 닦으니까 막 다른 애들이 "근데 쓰니는 화장 안 한 게 더 예쁘다." 하면서 자기들끼리 얘기하는데 나 안경 닦다가 선생님 눈치 한번 보려고 고개 들었는데 선생님은 나 빤히 쳐다보고....ㅋ..ㅋㅋㅋ...
괜히 눈치 보여서 "아 원래 화장 연하게 하고 다녔다이가~" 하면서 넘겼는데 내 친구가 옆에서 계속 화장 안 한게 더 낫다면서 계속 이러고 다니라고 난리브루스를 떨어가지고.......... 하....... 제발 그 입 좀 다물어......................
계속 선생님 눈치 보여서 아 선생님 빨리 수업해요! 하다가 특강 끝나고 애들 다 나가는데 선생님 막 한숨 쉬다가 내 얼굴 잡더니 "여기에 가면을 씌울수도 없고...." 이러면서 왜이렇게 예쁘고 난리야아아아ㅏ 하면서 내 얼굴 잡아 흔들고......
나는 어어어어어ㅓ어ㅓ 선생님 그마아안아안 하면서 흔들리고....... 나중에는 해탈한다는 식으로 어깨동무하면서 "내꺼라서 봐준다." 이렇게 말하고 뒤 돌아서 교무실 가고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말하면서 생각났는데 내가 학생이고 선생님이 선생님이라서 다행인 것 같애.. 우리 선생님 쌩얼 진짜 존 예인데 나만 볼 수 있어서 휴... 다행이다.....
시험 끝나고 썰 더 많이 풀러 올게! 막 익인이들이 댓글 달아주는 거 너무 힘 되고 행복해서 나도 모르게 엄청 많이 적었어...... 주중에 한번 더 놀러올게 흐흐.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