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일이 아니라구요. 미련한게 아니라구요.
정말 간절해서 그래요. 정말 많이 사랑해서 그런거예요.
그 익숙한 손길. 가슴까지 와닿던 목소리.
두근거림까지 느껴질 정도의 거리. 그렇게 나는 물들어 버린거라구요.
없으면 안되는데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잊지 못하고 있는거예요.
나에게 사랑이 끝났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잊으라고 떠나라고 그만하자고. 아무말도 안했어요.
눈을 감고 눈을 떳는데 당신이 없어졌던거예요.
이게 이별인가요? 이런걸 이별이라고 부르나요?
가슴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당신은 있는데 당신이 없어요.
박재민 『 핑크고구마.』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