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향을 뿌려 유혹해
다가오면 가시로 찔러 멀리 달아나게 만드는
장미는 너와 닮았다.
지겨운 학교 종소리도
분필과 칠판이 맞닿아 내는 소리도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교장선생님의 졸린 훈화 말씀도
언젠가 다시 그리워하겠지
졸업하고 어른이 돼서 다시 만나자고
그때 사랑하자고
그 약속을 잊었는지
좋아한다고 미치도록 좋아 죽겠다고
그러니까 나 좀 봐달라고
너의 등 뒤에서 소리 없이 외쳤다.
너랑 같이 있으면
봄이 온 기분이야
한겨울에도
온 세상이 따뜻한 기분이야
신데렐라 이야기 속 왕자처럼 내 발에 신을 신겨주던 너에게
거짓말처럼 한눈에 반했다면 믿을래?
숨을 들이쉴 때 너의 향기가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는
행복한 기분
너를 위한 거라면
나는 이 세상 어디든지 갈 수있 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하나의 연극 같았던 너와 내 사랑은
슬프게도 막을 내렸다.
다음 생에 꼭 인연으로 맺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