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회식이 있어서."
"또? 그래도 내 생일인데 이번만 회식 빠지고 오면 안돼?
혼자 집에 있기 싫단 말야..."
"미안해 닝, 빠지기 힘든 자리라서.
이참에 오랜만에 나 말고 다른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
"난 -----랑 같이 있는 게 훨씬 더 좋은데...."
당신이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애교스럽게 비벼대자
그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당신을 품에서 떼어내는 그의 손길이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출근 준비를 마저 해야 하니
별로 이상할 것도 아닌데도요.
아. 왜 낯설게 느껴졌는지 알 것 같아요.
향기.
그가 입고 있는 셔츠에
사탕같이 달짝지근한 향수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그가 평소 바르는
남성용 스킨로션 향기와는 전혀 딴판이고,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즐겨 뿌리는
당신의 취향과도 전혀 맞지 않는...
낯선 향기였어요.
*여닝, 기혼, 놀랍게도 가벼운 분위기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