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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전체글ll조회 337l 6






아이야
아이야
울지 마라

검붉은 도포 자락
흙 바닥에 끌어대고

다가오는 검은 사내
저 닮은 재앙을 한 품에 담아주니
누구 하나 어미 품에 돌아가지 못하더라

아이야
아이야
울지 마라

아이야
아이야
………




*



   
    
     
의      

: 보통의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상야릇한 일




MAIN THEME

  






[HQ/시뮬] 불가사의 不可思議 | 인스티즈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의 연속이다



돌아버린 
사람들


느껴지는 세상의 
부조리함


죽어나가는
생명





모든 것의 중심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HQ/시뮬] 불가사의 不可思議 | 인스티즈

는 이 도시의 인 동시에

불가(不可)한 것들에 끝을 고할 이다





*





[HQ/시뮬] 불가사의 不可思議 | 인스티즈
[NEW!] ✘ 저주 받은 닝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여 진실을 파헤치자!











………
………
………









[HQ/시뮬] 불가사의 不可思議 | 인스티즈




멈췄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 때가 왔다













※ 시뮬 시작 전 선택지 ※


해당 시뮬을 진행하기 위해 닝이 본편 이야기 속에서 사용할 >무기〈를 골라주세요.

선택되는 무기에 따라 닝을 도와주게 될 >조력자〈 캐릭터가 달라지게 됩니다!

선택지를 보고 댓글로 번호를 남겨주세요. 가장 많이 나온 번호로 닝의 무기와 조력자가 정해집니다!





1. 단도

- 은빛의 단도 끝에 붉은 노리개가 달려있다.

전대 가주였던 할머니가 가지고 있던 무기로,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2. 권총

- 작은 권총의 손잡이 부분엔 가문을 상징하는 흰색 국화 무늬가 그려져 있다.

저주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린 삼촌의 유품이다.



3. 지팡이

- 은색으로 칠해진 지팡이의 손잡이 부분엔 아주 작은 사파이어 하나가 박혀있다.

다른 가문과의 화합을 통해 오래 전 받았던 물건이다.




닝의 무기는 무엇일까?

(댓글로 번호를 남겨주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글쓴이
안녕하세요!
본 시뮬은 유명한 퇴마사 가문의 아들인 닝이 사무소를 차리고 퇴마사로 일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룹니다!
남닝 고정이며, 귀신(요괴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할 예정입니다!(그런데 별로 무섭지 않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적 요소가 많이 첨가될 계획입니다!
본편에 있는 '시뮬 시작 전 선택지'를 확인하시고 원하는 닝의 무기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주 중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15일 전
독자1
헐 스토리 벌써 맛있다 2)
16일 전
독자2
1?)
16일 전
독자3
퇴마사라니..! 1!)
16일 전
독자4
1! 냄새가난다 대작의냄새가…)
16일 전
독자5
오 재밌겠다 1)
16일 전
독자6
와 이거 뭐야 1)
16일 전
독자7
1 와뭐야미친벌써침질질나와)
16일 전
독자8
와 대박 1)
16일 전
독자9
3)
16일 전
독자10
헐 1)
16일 전
독자11
222222)
16일 전
독자12
2222222222!!!!!!!)
15일 전
독자13
1!)
15일 전
독자14
2)
15일 전
독자15
와... 1번!!!)
15일 전
독자16
1번!)
14일 전
독자17
2번!)
14일 전
독자18
2!)
14일 전
독자19
너무 기대된다)
12일 전
독자20
ㄱㅇ
10일 전
독자21
1111)
9일 전
글쓴이
시작하려고 하는데 닝이 있을까요?_?
6일 전
독자22
저요...)
6일 전
글쓴이
닝 한 명일까요??
6일 전
독자23
그런거 같아요)
6일 전
글쓴이
그래도 홍보글 올렸으니 닝들 모일 거라구 생각하고 시작해볼까요? 저는 한 명이어도 괜찮습니다만!!
6일 전
독자24
좋아요!)
6일 전
글쓴이
좋아요!! 그러면 시작해보겠습니다🫶
6일 전
독자25
ㄷㄱㄷㄱ)
6일 전
독자26
센하 닝하)
6일 전
글쓴이
닝하!!
6일 전
독자27
닝하~
6일 전
글쓴이
■ 시라부 켄지로 白布 賢二郎 (인간 - 24세)

"본래 주위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질 않았던가?"

- 미야기의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시라부는 그곳에서 아마야 닝을 만나게 된다. 사실 처음에 그들은 서로가 기억 속에 각인된 존재는 아니었다. 귀신을 본다는 소문이 도는 이상한 선배와 까칠하기로 유명한 후배였을 뿐이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인해 평범한 인간이었던 시라부에게 영안(靈眼)이 열리게 된다. 시라부의 영안이 열리는 데에 있어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닝은 그런 시라부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길고도 가는 인연의 끈이 만들어진다. 그 뒤로 시라부의 인생은 그가 계획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 투표 결과에 따라, 시라부 켄지로가 조력자로 선정되었습니다!!!

6일 전
독자28
오 라부가 조력자구나)
6일 전
글쓴이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닝의 나이는 원작 캐릭터의 3학년과 같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닝의 성을 선택해주세요!!

1. 아마야 雨夜 (비오는 밤)
2. 우하라 宇原 (우주의 근원)
3. 아오시카 青鹿 (푸른 사슴)
4. 아마네 天根 (하늘의 근원, 시작)
5. 네야 根谷 (골짜기의 시작)
6. [자유]

6일 전
독자29
4?)
6일 전
독자30
센닝하)
6일 전
글쓴이
닝하!!
6일 전
독자35
닝하!
6일 전
독자31
4)
6일 전
독자32
4로 갈까)
6일 전
독자33
웅!)
6일 전
독자34
4
6일 전
글쓴이
아마네 天根 로 진행됩니다!!

부디 저주받은 닝과 함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진실에 도달하길 빕니다!!

6일 전
독자36
네!)
6일 전
독자37
ㄷㄱㄷㄱ)
6일 전
독자38
ㄷㄱㄷㄱ)
6일 전
글쓴이
0

- 있잖아. 거기 누구 있어요?

손님 없는 카페에 울리는 목소리가 서늘하다. 늦은 밤 카페 마감 알바를 하던 A는 받지도 않는 전화기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섰다. 허리를 숙이고 이어가던 빗자루질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누, 누가 장난치는 거예요?”

A는 텅 비어있는 카페를 둘러보며 말했지만, 그 안은 고요했다. 꿀꺽. 긴장감에 침을 삼키는 소리가 고요히 퍼졌다.

6일 전
독자39
귀신인가)
6일 전
독자40
누구냐 코롸)
6일 전
글쓴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청소를 이어가던 A는 힘겹게 마음을 다잡았다. 단순한 자신의 걱정이 만들어낸 환상이길 바랐다. 하필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사장 대신 마감을 하게 되었다는 현실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조금만 더 하면 되잖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지막 빗자루질을 이어갔다.

띠링- 띠링-

그때였다. 끊어진 줄 알았던 전화의 벨소리가 다시금 울렸다. A는 그만 빗자루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6일 전
독자41
경찰부른다 진짜)
6일 전
글쓴이
평소라면 울리지도 않을 전화가 하필이면 지금 순간에 울리는 것이 야속했다. 분명 사장은 제게 전화 올 일이 없다고 말했었는데.

엉금엉금. 기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A의 움직임. 그녀가 천천히 걸어간 곳은 전화가 울리는 카운터였다. 아까 전 카페를 메웠던 서늘한 목소리가 다시 생각나자 식은땀이 흘렀다.

전화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던 A는 끝내 전화기로 손을 내밀었다. 여, 여보세요…? 이곳이 도쿄의 한복판에 위치한 어느 카페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도 잊은 A는 두려움에 점철된 채로 전화기를 들었다.

6일 전
독자42
받으면 안될거 같은데...)
6일 전
글쓴이
- …….

전화기 너머에서 숨소리가 들려왔다. 장난 전화하지 마세요!! 겁먹은 A는 이 상황이 무서워 무심코 화를 냈다. 아차, 하는 순간 바깥에서 꽝꽝 소리를 내며 천둥 번개가 내려친다. 번개가 세상을 번쩍이고, 카페의 불빛이 나가버린다. 악! 밀려오는 공포를 이기지 못한 알바생 A가 크게 소리를 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6일 전
독자43
ㄷㄷㄷㄷㄷ)
6일 전
글쓴이
- 저기….

A는 돌연 들려오는 전화기 너머의 소리에 시선을 옮겼다. 숨소리만 들려오던 너머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카페를 채웠던 서늘한 목소리와 닮아 있었다. 다만, 의문이 들었다.

카페의 전기가 모두 나가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전화기 너머로 소리가 들려올까?

처음 소리가 들려올 때, 나는 전화기를 들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목소리가 들렸던 걸까? 정말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가 맞을까? A는 도저히 놓쳤던 전화기를 잡을 힘이 없었다.

6일 전
독자44
나였으면 기절했다.....)
6일 전
글쓴이
A는 어떻게 했을까?

1. 전화를 받으러 갔다
2. 도망쳤다

6일 전
독자45
2...?)
6일 전
독자46
2..)
6일 전
독자47
2
6일 전
독자48
받으면 뒤에 귀신 서있고 그럴거 같음...)
6일 전
글쓴이
결국 A는 큰 결심을 한다. 사장님께 잘릴 각오를 하고 그냥 도망치자!!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었다.

A는 깨끗하게 닦은 테이블 위로 놓여있던 열쇠를 손에 쥐고서 문을 향해 달려갔다. 다시 콰르릉 천둥 번개가 내려친다. 번개가 다시 세상을 반짝였을 때, A의 얼굴에 한순간이나마 밝은 빛이 드리웠다. 동시에 그녀의 뒤로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6일 전
독자49
히익)
6일 전
독자50
ㅎㄷㄷ)
6일 전
글쓴이
“…….”

- 저기….

제 뒤에 나타난 무언가의 기척에 A가 잠시 발을 멈추고 말았다. 뒤에서 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들리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볼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은 A는 눈물을 꾹 참으며 앞으로 달려갔다.

뒤에서는 자신을 향해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A가 밖으로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어느 고요한 날의 밤이었다.

6일 전
독자51
휴 다행히 살았네)
6일 전
독자52
A 우리덕에 산거다)
6일 전
글쓴이
▶ 제 1장: 그림자 밟기
6일 전
글쓴이
오모카게(面影) 사무소.

골목길을 몇 번이고 빙빙 돌아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나의 사무소는 오늘도 찬 바람이 불었다. 사무소를 개업한 지는 어언 두 달이 되는 시점. 그간 사무소를 방문한 사람은 총 두 명이었다.

하나는 술에 취해서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흘러들어온 배 나온 샐러리맨 아저씨. 나머지 하나는 허름한 빌라 건물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어린이 손님이었다. 어쨌든 방문한 거면 손님은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명씩 방문. 일단은 손님이 끊긴 적 없는 셈 치자.

6일 전
독자53
그거는 손님이 아니고 길 잃은 사람이잖아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6일 전
독자55

6일 전
독자54
손님이...있는게 맞아?)
6일 전
글쓴이
“아 씨….”

그런 사무실의 미끌미끌한 화장실 타일 바닥의 위. 깨끗하게 닦인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다 엉성한 욕을 중얼거렸다. 커다란 동공이 향하고 있는 곳은 쇄골 바로 밑. 인두에 지지기라도 한 듯 선명하게 남아있는 붉은 자국은 재앙을 뜻하는 글자(災)의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저주받았음을 알리는 문양이 며칠 전보다 더 선명해져 있었다.

6일 전
독자56
사무소에 파리꼬였다)
6일 전
독자57
오 문양)
6일 전
독자58
저주는 언제 받은거지)
6일 전
독자59
그래도 이마가 아니고 쇄골이면 러키비키잔앙 하마터면 추노닝이 될뻔)
6일 전
독자61

6일 전
독자60
추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일 전
글쓴이
대략 500년 전. 세상에 재액(災厄)을 부르며 천하를 어지럽혔던 재앙을 봉인한 퇴마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과정에서 재앙의 봉인을 가장 열성적으로 주도했던 가문 중 하나는 재앙으로부터 저주 하나를 받게 된다.

⌜너희 집안의 피를 타고난 남아들은 모조리 저주받아 태어날 것이다. 미천한 너희들이 내게 그랬듯이 너희 가문의 남아들 역시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바스지리라!⌟

6일 전
독자62
재앙 어이없네 곱게 봉인이나 될 것이지)
6일 전
독자63
애들은 뭔죄라고...봉인한 사람을 저주해야지)
6일 전
글쓴이
이것뿐이랴? 과거 그들이 맞서 싸웠던 재앙은 결국 자신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남겼다. 함께 재앙을 봉인하는 데에 힘썼던 퇴마사들 중 가장 실력이 좋은 세 가문의 가주들은 인적이 드문 신성한 숲 깊은 곳에 재앙을 봉인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안타깝게도 재앙이 내렸던 저주의 내용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이후에 태어났던 아마네(天根) 가문의 남아들의 몸에는 재앙을 상징하는 글자가 적혀있었고. 모조리 약관(20세)의 나이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더라, 하는 이야기.

6일 전
독자64
에반데 성인도 못 되고 죽는다고??)
6일 전
독자65
ㅠㅠ 이건 아니지예)
6일 전
독자66
오반데?)
6일 전
글쓴이
그리고 이 사실은 오백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었다.

나는 저주받은 아마네 가문의 남아였고, 남자로 태어난 제 가족들은 모두 저주를 이기지 못하고 각자 다른 이유로 비명횡사를 해버렸다. 집안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이라고는 피가 섞이지 않는 데릴사위 출신들의 남자들이 유일했다. 대표적으로 내 아버지? 아니면 우리 누나랑 결혼한 매형 정도가 생각나는군.

6일 전
글쓴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나이가 올해 스물다섯으로, 꽤나 장수했다는 사실이었고. 안타까운 것은 길어봤자 5년만 살다가 죽는 것이 거의 확정된 일이라는 것이었다.

유서 깊은 아마네 가문의 역사를 모두 찾아봤을 때, 남아들은 모두 길어봐야 30년이었다. 길어봐야! 게다가 30이라는 숫자마저도 그 죽어버린 수많은 남아들 중 아-주 극소수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저주의 문양이 더욱 진해지고 있다는 것은 너 죽을 날 얼마 안 남음, 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6일 전
독자67
시한부 인생이네....)
6일 전
글쓴이
어머니의 뒤를 이어 가주 직위를 물려받을 내 누나는 날 때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나를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니 죽기 전까지라도 하고 싶은 거라도 하라며 나를 지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런 누나에게 마다하지 않고 나만의 사무소를 차려 퇴마라도 열심히 하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고 답했다.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었다. 게다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내 퇴마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그러니 누나는 군말 없이 내 요청에 따라 사무소를 구해다 주었고.

여기까지가 오모카게 사무소가 세워진 계기다.

6일 전
독자68
그래서 손님이 없어도 사무실 운영을 할 수 있었구나)
6일 전
글쓴이
“으아….”

이건 또 왜 지,랄인 건지. 붉은 재앙의 저주가 이따금 욱신거리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었다. 세면대의 물로 손을 적시고 문양 위로 가져다 댔다.

이 문양은 작아지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진해지기만 하는구나. 그러다 돌연, 짜증을 내며 거울을 보고 있던 내 귀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1. 핸드폰 진동 소리
2. 컴퓨터 메신저 소리

6일 전
독자69
1?)
6일 전
독자70
1
6일 전
글쓴이
탁자 위에 올려둔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범인이었다. 평소에는 음소거를 해놓는데, 저번에 연락을 제때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께 일하는 켄지로가 멋대로 바꿔놓은 모양이었다. 문양을 확인하느라 늘어뜨린 하얀 면티에서 손을 놓고, 검은 츄리닝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렸다.

방금까지 시끄럽게 울리던 핸드폰의 진동은 내가 손으로 핸드폰을 잡는 순간에 멎었다. 케이스도 끼지 않은 신상 핸드폰을 잽싸게 잡아들고. 나는 곧장 화면에 비추는 글자를 눈에 담았다.

[켄지로]
{ 손님 하나 데려가요.

6일 전
독자71
혹시 손님이 아까 나왔던 A인가)
6일 전
글쓴이
서러울 정도로 짧은 문자에 혀를 찼다. 이따금 딱딱한 후배의 태도에 눈물이 나곤 했다. 내가 너를 먹여주고 키워주고 보듬어 주고…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섭섭하게. 명색이 선배인데 존댓말은 집어치운 발칙한 후배의 태도가 영 거슬렸다.

난 어떡할까?

1. 켄지로의 문자를 무시한다
2. 켄지로에게 문자를 보낸다

6일 전
독자72
2
6일 전
독자73
그래도 문자를 보냈으니까 🤔
6일 전
독자74
스겜 좋다)
6일 전
글쓴이
뭐라고 문자를 보낼까?

1. 무슨 손님?
2. 아 문자가 너무 짧아서 답할 힘이 안 드네…
3. [자유 지문]

6일 전
독자75
2ㅋㅋㅋㅋㅋㅋㅋ)
6일 전
독자76
3. 말투 무슨 일이야. 무슨 손님?
6일 전
독자77
더 없으면 그냥 열까?)
6일 전
독자78
ㄱㄱ)
6일 전
글쓴이
말투 무슨 일이야 }

{ 저랑 하루이틀 만나세요?
{ 왜 갑자기 말투로 시비를

손님은 뭔데 }
무슨 손님? }

{ 보면 아니까 이제 묻지 마세요

너 정말 유구하게 싸가지가 없다 }

{ 감사합니다

어 그래 니 똥 굵다 }

6일 전
독자79
라부랑 닝 끼리끼리구나)
6일 전
글쓴이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켄지로가 갑자기 쓰러질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얘는 죽기 전까지 싸가지 없는 게 보존될 것이니라. 무슨 방부처리 한 것마냥 말이지.

명색이 직장 선배이자 대학 선배인데. 켄지로에게서는 선배에 대한 예의를 쥐똥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쩌면 내 변덕에 의해 결정된 사무소 일에 동참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를 표하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 저에게 함께 일할 기회를 주셔서 황송 어쩌구 왈랄라.

6일 전
독자8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일 전
글쓴이
켄지로가 사무소로 돌아온 건 그 뒤로 20분 뒤의 일이었다. 빨리 도착한다는 말과는 달리 내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참이나 오버했다. 늦은 켄지로는 덤덤한 얼굴로 사무소의 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런 켄지로의 뒤로는 사무소를 따라 들어오는 회색 머리의 남자였다.

눈 주위로 점이 있는 남자는 꽤 반반하게 생겨 이목을 끌기 좋았다. 게다가 목에 걸린 은색 목걸이는 그와 아주 잘 어울렸고. 남자는 이런 사무소의 공간이 어색하기라도 한 듯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6일 전
독자81
헉!!)
6일 전
독자82
누구냐)
6일 전
글쓴이
나는 어떡할까?

1. 시라부에게 말을 건다
2. 뒤에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다

6일 전
독자83
2? 손님이니까)
6일 전
독자84
2
6일 전
글쓴이
“켄지로가 데려온다고 했던 손님인가 봐요?”

“아, 아… 네. 맞아요. 시라부씨가 도와준다고 하셨거든요.”

도와줘? 대체 어디까지 이야기를 끝내고 온 거냐? 아무래도 이 남자는 이미 켄지로에게 우리 사무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들은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와주네 뭐네 하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테니까.

6일 전
글쓴이
“넌 왜 이렇게 늦었어?”

“편의점 갔다 오느라 늦었어요. 여기요.”

오! 켄지로는 익숙하게 편의점에서 사온 물건이 담긴 검은 봉투를 내게 건넸다.

“이게 뭔데?”

“편의점 신상 아이스크림이래요. 와사비 맛.”

“…와사비 맛?”

아니 누가 그런 끔찍하고 잔인한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야. 검은 봉투 안에 있는 쨍한 초록색의 아이스크림 포장지 겉면엔 <찌릿 짜릿 와사비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우, 우에엑.

6일 전
독자85
와사비맛....그게 수요가 있구나....)
6일 전
글쓴이
“난 와사비 싫어해.”

내 취향을 켄지로에게 확고히 밝히고, 구석에 위치한 냉동고 속으로 그 아이스크림을 처박았다. 그 끔찍하고 잔인한 음식을 냉장고 안으로 던지고 나서야, 나는 손님이라며 찾아온 남자에게 다시 시선을 주었다.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할까?

1. 여기 앉으세요. 힘들게 서 계시지 말고.
2. [자유 지문]

6일 전
독자86
1
6일 전
독자87
와사비맛은 켄지로 취향일까 닝 놀릴려고 사온걸까)
6일 전
글쓴이
후자의 이유로 사왔다네요ㅎ
6일 전
독자88
켄지로 이 녀석^^)
6일 전
글쓴이
“여기 앉으세요. 힘들게 서 계시지 말고.”

손을 곧게 뻗어 소파를 가리켰다.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던 남자는 영혼이라도 팔린 듯 미동이 없었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멍한 남자를 향해 손을 뻗어 소파를 가리키는 일이 몇 초간 지속되었다. 있다고 하기에도 민망한 인내심은 곧 바닥나기 시작했다. 저기요? 손님? 의뢰인님? 어금니를 꽉 물고서 그를 다시 부르자, 나와 켄지로 둘 사이에 있던 남자가 늦게서야 감사하다며 가죽이 벗겨진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6일 전
글쓴이
남자는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 같았다. 반반한 얼굴은 가까이 들여다보니 눈 밑으로 짙은 다크서클이 멍처럼 새겨져 있었고. 가지런히 모은 두 다리의 무릎 위로 올라간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남자는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무슨 말(행동)을 해볼까?

1. 음료라도 드릴까요? 목이 타실 것 같은데.
2. [자유 지문]

6일 전
독자89
1?)
6일 전
독자90
1
6일 전
글쓴이
“음료라도 드릴까요? 목이 타실 것 같은데.”

“아… 그러면 감사하죠.”

“켄지로-”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마치 이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듯 켄지로는 종이컵을 나와 의뢰인이 될 남자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물론 종이컵 속 액체가 투명한 물이었다는 것은 내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 오모카게 사무소의 철칙 중 하나, 의뢰인이 오면 물보다는 차나 커피류로 대접하자는 것에 완전히 버금가는 행위였다.

이게 뭐냐? 곤혹스러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켄지로를 올려다 봤다.

6일 전
독자91
아니 손님에게 그냥 물을?)
6일 전
글쓴이
켄지로는 이런 내 질문마저 예상했다는 듯 덤덤하게 답했다.

“커피랑 티백 없어요. 그러니까 물로 만족하세요.”

“에? 너, 내가 미리 채워두라고 했잖아.”

“채워두면 뭐 해요? 다 선배가 먹어서 그렇잖아요! 손님도 없으니까 자기가 다 먹는다고 말했던 거 기억 못 해요? 아니 그런 머리로 대학은 어떻게 나왔어요?”

“입시 잘 마쳐서 갔다, 왜!! 아니 너는 애초에 대학에서 나랑 만나 놓고서 그런 질문을 해? 그리고 커피랑 티백은 편의점 가는 김에 사면 되는 거였잖아!”

“내가 사오면 선배가 그거 홀랑 먹는 꼴 생각하니 보기 싫어서 안 샀어요. 됐어요?!”

6일 전
독자92
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성격 똑같네)
6일 전
글쓴이
뭐어어어?!?! 별일도 아닌 일로 나와 켄지로가 말싸움을 시작하자, 우리 사이에 끼어서 눈치를 보던 남자는 정수기 위 텅 비어있는 바구니를 쳐다봤다. 원래대로라면 저 안에 믹스커피라던가 티백이 잔뜩 채워져 있어야 했다.

“에이씨!!”

“손님 앞에서 뭔 에이씨예요!”

손님이 앞에 앉아있음에도 분노를 숨기지 않는 나는 앞에 있는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내 비어버린 종이컵을 탁자 위에 강하게 내려놓자, 우리를 찾아온 손님은 이런 나의 태도에 당황스럽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나는 금방 그런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빠르게 표정을 갈무리한다.

6일 전
독자93
손님 놀라겠다)
6일 전
글쓴이
“죄송합니다. 잠깐 소란이 있었네요.”

“아, 하하… 네….”

그래봤자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 금방 웃는 얼굴을 하며 남자와 눈을 마주하니,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내 말에 정해진 답을 꺼냈다.

6일 전
독자94
손님 속으로 여기 오는게 맞는건지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ㅋㅋㅋㅋㅋ)
6일 전
글쓴이
“여기 뭐 하는 곳인지 알고 왔죠? 켄지로가 직접 데려온 걸 보니.”

“애초에 정식으로 손님을 받는 게 처음이잖아요.”

“넌 조용히 해라. …아무튼 맞죠?”

켄지로에게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네. 사실 제가 그런… 일 관련으로 인터넷에 도움을 구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런데 그걸 저기 계신 시라부씨가 보고서 연락을-”

“잠시만요. 잠시만. ‘그런 일’이라며 치부하는 건 좀 그래요. 이름도 꺼내선 안 될 그런 존재를 입에 담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라고요.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면 얼마나 좋아요? 우리가 불가(不可)한 것들을 없애준다는 걸 알고 온 거잖아요. 당신네들이 귀신이 요괴니 뭐니 하는 그런 존재들이요.”

6일 전
글쓴이
내 직설적인 화법에 남자는 자리를 피하고 싶어진 듯 보였다.

퇴마사들은 원래 다 이런가? 분명히 남자의 얼굴에는 그런 의문이 쓰여있었다. 그래봤자 도통 알 수가 없을 거다. 남자의 인생에서 퇴마사라고는 내가 처음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하려던 얘기가 뭔가요?”

한쪽 다리를 꼬고. 어쩌면 거만하다고 지적할 자세를 취한 나는 남자에게 어서 말해보라며 손을 흔들었다.

6일 전
독자95
ㄹㅇ 무슨 일로 왔니 어서 얘기해라)
6일 전
글쓴이
남자는 우물쭈물 입을 달싹거리다 겨우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

“제가 카페 하나를 운영하는데… 요즘 이상한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상한 일? 아 잠시만요. 우리 고객님 이름이? 메모 좀 해두려고요. 참고로 전 아마네 닝이에요. 아마네(天根), 하늘의 근원이라는 뜻이죠, 혹은 시작. 꽤 멋있죠?”

작은 가죽 커버의 수첩을 꺼내 들었다. 위아래로 남자를 훑는 나의 시선에 그는 몸을 흠칫 떨다가 제 이름을 말했다. 스가와라 코우시예요.

6일 전
독자96
헉 스가였어??)
6일 전
글쓴이
“좋아요. 스가와라씨. 이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난 준비됐어요.”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기 전, 남자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숨을 내뱉었고. 곧이어 이야기가 시작됐다.

6일 전
독자97
아니지 A는 직원이고 스가는 카페 운영한다 했으니 그 카페 사장님인가보네)
6일 전
글쓴이
저는 우라사키가 23번지 부근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별건 아니에요. 그냥 어머니 건강이 안 좋으셔서 제가 대신 물려받은 거예요. 원래는 어머니와 같이 하던 카페였거든요.

아무튼 저희 카페는 운이 좋게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항상 손님인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알바생을 쓸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밤이면 저도 병원에 계신 어머니 간병을 가야 하기도 했고요.

아, 아버지요?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사고로 돌아가셔서…. 네? 미안하다고요? 아, 괜찮아요! 그 정도의 질문은 많이 들어봐서 괜찮은걸요.

6일 전
글쓴이
아… 어째 표정이 더 안 좋아지셨네요. 얼른 주제를 돌려야겠어요. 아무튼… 다시 얘기하자면, 저 대신 카페 마감을 도와줄 알바를 구해야 했어요.

어머니가 일을 나가지 못한 뒤로 새로 들어온 마감 알바는 싹싹하니 일을 잘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애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거예요. 근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으니 혹시나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가 물어봐도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더는 이 카페에서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어요.

6일 전
독자98
귀신 나오는 카페는 무서울만 하지....)
6일 전
글쓴이
전 갑자기 일을 잘하던 애가 그만둔다고 하니 걱정되는 마음에 물어봤어요. 혹시 내가 너를 불편하게 했거나 너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라도 있었냐고요. 그런데 그 애는 단호하게 그런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그러면 대체 이유가 뭐냐고. 그랬더니 그 애가 하는 말이…

“귀신을 봤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6일 전
글쓴이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다고 그랬어요. 그냥 난생처음 듣는 목소리였고, 어디서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아마 예상하건대, 카운터에 있는 전화기 부근인 것 같다고 했어요.

그 길로 그 애는 알바를 그만뒀고, 저는 새로운 알바를 찾아야 했죠. 그렇게 또 새로운 알바가 들어왔어요. 저번에 일하던 애처럼 싹싹하고 일머리도 좋은 친구였죠. 그런데 그 애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둔다고 했군요? 그리고 스가와라씨는 그 이후로도 몇 명을 더 고용했을 거고요. 그렇지만 모두 같은 이유로 알바를 그만뒀을 거예요. 맞죠? 보니까 최근에도 그런 일이 더 있었을 것 같은데.”

“…정확해요.”

6일 전
글쓴이
그렇게 다섯 번째로 뽑은 마감 알바생이 2주 전을 기점으로 그만둔 이후부터는 제가 마감을 하고 있어요. 며칠간은 괜찮았어요. 그만둔 아이들이 말하던 이상한 목소리 같은 건 들리지도 않았고, 마감하면서 틀어놓는 잔잔한 클래식 노래가 전부였죠.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저도 같은 일을 겪기 시작했어요.

6일 전
독자99
그 목소리는 뭐지 장난전화면 신고라도 할텐데)
6일 전
글쓴이
귀찮은 블렌더 설거지를 끝내며 남은 일들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선을 빼놓은 카운터의 전화기 벨 소리가 울리더군요. 알바생들의 말을 완전히 믿기는 어려웠지만, 괜히 신경이 쓰였던 건 맞아서 마지막 알바생이 그만둔 이후로는 전화선을 모두 빼두었거든요. 어차피 전화 올 일이 그리 많지 않기도 했고요.

“선도 꽂혀있지 않은 전화기의 벨소리가 울렸다… 이 말이신 거죠?”

“그렇죠.”

6일 전
독자100
그냥 전화기를 버리면 안되나)
6일 전
글쓴이
당황한 저는 카운터 위 전화기를 들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손에 들린 전화기 너머에서는 미세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저는 누구냐고 물었지만, 답은 당연히 오지 않았죠. 얼마 가지 않아 전화는 혼자 끊겼어요. 단지 잠깐 생기는, 이해할 수 없는 해프닝인 줄만 알았죠. 영 찝찝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

6일 전
독자101
전화기 받는거 불안하던데....괜찮나)
6일 전
글쓴이
그런데, 날이 가면 갈수록 이런 일이 심해졌어요.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들리고. 어떤 날은 시선까지 느껴졌다고요! 게다가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악몽까지 꾸고 있어요. 엄청 새까만 형체가 항상 저를 덮쳐온다고요….

심지어 저번에는 제 앞으로 선반 위에 올려두었던 화분이 떨어지기까지… 하. 이런 날이 계속 반복되고 있으니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썼고. 그걸 본 시라부씨가 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락을 한 거였어요.

6일 전
독자102
헐)
6일 전
독자103
전화 받으면 더 심해지는거였네)
6일 전
독자104
닝센탑!!!)
6일 전
글쓴이
꺅! 닝하!!
6일 전
독자105
닝하
6일 전
글쓴이
스가와라씨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 이후로 자신이 괴로우니 도와달라는 얘기였다. 하기야 전화선도 꽂지 않은 전화기로 소리가 울리면 섬뜩하긴 하겠지. 역시…

“아무래도 완벽하게 불가(不可)한 존재들의 영역에 발을 들이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그런 녀석들과 엮이는 것은 천 만분의 일 확률이라고 해두죠. 어쩌면 복권 당첨보다 더한 일일 수도 있답니다.”

“좋아해야 하는 건가요…?”

스가와라씨는 어쩔 줄 모르는 듯 보였다. 뭘 좋아해요. 당신이 그걸 좋아해서 어쩔 건데.

6일 전
글쓴이
켄지로도 그런 스가와라씨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눈썹이 삐뚤어지고 동공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아하니 필시 그러했다.

“좋아하거나 말거나. 그건 스가와라씨 마음이죠. 뭐, 당신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불행에 더 가까운 일 아닌가요? 물론 저는 그런 것들을 퇴치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니, 그런 녀석들과 엮이면 금전적인 이득이 있어서 좋지만요. 스가와라씨 같은 일반인들을 위해서 대신 그 녀석들과 엮이는 데다가 처리까지 해주니 말이죠! 하하하!!!”

“…네. 그렇죠.”

6일 전
글쓴이
“그렇군요. 의문의 목소리가 들린 뒤로 이상한 일이 생긴다. 도와주세요~, 라는 거죠.”

딸칵. 노크식 볼펜을 눌러 수첩 위로 글을 휘갈겼다. 뒤에 있는 켄지로가 글씨 좀 제대로 쓰라며 잔소리를 해온다. 지는 글씨 얼마나 잘 쓴다고.

또 무슨 질문을 해볼까?

1. [자유 지문]
2. 질문하지 않는다

6일 전
독자106
질문할거 있나? 생각이 안 나네)
6일 전
글쓴이
32분까지 정해주세요!!!
6일 전
독자107
씁...)
6일 전
독자108
뭘 질문해야하지 그 와사비 아이스크림이나 줄까?)
6일 전
글쓴이
와사비 아이스크림 주는 것도 가능해요~
6일 전
독자109
그럴까ㅋㅋㅋㅋㅋ
6일 전
독자110
1. 그 외에 또 이상하다 느끼는 점은요? 아 이것 좀 드세요(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내민다))
6일 전
독자111
좋다 ㄱㄱ
6일 전
독자112
1. 그 외에 또 이상하다 느끼는 점은요? 아 이것 좀 드세요(와사비 아이스크림을 내민다)
6일 전
글쓴이
“그 외에 또 이상한 점은요?”

“이상한 점이라면… 막상 생각하려니 힘드네요. 으음….”

“사소한 거라도 괜찮습니다. 정말 없었어요? 그것 말고.”

“으… 굳이 따지자면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이 바닥인 것 같다는 점? 어떨 때는 위에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느 한 곳에서 저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저를 지켜본다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스가와라씨가 온갖 인상을 쓰며 꾸역꾸역 이상한 점을 말한다. 그래요, 여기저기서 시선이 느껴진다는 거죠…. 바쁘게 수첩 위로 글씨를 휘갈긴다.

6일 전
독자113
흠)
6일 전
글쓴이
피곤해 보이는 스가와라씨의 얼굴을 보니 안쓰럽긴 하다. 그래서 대접이라도 잘 하려고 했는데, 고작 내온 것은 차가운 생수이니, 이거 원….

그러다 문득 시선은 냉장고로 옮겨간다. 날도 더우니 아이스크림이라도 주면 좋지 않을까? 비록 맛은 와사비 맛이지만…. 나는 글씨를 적던 수첩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냉장고에 들어있던 쨍한 초록 포장지의 아이스크림을 가져왔고.

“이것 좀 드세요.”

“네?”

곧바로 남자에게 건넸다.

6일 전
글쓴이
“가,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설마 스가와라씨는 와사비 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희귀한 유형의 사람인 걸까? 얼떨결에 내게서 아이스크림을 받은 스가와라씨는 정말 맛 없어 보이는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저걸 저렇게 처리한다고요?”

“왜? 좋아할 수도 있지.”

켄지로가 귀에 대고 조용하게 말을 걸어왔다.

6일 전
독자114
취향일수도?)
6일 전
글쓴이
내게서 아이스크림을 받은 스가와라씨는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였고. 반질반질한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뜯어냈다. 와사비 향이 강하게 풍겨오는 아이스크림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고, 스가와라씨는 고민하다가 그것을 한 입 베어물더니,

“음? 맛있는데요?”

뭔 귀신도 놀라서 뒤로 넘어갈 만한 말을 해왔다. 아니 저런 게 맛있다고? 미각이 마비된 거 아냐?

6일 전
독자115
특이한 입맛이네)
6일 전
글쓴이
“괜찮은데요?”

“아, 예… 취향에 맞으셔서 다행입니다.”

스가와라씨의 졸려 보이는 눈이 번쩍 뜨였다. 무슨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 같다. 우엑. 저런 걸 진짜 먹어? …아무튼 제대로 대접하기엔 성공한 듯했다. 생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6일 전
글쓴이
메모장의 질 낮은 종이 위로는 볼펜의 검은 잉크가 고이고 있었다. 스가와라씨는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우물거렸고. 나는 음, 음, 짧은 음절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뒤로 켄지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카페 일은 지금 당장 가서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네가 사장인 듯 군다? 켄지로.”

“스가와라씨를 위해서죠. 일단 안심시키는 게 제일 좋죠.”

“그것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만….”

6일 전
글쓴이
맞은 편에 앉아있는 스가와라씨의 눈빛은 애처롭긴 했다. 잠깐 아이스크림 수혈로 생기를 되찾은 듯 했지만, 아무튼 피곤하다는 게 본질적인 거였다. 으음,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지금 가봤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을 것 같은데?”

6일 전
독자116
그러게 차라리 스가 밀착 보호하는게 낫지 않나)
6일 전
글쓴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오랜만에 손님 왔다고 장난이라도 치세요?”

“아니. 내가 그러겠냐? 드디어 정식 의뢰가 들어온 건데 장난을 치겠냐고. …별건 아니고. 그냥 짚이는 부분이 있어서 그래.”

“정말요? 정말인가요?”

엉덩이에 접착제라도 바른 듯 소파에 앉은 뒤로는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스가와라씨는 누구보다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남에게―주된 대상이 나이기는 하다―경멸 이상의 표정을 보내지 않던 켄지로도 드물게 놀란 얼굴을 했다.

6일 전
글쓴이
“짐작가는 부분이 있다뇨?”

“어이쿠. 조심하셔야죠.”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생활 기스로 가득한 탁자를 헛짚은 스가와라씨의 몸이 잠시 휘청이고.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멋쩍은 얼굴을 한다. 얼마나 시달리기 싫었으면 저렇게 급하게. 쯧쯧. 젊은 사람이 안타깝게 됐다.

6일 전
글쓴이
오늘 여기서 마쳐도 될까요?
6일 전
독자117
네 괜찮아요)
6일 전
글쓴이
그럼 다음에 마저 이어서 할게요!! 감사합니다🙇‍♀️
6일 전
독자118
센바 재밌었어욥!
6일 전
독자119
언제 또 오시나요?
6일 전
글쓴이
빠르면 내일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6일 전
독자120
엇 이제왔는데
6일 전
독자121
수고하셨습니다
6일 전
독자122
호출이 안 왔어서 홍보글 보고 왔어요
6일 전
글쓴이
에구 호출이 안 갔었군요ㅠㅠ 몰랐네요🥺
6일 전
독자123
소재가 취향이라서 지나가다 들렸는데 소재도 필력도 너무 재밌어요! 호출꾹!
6일 전
독자124
기웃기웃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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