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시뮬] 수상한 물건을 주의하세요

어느 날 적은 글의 내용을 이뤄주는 의문의 공책을 얻게 되었다

[글쓴이]

얼른 가서 쉬자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아드리아가 무릎을 꿇어 내가 신은 신발을 벗기고. 신발장 빈 공간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 운동화를 집어넣는다. 설마 내가 집사와 아가씨 컨셉을 잡았다고 계속 그러는 건 아니겠지…?

발을 간지럽히는 아드리아의 투박한 손길이 계속해서 느껴진다.

나는,

1.
2.

[독자3953]

2

[글쓴이]

1. 간지럼을 안 탄다
>> 2. 간지럼을 탄다

[독자3954]

오

[독자3955]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남이 신발을 벗겨주는 경험은 어릴 때 엄마나 아빠가 해준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아드리아는 얼핏 세심한 손길을 모방하고 있기는 했지만, 투박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문제가 하나 더 있었는데, 내가 생각보다 간지러움을 잘 타는 바람에,

“흐으….”

내 의지와 달리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씨`발!!!

[독자3956]

아 제발

[독자3957]

진심 닝 억까인생 레전드ㅋㅋㅌㅋㅌ

[글쓴이]

“…….”
“…….”

내 입에서 나온 이상한 소리에 놀라서 입을 손으로 막아버리고. 또르륵. 굴러간 눈이 밑에서 내 신발을 벗겨주는 아드리아와 정확히 맞닿는다. 아드리아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한 것처럼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그냥 모르는 척해요.”
“어어….”

잔뜩 붉어진 얼굴로 이를 까드득 물며 눈물을 삼킨다. 망신살 제대로다. 씨이~발!

[글쓴이]

👾{ 아드리아 토마스의 호감도 +3 )

[독자3958]

파란만장 닝생

[독자3959]

진심 공책 엉덩이 미야즈랑 키갈 파란만장레전드다..

[글쓴이]

엉덩이...!

[글쓴이]

-

사실 저녁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현관에서 그 일이 있고나서 나는 아드리아를 대하기가 조금은 껄끄러워졌고. 결국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내가 카멜레온이었다면 눈을 양방향으로 굴리며 최선을 다해 아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을 거다. 하씨 카멜레온으로 태어날 걸.

[독자3960]

닝 견뎌!!!

[글쓴이]

최근 흑역사를 쌓는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 여태 내 흑역사라고는 초등학생 때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고백했다가 차여서 전교에 소문이 났던 거. 그리고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진 거랑, 그리고…

“하….”

심신에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만 생각하자.

[글쓴이]

침대에 누워 죄 없는 토끼인형을 또 다시 퍽퍽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으면,

띡-

짧은 기계음 소리와 함께 도착하는 메시지 하나.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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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독자3961]

1

[독자3962]

ㄷㄱㄷㄱ

[독자3963]

ㄷㄱㄷㄱ

[글쓴이]

>> 1. [무지개빤쓰] 단톡방
2. 키타 선배
3. 친척

[독자3964]

아

[독자3965]

또 엉덩이에 시달리겠네...

[독자3966]

스트레스 다시 쌓이겠다

[글쓴이]

“누구야?”

이 존`나 심란한 마음을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무지개빤쓰🌈⌟

“…….”

단톡방 이름을 보고 더 심란해진다.

[독자3967]

이어서 메시지 하나 더 온다 Plz

[독자3968]

ㄹㅇ 젭알

[글쓴이]

원....해.....?!

[독자3969]

원하다

[독자3970]

예스 닝원츄

[글쓴이]

이걸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루종일 엉덩이에 시달렸는데, 오늘 하루의 마지막까지 엉덩이를 보고 싶지는 않다. 심란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또 도착하는 메시지 하나.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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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독자3971]

2...?

[독자3972]

오네가이

[독자3973]

설마 또 무빤은 아니겠지

[글쓴이]

..

[글쓴이]

1. 안녕하세요. 최소 2등 당첨…
>> 2. 무지개빤쓰
3. 친척

[독자3974]

무빤이랑 운명이다..

[독자3975]

ㅋㅋㅋㅋㅋㅌㅋㅌㅌㅋㅋㅋㅋㅋㅌㅋㅋ

[독자3976]

무빤의 저주가 시작됐다

[독자3977]

아니 닝들 오사무 무빤에 환장했냐고

[글쓴이]

[마법소녀]
- 엉짱님
- 레이드 안 들어오세요?

“…….”

미친 마법소녀의 등장이다. 차라리 스팸문자였으면 좋았을 걸.

[독자3978]

무빤 2연속 닝...무릎을 꿇다...

[독자3979]

마법소녀...

[독자3980]

키타선배 톡은 기간한정이였나

[글쓴이]

[노예]
- 저희 같이 보스 잡아요
- 저 지금 길짱님 기다리는 중

[거머리]
- 맞아요!
- 지금 노예가 기다리는 중
- 길드장님을 위한 노예가 있어요

[노예]
- 네?
- 저 인권 박탈당한 기분 들어요

[거머리]
- 그러세요 그럼

[노예]
- ??

[독자3981]

크아아아악 탑승

[독자3982]

닝하아아악

[글쓴이]

어맜~~~~ 이게 누구야!!!!! 어서와 우리 닝~!!!!

[독자3983]

닝하닝하

[독자3984]

닝하

[독자398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발적노예아니었냐고

[글쓴이]

또다. 또 그 정신 나간 길드원들의 대화가 시작됐다. 망겜이니 뭐니, 그렇게 툴툴거리더니 나 빼고 다섯 명 모두 모인 모양이었다.

[경찰청철창살]
- 따흑님 ㅃㄹ 오세요
- 아 빨리
- 저 현기증 나요
- 아아아

[홈프로텍터]
- 또 이러시네
- 걍 게임 접으세요

[경찰청철창살]
- 저 마음에 안 드세요?

[홈프로텍터]
- 네

[독자39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3987]

솔직하네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

[글쓴이]

[경찰청철창살]
- 아 황당

[홈프로텍터]
- 그러세요 그럼

[노예]
- 뭐야
- 저거 유행어예요?

[거머리]
- 엥 모르셨어요?
- 유행에 무지하시네…
- 혹시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노예]
- 연세라고 불릴 정도의 나이는 아닌데요

[거머리]
- 그래 노예야

[노예]
- 진짜 뭐지

[독자3988]

아아 길드원들 누군지 현기증나

[독자3989]

다들 제정신이 아님

[글쓴이]

보고만 있어도 지능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아빠가 자기가 투자하는 주식 하락했다고 울부짖던데. 마치 그것과 같았다. 주가 하락과 비슷한 그래프를 보이는 내 지능….

[마법소녀]
- 다들 조용히 하세요

[홈프로텍터]
- 싫어요

[마법소녀]
- 제일 조용하신 분이 저런 말을 하시네
- 개그에 소질있나봐요

[홈프로텍터]
- 그러세요 그럼

[마법소녀]
- …
- 암튼 엉짱님
- 레이드 오실 거죠?
- 저희 엉짱님 없으면 안 되는데ㅠ

[글쓴이]

뭐라고 메시지를 보낼까?

1. 저 바빠요
2. 지금 들어가면 되나요?
3. 자유지문

[독자3990]

하..진짜 나란 사람 인기가 너무 많아도 탈이네.. 뭐 원한다면 들어갈게요ㅋ

[글쓴이]

흠 닝들 없는 것 같으니 담에 신나게 이어가다..... 지문은 위에 나온 걸로 이어서 할게요!!

[글쓴이]

금요일이나 주말에 올게요잉~~~~!!

[독자3991]

ㅠㅠㅠㅠㅠㅠㅠㅠ 센닝바

[독자3992]

앗ㅠㅜㅜㅠㅜㅠ딴짓하고 왔더니 센세가 가셨다..센닝바

[독자3993]

아 졸도했다…🥲 재밌었어요 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