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시뮬] 수상한 물건을 주의하세요

어느 날 적은 글의 내용을 이뤄주는 의문의 공책을 얻게 되었다

[독자3110]

구엽구로 머스마가 키만 컸네

[글쓴이]

“쟨 왜 저래?”
“신경 쓰지 마라. 아, 이제 됐다.”
“억. 너무 세게 조인 거 아니야? 맹장 튀어나올 듯.”
“엄살 피우지 마라.”

마지막으로 꽉- 매듭을 조이면 끝난다. 배를 통통 두드리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자 이제 누가 나를 업어줄 거냐면서 손가락으로 둘을 번갈아 가리키는데,

“걍 가자.”
“가자, 닝아.”
“뭐?”

이것들이 업어주지도 않고 그냥 나의 등을 민다. 뭐야? 나 지금 사기당한 거야?

[독자3111]

ㅇ ㅁ ㅇ

[독자3112]

가좍에게 사기당한 썰 푼다

[독자3113]

뭐?

[독자3114]

어이가 없네

[독자3115]

젠장 가족도 못 믿는 세상

[글쓴이]

“업어준다며! 허리에 두르면 업어준다며!”
“기억 안 난다.”
“너희 금붕어야?!?!!”
“금붕어 귀엽고 좋다.”

이것들이. 내가 스나 등에 업혀서 실실거릴 때, 둘은 나를 두고 싸우는 척하면서 이런 작당모의나 하고 있었다고? 지금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슬리퍼까지 바닥에 버리는 바람에 양말만 신은 채, 이 차가운 복도 위를 걷고 있는데?!

우리가 그러고도 가족이야!!!

[독자3116]

가좍이야!!!?

[독자3117]

가좍이야!!!?

[글쓴이]

나는 어떤 말/행동을 할까?

1. 업어 달라고 떼쓴다
2. 하… 포기하고 걷자
3. 자유지문

[독자3118]

2

[독자3119]

스겜

[독자3120]

됐어 다른 사람한테 업어달라 하지 뭐! (3학년 반으로 뛰어간다)

[독자3121]

아주 둘이 사귀는 거 맞네 맞아!! 천생 연분이야!

[독자3122]

작당모의 대단하네 😡

[글쓴이]

나는 그래도 너희들이 말한 거 믿었는데! 이것들이 나와 한 약속을 지켜주기는커녕 속이기만 했다. 그냥 허리에 져지 두른 사람 된 거잖아! 나는 한껏 양볼을 부풀렸고. 도끼눈을 뜨며 오사무와 스나를 번갈아 보다 소리쳤다.

“됐어. 다른 사람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뭐.”

그러면서 터벅터벅 차가운 대리석 복도를 걸어가는데, 뒤에서 둘이 쫑알거린다.

“다른 사람 누고? 니 우리 말고 친구 또 있드나?”
“닝아. 우리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고 하면 그거 협박이야.”

이 새`끼들이!!

[독자3123]

ㅇㅁㅇ?

[독자3124]

?

[독자3125]

이 녀석들잇!

[독자3126]

닝 근데 진짜 귀엽다

[글쓴이]

“나 친구 있거든?”
“누구 있는데?”
“…….”

집요하게 한 명 이름만 말해보라길래,

나는 어떤 말을 했을까?

1. 경찰청철창살
2. 그래 없다!! 없다고!! 아악!!!
3. 키타 선배
4. 자유지문

[독자3127]

3 하면 또 정론펀치?)

[독자3128]

1?)

[독자3129]

1

[글쓴이]

사실 없는 거 맞긴 한데….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나를 쳐다보는 스나와 무심한 듯 보이지만 대답을 종용하는 듯한 오사무의 눈빛. 두 사람의 시선을 받아내던 내 머릿속으로 문득 스쳐지나가는 한 사람.

나는 잠시 이 말을 꺼내도 되는 건가 싶어 고민하다가, 그냥 내지른다.

“경찰청철창살.”
“…?”

오사무와 스나가 동시에 물음표를 띄운다.

[독자3130]

마 사이버 친구도 친구다 마

[독자3131]

친구가 아니라 커플이지만

[독자3132]

무려 (사이버) 커플이라고

[독자3133]

정확히 말하면 커플이지^^

[독자3134]

맞아

[독자3135]

오 저거 발음 어려운뎅

[글쓴이]

“발음 연습해?”
“점마 또 뭐 잘못 묵었네.”
“…아무튼 있다고.”

사이버 친구도 친구 아닌가? 심지어 나랑 커플까지 맺은 그런 친구임. 물론 우리의 관계는 철저히 비즈니스로 엮여있지만.

나를 이상하게 보는 둘에게 사실은 커플이기까지 하다며 말을 덧붙이려다가 그냥 포기했다. 어차피 내 심오한 사이버 세계를 이해해줄 것 같지 않았다. …스나는 해줄지도 모르지만?

[독자31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나가던 후타쿠치 귀 긁을드ㅛ

[독자3137]

???:어디서 내 욕하나 (긁적)

[글쓴이]

👾{ 스나 린타로의 호감도 +8 )
👾{ 미야 오사무의 호감도 +5 )

[독자3138]

조아조아 오르고 있군

[독자3139]

굿

[독자3140]

호감도 호록

[글쓴이]

“어떻게 누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너희들 중에 나이 제일 많잖아.”
“생일 제일 빠른 것 가지고 누나 이러네.”
“그래. 스나야. 너는 빠른이었지.”
“네. 누나.”
“이 대화 뭐고?”

스나 린타로와 미야 오사무 부부 사기단에게 속은 나는 반에 도착하는 내내 너희들은 그러면 안 된다며 툴툴거렸고. 이 천생연분인 둘은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건성건성 대답하기 바빴다. 그래. 그렇게 해라. 언젠가 내가 눈물 콧물 쏙 다 빼주마.

[독자3141]

닝은 이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독자3142]

공책에 적어버린다 어이어이

[독자3143]

코롸아

[글쓴이]

공책의 효과가 좋았는지 오사무가 내게 고백했던 사실을 모두 잊어버린 반 아이들은 우리가 뒷문으로 등장해도 신경도 쓰지 않는다. 좋아 좋아. 효과가 아주 좋군.

공책의 만족스러운 효과에 흐뭇하게 자리에 앉으면, 우리보다 뒤늦게 들어온 담임 선생님이 급히 조례를 시작한다. 오늘 교문이 막혀있어서 우리가 늦은 거에 대해 미안하다며 전원 지각 처리되지 않을 거라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즉 원래 지각할 예정이었던 스나와 나도 정상 출석으로 인정된다는 말씀. 꺅~

[독자3144]

닝이 쏘아올린 큰 공

[독자3145]

개이닥

[독자3146]

겁나큰공

[독자3147]

그래서 교문 닫힌 이유는 자세히 안나오나

[독자3148]

아 암튼 지각 안했으니 ㄴ상관

[글쓴이]

“뭘 그래 실실거리는데.”
“너 안아주는 생각.”
“제발 내 좀 그만 괴롭혀라.”

오사무가 머리를 쥐어 감싼다. 타격감 좋구요. 가끔 이렇게 오사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겁기만 했다. 아츠무야 원래 타격감이 좋은 애고.

[독자3149]

머리 감싸쥐면서 귀 빨개져있는거 아님?

[글쓴이]

킥킥

[독자3151]

? 설마 찐..?

[독자3150]

갹 ㄱㅇㅇ

[독자3152]

하 마 타격감 좋네

[독자3153]

이 맛에 짝궁한다 ㅋㅋ

[글쓴이]

우리는 늦은 수업을 시작하고. 당연히 공부에 하등 관심이 없는 오사무는 수업이 시작됨을 알리는 종이 울림과 동시에 책상 위로 스르륵 엎어진다. 우와! 놀랍지도 않다!

“…….”
“…흐.”

그리고 옆에 있는 스나는 책을 세워서 그 뒤에선 핸드폰으로 릴스를 보고 있다. 어쩜 이렇게 다들 개성이 넘칠까? 그치…. 키타 선배가 이 모습을 봐야 하는데.

[독자3154]

이때 이동수업 가던 키티가 지나가는데..

[독자3155]

히익

[글쓴이]

나는,

1.
2.
3.

[독자3156]

3

[독자3158]

오 통함

[독자3159]

🙌

[독자3157]

3

[글쓴이]

1. 공부를 어느정도 한다
2. 전교권이다. 근데 뒤에서 등수를 세는 게 더 빠른(못한다는뜻)
>> 3. 잘한다

[독자3160]

와

[독자3161]

닝 의외닷

[독자3162]

헐

[독자3163]

이게 바로 반전매력?

[독자3164]

ㅇㅇ완전

[독자3165]

전교권이라니 완죤 럭키비키자나

[독자3166]

닝이 애들 모여서 스터디해줘야겟당

[독자3167]

키타상이 머리 쓰다듬어줬으먄 하악

[글쓴이]

얘네들 나중에 합숙 가는데 시험 낙제 받아서 보충 수업 받으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그러면 또 바보 넷이서 나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이것 좀 알려달라고 제발 자기들 좀 구제해달라고 엉엉 내 다리를 붙잡으며 울겠지.

“에휴….”

릴스를 보는 스나와 책으로 얼굴을 덮고 있는 오사무를 보며 한숨을 뱉은 나는, 가방에서 안경 하나를 꺼내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한다.

[독자3168]

긴지마도냐

[독자31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얼간이도 아니고

[독자3170]

헉 안경

[독자3171]

안경 쓸 때 분위기 달라졌으면

[글쓴이]

스나랑 오사무 둘 다 배구를 하고 있어서인지 공부에는 전혀 관심 없어 보이고. 다른 반에 있는 아츠무와 긴지마도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당장 위에 있는 선배들만 해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데, 왜 밑에 있는 애들은 나빼고 다 전멸일까?

하긴 하는 짓 보면 이해도 간다. 똑똑하면 오히려 무서울 듯. 아츠무가 지적인 말을 하면 난 미쳐버릴 거다.

[독자3172]

미야 형제가 공부를 잘한다고..? 밸런스 패치 파괴다 파괴)

[글쓴이]

그렇게 재미없는 수업을 계속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 다섯 명이 다시 모이는 점심시간이 찾아온다.

딩동댕. 경쾌한 종소리가 울리자 스나가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나고. 쿨쿨 낮잠을 자고 있던 오사무도 기가 막히게 일어난다.

[독자3173]

오떵개의 배꼽시계는 멈추지않아 boy

[독자3174]

도시락 사먹나 아님 직접 싸나?)

[글쓴이]

“어쩜 그렇게 종소리를 잘 들어? 키타 선배 목소리랑 종소리는 참 잘 듣는 것 같아.”
“…칭찬 고맙다.”
“칭찬 아니야. 오사무.”
“칭찬 아이가?”
“…….”

하. 지능 떨어져…. 오사무의 말에 질색을 하던 나는 도시락을 꺼내기 위해 가방에 손을 넣고.

도시락이,

1.
2.

[독자3175]

2

[글쓴이]

1. 있다
>> 2. …없다

[독자3176]

없으면 공책에 적으면 되니 노프라브럼)

[독자3177]

공책 꺼내라 닝아 이때다

[독자3178]

우리에겐 뭐가 있다?

[독자3179]

공책이 있다제~

[독자3180]

키타상이 뭐 사줬으면 좋겠음 하앙)

[글쓴이]

“어? 어어?”
“와 그러는데.”
“응? 닝 오늘도 춤 추네?”

가방에 손을 넣었다 뺐다. 스나가 저번에 버스에서 보여줬던 춤과 같은 거냐며, 그때의 나를 재현하기 위해 제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한다.

분명 가방에 손을 집어넣으면 도시락 가방이 잡혔는데 어째서인지 오늘은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허공에 헛손질을 하던 내가 화들짝 놀라 가방 안을 살펴보면,

“어, 없어!”

아빠가 싸준 도시락이 온데간데없다.

[독자3181]

ㅋㅋㅋㅋ

[독자3182]

전교생지각의 패널티는 아니겠지?

[독자3183]

닝버지 : 힝이라네...

[글쓴이]

“도시락 안 챙겼나? 불쌍하구마….”

오사무가 옆에서 내 가방 속을 들여다보며 진짜 불쌍하다는 듯이 말한다. 나라 잃은 표정을 하니 더 기가 찼다. 도시락 안 싸온 건 분명 슬픈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슬픈 얼굴을 해야겠어…?

[글쓴이]

“매점 가서 살래?”
“매점?”

책상에 걸터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던 스나가 묻길래 눈을 끔뻑이며 그 애를 올려다봤다. 매점? …지금 내 수중에 있는 돈은 총 54790원. 5만원은 공책의 힘을 통해 아저씨에게서 얻은 돈이었고. 4천원은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돈. 그리고 790원은 내 계좌에 있는 돈이다.

스나의 말을 듣고 나는 잠시간 고민을 한다. 매점 가는 것도 좋지. 그런데 공책도 있긴 한데…. 시선이 가방 속을 다시 향한다.

[글쓴이]

어떡할까?

1. 매점에 가자
2. 공책을 사용하자
3. 도시락을 얻어 먹는다
4. 자유지문

[독자3184]

2

[글쓴이]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임요

[글쓴이]

지문은 다음에 와서 이을게요^_^

[독자3185]

헉 센세 다음은 언제 오시나요

[글쓴이]

아마도.... 주말.......?

[독자3186]

약속 도장 꾹

[글쓴이]

달려주셔서 감사해용~ 평일인데 늦은 시간까지 감사합니당~ 좋은 밤 보내셔요 =ω=

[독자3187]

센세두 평일인데 수고하셨어요!! 센바닝바 다들 굿밤~🩷💛

[독자3188]

오늘 시뮬도 짱짱 재밋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독자3189]

센세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