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웁,! 푸흐-"
백현이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찬열이 입에서 손을 떼더니 나를 돌아본다. 다급하게 끌어올린 바지 버튼까지 닫고 잠그더니 성큼성큼 나에게로 다가온다.
깜짝 놀라 뒤로 움찔 물러섰지만 등에 맞닿아오는 현관문에 결국 뒷걸음질을 멈췄다.
하지만 찬열이라는 아이가 나에게로 다가오기 이전에 그 큰 아이를 밀쳐내고 우다다다 소리를 내며 나에게로 뛰어오는 아이가 있었으니,
"백희다아!"
영문 모를 이름을 외치며 내 품 속으로 덥석 안겨든 변백현 되시겠다.
[EXO/민석백현찬열경수세훈] 형사님 02
-이 글의 본 바탕은 커플링이 존재하는 팬픽 글이 아니예요, 하지만 찬백은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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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희야아, 백희, 백희다!"
"변백현, 떨어져!"
아으으, 등 뒤로 둔탁하게 부딪혀오는 현관문 덕분에 오만상이 찡그려졌다. 날개뼈가 아려오는 기분에 벌어진 입 틈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갈 뻔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질척하니 입술에 제 입술을 맞부딪히는 백현이의 행동 덕분이었다. 이게, 무슨. 이게 무슨. 내, 내 입술.
그 와중에 머리통이 참 작구나. 동글동글한 갈색 머리통 너머로 서슬 퍼런 눈빛을 하고 나를 노려보는 찬열이의 얼굴이 보였으니, 아, 무섭잖아.
"아,저기,읍,저기,!"
"응? 백희, 왜요?"
"변백현, 떨어지라고 했지."
"열아아, 백희한테 인사해야지,"
"헛소리 하지말고 일어나, 변백현."
"아니, 저기, 나 좀."
"아줌마는 시끄러워."
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지금, 나보고 아줌마라고, 나 20살인데. 나 대학교 새내긴데, 나 아줌마라고.
스트라이크로 날아온 돌직구에 아, 마음이, 마음이 아파. 씨발.
너 새끼, 조금만 더 못생겼으면, 조금이라도 더 못생겼으면 넌 진짜 뒤졌어. 무서워서 이러는건 아니고. 잘생겨서 봐주는거야.
"백희한테 왜그, 악!"
"야!"
"신경끄고 아줌마는 찌그러져 있어."
잔뜩 울상을 짓고 찬열이를 올려다보는 백현이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며 정말이지 귀염상으로 생긴 얼굴이구나, 감탄하기도 잠시.
거칠게 백현이의 머릿채를 잡아끄는 찬열이의 행동에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저 쪼꼬만한 애한테 뭐하는 짓이야 지금, 저 작은 강아지한테 이게 무슨.
아니 둘이 그런 짓도 하더니, 뭐야 게이 아니였어? 물고 빨고 서로 사랑하시는 사이 아니셨나구요.
근데 왜 저래. 서로 좋아하면 좀, 막 아껴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야? 뭐야. 뭐야뭐야. 아 나 무서워.
"아,아,열아,으아,아파!"
"변백현, 정신차려."
"으어,흐,으,열아,저기,저기 백희,읏,악!"
"울지마, 입닥쳐."
금새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차올라서는 여전히 영문모를 이름만을 되뇌이는 백현이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전에 옷 좀 입어주지, 그래 뭐, 찬열이야 적당히 보기 좋은데 백현이는, 영, 아니 뭐 보기 싫다는 건 아니고.
단지 그 하얀 몸이, 너무나도 말라 있었던 탓에 그 작은 몸이 더더욱 작아보였다.
그러고보니 그나마 넓은 골반 근처에 어정쩡하게 머물러있는 청바지는 아무리 봐도 적당한 사이즈의 옷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마른 몸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런 헐렁한 옷을 입고 있는 모양새에, 괜히 비쩍 마른 작은 몸이, 울고 있는 말간 얼굴이, 퍽 안쓰러워 보였다.
"그만해."
"뭐야, 아줌마는."
"애가 울잖아, 그만해!"
"흐어,어,백희,희야,"
"씨발, 변백현!"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마자 내 옷자락을 끌어잡고 다시 나에게로 안겨온다.
품 안으로 가볍게 안겨들어오는 작은 몸이, 18살 한창 때 고등학생의 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작은 어깨가 들썩거린다. 엉엉 우는 소리를 내며 내 가슴에 제 고개를 마구 부비며 내 품 속으로 파고드는 작은 아이의 등 위에 손을 얹어 토닥였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찬열이의 눈은 아까보다 더더욱 매섭게 치켜올라가 있었다.
"야."
"뭐,뭐."
"그거 놔."
"그거라니, 백현이는,"
"너 있어봤자 도움도 안되니까 절로 꺼져있어!"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는 버럭, 소리를 내지르는 찬열이의 행동에 멍하니 눈을 끔벅거리다가 나에게 안겨있는 백현이의 마른 등을 쓸어내리던 손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빠르게 내 품 안에서 백현이를 낚아채 가는 손길이 다급하다.
휘청휘청 불안해 보이는 움직임으로 구석의 방으로 끌려들어가는 백현이의 얼룩진 얼굴과 함꼐 입술을 꾹 깨문 단호한 빛의 찬열이의 얼굴을 그저 보고만 있었다.
정신이, 사라지는, 그러니까 이걸 뭐라해야되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저기요."
그러기도 잠시 달칵,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를 부르는 것임에 틀림없는 저기요, 하는 얇다란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아- 그 얼굴을 마주하는 누구라도 탄성을 내지를만한 얼굴을 한 아이가 서있었다.
사진에서 본 것 보다 조금 더 음울한 빛을 띠고 있는 얼굴을 한 아이가 조금 열려진 문 틈새로 작은 머리통을 들이밀고 나를 빤히 바라본다.
"경수?"
"그렇게 부르시진 말구요."
"아,응.."
"그쪽이 그거예요?"
"그거라니,"
"그, 경찰 아저씨들 시다바리."
"어어, 그래, 뭐."
시다바리라니, 곱상하게 생긴 얼굴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언어선택이구나 경수야.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작은 얼굴의, 경수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내 기분 따위를 배려할 마음은 없어 보였다.
금방이라도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욕지기를 꾹꾹 눌러 삼키고 그저 싱긋, 웃어보였다.
"저기, 부엌 옆에, 그쪽 방 있으니까 들어가요."
"저기, 찬열이랑 백현이는,"
"그런건 신경 끄시구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하며 나를 위아래로 죽 훑어보더니 그 큰 눈을 끔벅거린다.
와, 눈동자 튀어나올 것 같아. 하는 병신같은 생각을 하기도 잠시 쾅-소리 나도록 문을 닫는 경수의 행동에 정신을 퍼득 차렸다.
부엌 옆이라고 했지,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보이는 곳 근처로 다가가자 방문 앞 가득 덕지덕지 색종이가 붙어있는 방이 보였다.
"뭐지, 이게."
유치원..인가..? 진짜 내 방 맞아? 나보고 이 방을 쓰라고? 이 집 혹시 애기 키우나?
한 색깔의 색종이를 붙여놓은 것도 아니고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연두색, 이것저것 오만 색깔의 색종이가 여기저기 다 붙어있었다.
게다가 단면 색종이도 아니고 양면 색종인지 노란색 뒤에는 불그죽죽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진짜, 내 방이라고?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결국 다시 경수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떨어져요!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잠시 후 문이 빠끔 열린다. 그 작게 열린 틈새로 얼굴이 쏙 튀어나온다.
"왜요?"
"나, 나보고 저 방 쓰라고?"
"부엌 옆에, 저기,"
상체를 문 밖으로 완전히 빼내고는 나를 당황하게 한 방문을 가리키던 경수의 얼굴이 사납게 굳었다.
두꺼운 입술 틈새로 하얀 이가 나오더니 아랫입술을 꾸욱 깨문다.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도톰한 얼굴이 실룩인다. 그와 동시에 여린 얼굴과 어울리지 않은 진한 눈썹이 실룩댄다.
"씨발,"
"어,어?"
"기다려요, 한 10시까지만."
"10시? 왜?"
"야자 9시 반에 마치고 오면 한 10시 정도니까, 그떄까지만 기다려요."
"야자? 야자해?"
"오세훈, 그 새끼가 저래놓은거예요, 저거."
"왜 저런,"
"그 새끼 요즘 기분 좋을 때니까 뭐라하지 마요, 그냥 내가 떼라고 할테니까."
오세훈. 내가 첫번쨰로 봤던 사진 속의 17살이라던 그 아이의 이름이었다. 17살이라더니 학교는 잘 다니는구나, 야자도 하고. 그럼 한명은, 한명이 누구더라.
"그럼 한명은,"
"민석이형도 같이 올거니까 그냥 그때까지만 있어요."
저 혼자 말을 끝마치더니 곧바로 말을 마무리하고 쾅-또한번 큰소리를 내며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춘다.
내 방 맞구나...괜히 어꺠가 축 처진다.
다리를 질질 끌며 내 방으로 향했다. 내 방, 색종이방, 알록달록 이쁘네 그래. 예쁘다, 히히.
"여보세요,"
방에 들어와서 가만히 방바닥에 널부러져 앉았다. 바닥은 따땃하네.
옆에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는 침대와 푹신해보이는 의자가 보였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어디에든지 주저앉고 싶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 상황에 의지가 될 사람은 한명 뿐이었다, 서장님.
"무슨 일인가?"
"서장님, 저기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자네, 벌써 들어간건가?"
"아, 예. 근데요, 얘네들 학교는.."
"흠, 설마 그 친구들이 제대로 학교를 다닐거라고 생각한건가?"
"아니, 그래도, 고등학생들인데.."
"둘은 적당히 잘 다니고 있다네, 오세훈과 김민석은 나름 모범적인 학생들이네.
학교에서 확인한 결과, 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 특히 오세훈이라는 녀석은 줄곧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예? 전교 1등? 진짜요?"
"뭘 그렇게 놀라나, 자네는 매번 하던 것일텐데."
아니 그야 뭐, 공부는 열심히 했으니까 난 당연한건데, 근데 얘는, 보호관찰 대상이라며.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잘 나가면 상관없는 거 아니야? 근데 왜? 왜 이런 애들이랑 같이 다녀? 뭐지?
문 앞에 색종이를 붙이는 전교 1등이라고?
"저기 그럼, 나머지 세명은.."
"도경수는 애초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질 않았네. 중학교 의무교육까지만 정확히 마쳤지.
변백현과 박찬열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었지만 현재 변백현은 퇴학, 박찬열은 정학 상태라 아마 집에 있을걸세."
백현이가 퇴학이고 찬열이가 정학이라고? 둘이 바뀐게 아니라?
애인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는 성질머리로는 학교에서 여럿 패고 살았을 것 같은데 정학? 아니 그럼 퇴학 당한 백현이는 뭘 했길래 퇴학이야.
얘네 진짜 뭐하는 애들이야, 씨발. 머리아파.
"예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쁘게만 보지는 말게. 자네와는 많아봤자 세살차이나는 친구들이 아닌가.
백현이라는 친구만 조심하면 될걸세."
"옙, 수고하십쇼."
왜 자꾸 백현이를 조심하라는 거지? 아무리봐도 백현이 보다는 박찬열 쪽이 더 위험해 보이는데.
팔짱을 끼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쿵쿵 방문을 두드리는 투박한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이러다 며칠 안에 문짝 떨어지겠네, 우리 색종이문.
"누구세요,"
"아줌마 문 열어."
귓가에 내려앉는 아줌마 소리가 정말이지, 박찬열이구나. 정학당한 찬열이. 무서운 찬열이. 잘생긴 찬열이.
아무리 내가 너보다 두살 더 많다지만 누나는 네가 좀 무서워 찬열아. 좀 많이 무서워요. 많이.
속으로 멍청한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있자 또다시 아줌마!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문을 쿵쿵 두드린다.
"왜?"
"너, 같이 사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는데, 거슬리는 짓 하지마."
"뭐..?"
"말귀 못알아들어? 되도록 변백현 눈 앞에서 돌아다니지마."
"저기, 너희 둘이,"
"딱 그만큼."
"응?"
"네가 우리 둘이 처음 보고 느낀 딱 그만큼 관계. 더이상 상상하지말고 애인관계 그 상태로 멈춰."
"그럼, 백희라는 애는,"
"변백희. 변백현 동생."
"나랑, 닮았어?"
"씨발, 진짜."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씨발, 욕지거리를 내밷고는 주먹을 두어번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후,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술을 꾹 꺠무는 잘생긴 얼굴이 여전히 위협적이다. 무서워.
괜히 멍청하게 겁을 집어먹고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다시 낮은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닮았어, 존나, 씨발 더럽게 닮았네."
말을 마치고 이내 등을 돌려 걸어가는 뒷모습이 멀어진다. 문도 닫지 않은 채로 저벅저벅 긴 보폭으로 멀어져가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 백현이를 끌고 들어갔던 그 방 앞에 멈춰서더니 바닥을 쳐다보고 고개를 푹 처박더니 발로 바닥을 툭툭 친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그 행동에 그제서야 학생다운 어린 면이 보여 슬핏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러기도 잠시, 찬열이가 문을 열면 그 열린 방 틈새로 엉엉 울어대는, 그 소리의 주인이 분명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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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카르텔꺼 라임 허니 뭉뭉 나비소녀 보름달 고니 구금 카르멘 슈만슈밍두
핫초코 꽯뚧쐛뢟 여리 하트 마마 양요섭 노트북 메리미 기화 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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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암호닉 정리하고 새로 받고 하다보니 신청만 해놓으시고 사라지실 것 같은 분들은 몇몇 잘 보이시긴 하는데 일단 신청하셨으니까 적어놓을게요,
언제 목록에서 없어지실지 몰라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암호닉 관리는 확실히 하고싶어서요. 형사님 01 편에서 신청해주신 분들만 포함되어 있어요.
저랑 반말하시는 몇몇 친한 독자님들, 이젠 반말 금지!
친한건 괜찮지만 서로를 막대하는 사이가 되고싶지는 않아요, 저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연재 텀이 엄청 짧은 편이라서 매번 많은 분량을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짧게 자주자주 오는 편을 선호하긴 하지만 구독료가 아까운 글을 올릴 수는 없으니 나름대로 길게는 쓰고 있지만
혹시 짧다고 느껴지시면 둥글게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