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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달두 전체글ll조회 420l 4
망상 및 빙의글이므이다!!!! 내가 남자가 되도 되고 여자가 되도되고 상대남자가 양요섭이든 김종현이든 정대현이든 권지용이든 오징어든 세발낙지던 상관이 음ㅋ슴ㅋ 출처는 나에게 있으니 불펌은 아니되오!ㅋㅋ



장마가 시작됬다.


투둑-,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아…. 빗방울이 눈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나는 왼손으로 눈을 비볐다. 장마가 시작되려나…. 아침에 일기예보에서 스치듯 들었던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이 떠오르고, 내 표정은 난감해졌다. 우산을 들고왔을리 만무한 나는 곤란한 표정으로 가게앞에 쭈그려 앉았다. PM 11 : 03 휴대폰 액정에서 밝은 빛이 새나오고 어느새 시간은 11시를 넘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해볼까…아, 안돼겠지. 잠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그냥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대학생이 되면 독립할꺼라고 빡빡 우겨서 엄마가 자취방까지 마련해줬는데 이 늦은 시각에 차마 엄마께 전화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어차피 내일은 공강이기도 하니까….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쭈그려 앉아있던 다리를 펴 계단에 걸터 앉았다. 그새 쥐가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알바하랴, 수업들으랴, 술마시러 끌려다니랴. 나는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비, 언제 그칠까. 의미없는 물음을 내게 던저보았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나는 그저 우두커니 빗속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때 였다.


 “으으….” 

 
 한 남자가 급하게 내 옆으로 뛰어들어왔다. 그 덕에 놀란 나는 엉덩이를 들썩여 일어나려다가 다시 앉았다. 그는 내가 있는걸 몰랐었는지 나를 발견하곤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가벼운 카라티와 적당히 핏이 사는 진을 입고 백팩을 멘 그는 물기에 젖은 머리를 탈탈 털었다. 그리고는 넉살좋게 내 옆에 털썩 앉았다. 갑작스러운 비 때문인지 가벼운 차림의 그의 팔에는 소름이 오소소 돋아있었다.

 
 “에휴…참. 갑자기 비가 와서 당황스럽네요.”


 “아…네.”


 처음보는 사이에 어색하지도 않은지 그는 미소를 띄우며 내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나는 그저 네, 하고 짧게 답했다. 내 말에 그도 할말이 없었는지 우리사이엔 먹먹한 침묵만 흘렀다. 하염없이 비만 바라본지 몇분이 흘렀을까, 그가 부스럭 대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곁눈질로 보니 그가 꺼낸건 조그마한 MP3 였다. 엉켜있는 이어폰줄을 다 풀어낸 그는 잠시 내 눈치를 보더니 말을 꺼냈다.


 “노래…들으실래요?”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이 들었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나는 말없이 한쪽 이어폰을 받아 내귀에 꽃았다. 그리곤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그에 살가운 미소로 받아준 그는 MP3를 몇번 만지더니 곧 이어폰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뭔가 많이 귀에 익은 멜로디에 곡 제목을 떠올리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 떠오르지 않아, 그만두었다. 분명 일하는 카페에서 자주 틀었던 노래가 분명한데 노래를 귀담아들을 여유가 없다보니 제목은 모르는 노래인것 같았다. 청아한 여가수의 목소리가 비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즈음 어깨에 무언가 무거운것이 내려앉았다. 고개를 돌리자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곳에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많이 피곤했는지 낮선 사람 어깨에도 잘만 기대어 졸고있었다. 나는 머리가 멍 해졌다. 짧은 시간이 이 남자는 너무 위화감없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만난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았을터인데……. 나는 짧게 한숨을 쉬고 앞을 쳐다봤다. 끝없이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워졌다. 사람 사귀는게 익숙치 않은 나한테 이런 만남은 불편했고, 부담스러웠다. 왠지 이 남자는 나와 끊임없이 꼬일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게 생각보다 기분나쁘진 않았지만 새로운것을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나에게는 썩 좋지 않은 기분인것은 분명했다. 노래가 서너곡쯤 지났을까.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나보다. 나는 땅으로 수직하강하려는 고개를 들기 위해 목에 힘을 줬다. 게슴츠레 감길 듯 말듯 했는 눈을 몇번 감았다 뜨니 어느새 빗줄기가 많이 약해져있었다. 곧…그칠것 같은데. 내 예상에 딱맞게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지더니 결국 똑- 똑- 하면서 비가 완전히 멈췄다. 나는 팔을 쭉 뻗어 손바닥에 비가 떨어지는지 안떨어지는지 확인했다. 아무런 물기도 없는걸 보아 비가 완전히 그친것 같았다. 아…. 내 얼굴엔 화색이 돌았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어깨에 놓인 무거운 무언가 때문에 도로 앉고야 말았다. 아, 맞다…깨워야겠…지? 나는 깨울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손을 내밀어 그의 머리를 살살 흔들었다.


 “우음…”


 하지만 그는 피곤한듯 웅얼거리며 다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안그래도 좁은 어깨인데…나는 그의 얼굴이 행여나 떨어져 다칠까 꼼짝도 못하고 부동자세로 앉아있었다. 나는 이번엔 그의 어깨를 살살 흔들었다. 이봐요, 일어나요. 귓가에 속삭이니 그제서야 그가 일어나려는듯 움직였다.


 “아……. 아…! 죄송해요, 제가 그만 실례를…!”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비가 다 그쳐서 깨웠어요.”


 “네? 어…!”


 내 말에 그가 고개를 돌려 거리를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분간은 잘 가지 않았지만 빗소리가 들리지 않고 빗줄기도 보이지 않는걸 확인한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잠시 그렇게 거리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던 그는 아, 하며 주머니를 뒤저 휴대폰을 꺼냈다. 최신형 스마트폰인 내 휴대폰에 비해 지나도 한참지난 예전 폴더폰을 꺼낸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12시 57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흐른듯 그의 얼굴이 다시 어둡게 변했다. 나는 그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의 손에 MP3와 이어폰을 쥐어주었다. 그럼, 전 가볼께요. 인사까지 꾸벅하고 돌아서 길을 가려는데 그가 가려는 내 팔을 낚아채듯 잡았다.


 “아, ㅂ…밤엔 위험하니까 데려다 드릴까…요?”


 “아……, 괜찮아요. 먼 거리는 아니니까.”


 “아, 아무리 그래도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데려다 드릴께요!”


 “아뇨, 괜찮습니……”


 “저 절대 나쁜사람아니에요! 나쁜 맘 먹은거 아니에요!!”

 
 용기내서 한 말이란걸 알았지만 나는 더이상 그와 엮일 이유도, 맘도 없었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구지 나를 데려다주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내가 한사코 거절하니 자기를 나쁜사람이라서 거부하는줄 오해하고 자기 혼자 변명도 하는데 풉, 하고 웃을뻔한걸 가까스로 참았다. 이 사람, 꽤 귀여운 구석이 있는것 같다. 나는 거절하면 승낙할때까지 설득할 기세인 그를 지레짐작해보았다. 하… 어떡하지? 나는 고민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아 다시 거절했다. 내 말에 풀이 죽은 그는 강경한 내 표정에 어쩔 수 없이 물러섰다. 그럼…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이것도 인연인데, 다음에 또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방금까지 풀 죽어있던 사람이 맞는지 그는 그렇게 외치고는 인사를 꾸벅 하고는 내 반대쪽으로 사라졌다. 나는 절로 헛웃음이 지어졌다. 집도 반대방향이면서 이 늦은 시간에 오늘 처음 본 사람을 데려다 주려 했던 건가? 나는 정말로 어이가 없어졌다. 요즘 세상에 저렇게 미련할정도로 착한 사람이 있다니. 너무 착해도 손해볼텐데.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가 에이, 하고 발걸음을 떼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내 어깨에 손이 얹어졌다. 뛰어오는 소리만 들으면 엄청난 악력으로 잡았을법한데 어깨에 얹은 손은  가볍게 얹어져있었다. 내가 의아한듯 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 그는 거친 숨을 가다듬지도 못한채 가방을 뒤적 거렸다. 무언가 든게 많아보이는 가방에서 찾던 물건을 찾았는지 그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가방안에서 하늘색 땡땡이 무늬가 있는 하얀 자동우산을 꺼내들었다. 우산…? 내가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그를 바라보자 그는 또 머쓱한 웃음을 띄며 그 우산을 내 손에 넘겨주었다.


 “다음엔 비오면 비맞지말고 이 우산 쓰고 가요. 사실은 저 우산있었는데 당신보고 뛰어왔어요.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어요, 제가…첫눈에 반했거든요. 헤헤.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그럼.”


 내가 벙쩌서 아무말도 못하는 사이에 그는 말을 마치고 또 꾸벅 인사를 하곤 다시 뛰어갔다. 나는 멍하니 서있다가 내 손에 쥐어진 땡땡이 우산을 보았다. 하늘색이…그 어느때보다 시원하고 맑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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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엄마 심장어택..........설렌다 저 여주가 나는 아니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설레고 좋다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요섭아...........넌 역시 좋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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