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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성우] 그대, 그대 바람을 타고 ::01 | 인스티즈

 

 

[인피니트/성우] 그대, 그대 바람을 타고 ::01 | 인스티즈

 

 

 

 

 

 

 

-01-

그대, 그대 바람을 타고

 

 

 

 

 

 

 

 

밤 공기가 제법 쌀쌀해졌다. 한 없이 덥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종잡을 수 없던 우현은 오늘 반팔을 입고 나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찬 공기에 어깨가 저절로 움츠려졌다. 하릴없이 까만 하늘을 바라보며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아, 거참 진짜 춥네. 벌써 시간은 새벽 1시를 향해있었다. 며칠동안 회사 내에서 큰 프로젝트를 성공 기념으로 회식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불안 불안 하기는 했었다. 1차, 2차로 가다가 끝도 없이 3차로 이어질 수 있어서 우현은 더 이상 심취한 분위기에 말려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술로 잔뜩 취한 팀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인사를하고 혼자서 빠져나왔다.

 

"아, 술 냄새."

 

숨을 내 쉴때마다 입에서 올라오는 역한 술 냄새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원래 술을 즐겨마시지 않을 뿐더러, 주량도 그리 쎄지 못했다. 몸에서 벤 고기 냄새와 술 냄새가 오묘하게 섞인 옷을 빨리라도 벗고 따듯한 물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싶었다. 터덜 걸어가는 지금의 속도로는 앞으로 집까지는 적어도 40분정도는 걸어야만 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우현은 차도 없을 뿐더러, 새벽 1시에 길거리에 다니는 버스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택시를 타고 싶었으나 지갑에는 세종대왕이 그려져있는 지폐는 달랑 2장 뿐이었다.

 

지금 쯤이면 다들 노래방에서 뻗어있겠지? 너무나도 뻔한 팀원들의 모습에 우현은 셀셀 히죽거리며 웃었다. 아마 그자리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저는 그 사이에 뻗어 정신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술 기운을 깨기위해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팔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텅빈 길을 걷고 있었을 때였다. 남들보다 조금 겁이 많은 우현은 문득 싸한 느낌에 가던 길을 멈추고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 보니…….

 

"차도 한 대도 안다니고, 사람도 없고. 좀 으슬으슬하네."

 

앞으로 20분정도는 더 걸어야하는데.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좀 전에 보이던 거리에 걸어다니던 몇 몇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자각한 우현은 조금 전 보다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난 무서워서 이러고 있는게 아니야, 시간도 늦었고! 난 지금 반팔이니깐 운동, 그래! 추우니깐 운동하는 겸 빨리 걷는거라고! 스스로 겁쟁이라는 타이틀이 싫어 최면을 걸으며 중얼거림에서 이제는 우현은 크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난 겁쟁이가 아니야!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나는야 멋쟁이 사나이!"

 

어느새 쩌렁쩌렁 메아리 치듯 울리는 노래소리에도 겁 많은 우현의 머리에는 온통 무서운 생각들로 가득찼다. 요즘에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인데. 우현은 이리저리 움직이던 몸짓을 더욱 세게 흔들며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런 내 모습은 아무도 보면 안돼는거야. 특히! 내 미래의 여자친구에는 절대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쪽팔리잖아.

 

난 용감해, 무섭지 않…,

 

툭- 툭-

 

최면을 걸고 있던 우현은 순간적으로 뒷목이 뻣뻣해짐을 느겼다. 바, 방금 무슨소리지?

 

제 귀를 의심했다. 분명 잘 못들은 것이 아니다. 걸음을 멈춘 우현은 제자리에 우뚝 서다가 다시한번 천천히 두어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툭-

 

뒤에 몇걸음 되지 않는 발자국 소리에 우현은 이미 뻣뻣하게 경직된 목을 뒤 돌아 볼수가 없었다. 누구지? 언제부터 따라온거지? 뭐야, 난 왜 모르고 있었던거지? 요즘은 여자말고도 남자들도 막, 다 큰 남자들도 겁도 없이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고, 어? 또 까닥하다간 죽, 죽을수도 있는데! 죽어?!

 

그때였다. 안절부절 못하던 우현의 어깨에 손가락이 얹어진 것은.

 

"어, 엄마야!"

 

거의 발작하듯이 소스라치는 우현은 뒤로 자빠지며 세게 엉덩이를 바닥에 엎어져야만 했다.

 

"잘못했어요! 저 진짜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고, 창창한데!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사, 살려주세요!"

 

우현은 눈을 질끈 감으며 되는대로 입을 벌리며 빠르게 말하였다. 난 아직 해보지 못한 건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잡혀가기는 싫단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바들바들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던 우현의 귀에 낯익은 웃음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어?

 

"남우현 씨. 지금 뭐하십니까?"

 

우현은 익숙한 목소리에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던 몸이 잦아지며 질끈 감았던 눈을 떠 아래부터 쭉 그 위까지 훑어봤다. 에, 그러니깐 긴 기럭지에 단정한 수트차림에 위로 날카로운 턱에 그의 인상을 차갑게 하는 더 만들주는 옆으로 쭉 찢어진 눈매를 가진 사람. 지금 저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사람이 그러니깐 말이야 누구냐면.

 

"티, 팀장님?"
"계속 그렇게 진 자세로 뻗어 있을겁니까? 상당히 추하니깐 빨리 일어나세요."

 

우현의 얼굴은 안봐도 뻔했다. 분명 얼굴이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처럼 익어있을것이다. 지금 바닥에 주저앉은 제 꼴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제 겁쟁이 모습을 하필이면 팀원들 사이에서 아니, 아니 회사에서 일명 '마초'라고 불려오는 김성규에게 보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현은 아까의 놀람으로 후들거리던 다리를 벌떡 일으켰다. 성규는 그런 우현을 무표정의 눈빛으로 쭉 훑다가 픽 웃었다.

 

"우현 씨, 겁이 많나봐요."

 

아니, 이 사람이! 제 아무리 겁이 많은건 인정하지만 이 시간에 소리없이 다가오면 다 나 같은 반응일거라고! 아마도.

 

목구멍까지 올라온 저 말들을 꾸역꾸역 삼키며 우현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나저나 마초 네가 여기에 왜 있냐고.

 

"팀장님은 여기에 왜 있어요? 전혀 기척이 없었는데."
"남우현 씨."

 

김성규는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였다.

 

"노래 꽤 잘 부르던데요."
"…보신거에요?"
"처음부터 쭉. 저도 그냥 산책 겸 집에 걸어가려고 걷던 길이었는데 말입니다."
"차, 차는요?"
"안 가져왔어요."

 

성규는 우현을 무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아니, 사실 우현은 성규가 무표정인지 무슨 표정인지 잘 구분을 할 수가 없었다. 원래 저렇게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가 눌리는 느낌에 우현은 살짝 움츠러들었다. 워낙에 이 인간이 깐깐하고 무서운 인간이라고 남직원들 사이에 소문이 파다하게나돌아 다닐 뿐만아니라, 바로 제 위에 상사이기에 공적인 장소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사적인 장소에서도 위축되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의 일하는 모습이 섹시를 능가해 저 섹시하게 찢어진 눈매에 반한 회사 여직원들은 잘생겼다는 둥, 매력있다는 둥 뭐라나.

 

"처음부터 보신거에요?"
"일부러 좀 떨어져서 걸었는데."
"아."
"덕분에 좋은 구경 오늘 많이 하네요."

 

아, 쪽팔려. 쪽팔려!

 

 

 

 

 

 

:: 갑자기 끌려서 쓰게 된거라는 말이 있어옄ㅋㅋ

:: 별로 핥을 사람은 없어도 나 혼자서라도 핥겠다는 의지로!

::이 편은 짧지만 담 편은 좀 더 길어질것으로 예상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봤다는 간단한 말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바램이 그냥 작은 관심 옛다! 하고 던져주시면 덥석 물어요 저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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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성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감격스러워요ㅠㅠ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가여^~^!

10년 전
독자2
재밌을거같아요!신알신누르고가요! 암호닉신청도가능하나요?
10년 전
독자3
왠지모르게달달하면서 귀여운연재물이될것같은 느낌이오네요 다음편도기대하겠씀당!
10년 전
독자4
성우다....성우다...!!!!! 작가니무엄청ㅍ잘봐써요 다음편언넝주세요 궁금ㅎ9미치겠어요 ㅠㅠ
10년 전
독자5
헐 작가님 저 이거 독방에서 봤는데ㅠㅠㅠ 독방에서도 이거 보고 너무 재밌어서 댓글도 썼는데ㅠㅠ 1이면 2가 있는거져?ㅠㅠㅠㅠ 헐ㅠㅠㅠㅠ 헐ㅠㅠㅠㅠㅠ 진짜 좋아여 작가님 잠시만 저 좀 울고ㅠㅠㅠㅠㅠ 신알신도 누르고ㅠㅠㅠㅠ 신알신 울리는 게 이렇게 기대되는거 처음이에여ㅠㅠㅠㅠ 님우현 노래불르고 가다가 김성규한테 들키는거 진심 귀엽다ㅠㅠㅠㅠ 헐ㅠㅠㅠㅠㅠ 직가님 이런 글 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성우행쇼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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