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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감사합니다
한가지 좋은소식은, 기말고사가 끝났다.
다른과목은 몰라도 수학 한과목만은 잘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다 경수 덕분인가?
반면 나쁜소식은, 이제 수학학원에 매일 갈 이유가 없어졌으니 경수를 매일 볼수 없다는 점이다.
시험이 끝나고 첫 학원수업날,선생님께서는 수고했다며 주말에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어, 그럼 경수도 오겠지? 드디어 첫 데이트인가? 너무 설레ㅠㅠ
시간이 흘러 주말이 되었다.
왠지모를 긴장감과 설렘에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집을 나섰다.
영화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빈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가려고 했는데 이어폰을 두고왔다. 그냥 가기 심심한데……
어쩔수 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음악을 못듣는 대신 바깥구경을 할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간혹 보이는 커플들을 보며 울컥했지만, 저 커플이 나랑 경수라 상상하며 므흣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때 내옆에 누군가 앉았다.
아 빈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난 모르는 누군가와 함께 앉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불편하기도 하고 괜히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을 하며 꿋꿋이 창밖을 내다보고있었다.
" 노래 들을래? "
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이사람 뭐지? 왜 처음보는 사람한테, 게다가 반말까지. 완전 재수밤탱이다.
근데 목소리가 낯익은데…….
일부러 남자의 말을 무시하며 창밖을 응시하고있었는데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 노래 안좋아해? "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한 목소리다. 누구지..? 몇없는 내 남자사람인 친구들을 떠올리다가……
헐. 에이, 설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내 예상에서 빗겨나가지 못한 인물이 앉아있었다. 경수다.
" 어.. 경수야. "
내가 당황하자 경수는
" 뭐야, 내 목소리 못알아본거야? ㅇㅇㅇ. 실망인데? "
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 아.. 경수야 그게 아니라, '
미안해서 얼버무리자 경수는
" 장난이야. 괜찮아. "라며 다시 생글생글 웃어왔다.
' 그럼…… ' 이라며 운을 띄운 경수가
" 다시, "
" ... "
" 노래 들을래? "
" 응. 들을래! "
경수가 내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고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경수의 손과 내 귀가 살짝 스칠때마다 부끄러우면서도 미묘한 느낌이 마치 온몸에 전률이 흐르는것만 같았다.
" 노래좋다. 제목이 뭐야? "
내 물음에 경수는 말없이 mp3 화면을 내밀었다.
화면속에는,
[ 블랙펄 - 나 너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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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눈빛으로 보고있지않을까요?
오늘은 아쉽지만 찬백이들은 없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