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작게 웅크리고 있던 너. 서쪽에서 불어오는 따듯한 바람에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구나. 아직 차갑게 얼어있는 땅 밖으로 힘겹게 피어오르는 녹빛깔 기적과 틈새로 겨우 내쉬는 작은 숨결. 너로 인해 봄이 왔음을, 나는 또 알아차린다. 햇살이 뜨거워질수록 너는 더 자라서 결국 하얀 꽃을 피워낼 테고 끝끝내는 노오란 열매를 맺을 테지. 매 순간 사랑스러운 나의 어린 봄, 그 작은 몸짓이 커다란 그늘을 만들 때까지, 언제나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