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바람에
눈을 스쳐 뜨던 밤처럼
옅어지는 그날의 작은 기억이
잊혀져 매일 눈을 뜰 때면
흐려져 오늘도 눈을 감으면
또 사라져버릴 듯한 어제를 그려가
떨어지는 그림자 사이에
맴도는 향기가 조용히 너를 불어와
선명했던 날들도 어느새
다 지워 버린 채
차갑게 잊혀져만 가
흐렸던 날들만 바람에 날아가거라
베어 물은 듯 추억만 고이 남은 채
지샌 하늘 위 피어진 구름처럼 사라지는
마음은 후회도 잊어버린 채
내 생에 피어라 가장 아픈 겨울아
지난 날처럼 길고 멀었던
그리운 계절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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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스치듯 떠난 밤
내 안의 계절을 다 팔아 버린 밤
마음에는 어떤 소리가 들려?
아아
깊어지는 실루엣 사이로
눈부신 바람이 또 다시 너를 불어와
선명했던 날들도 이제는
다 잊어버린 채
조용히 흩어져만 가
괴로운 날들만 바람에 날아가거라
베어 물은 듯 추억만 고이 남은 채
지샌 새벽 끝 옅어진 달빛처럼 흐려지는
기억은 슬픔도 잊어버린 채
내 생에 지어라 가장 짙은 여름아
지난날처럼 길고 멀었던
그리운 계절을 불러
하얗고 하얗던 내 계절아
끝이 없고 그치지 않는 비에도
밝아오니까
그 시간이 두려워도
난 괜찮아
잿빛 사이 푸른 이 비가
선명하게 모든 계절을
다시 찾아갈 테니
흐렸던 날들만 바람에 날아가거라
베어 물은 듯 추억만 고이 남은 채
푸른 바람과 스쳐간 계절마저 잊어가는
시간은 어제도 잊어버린 채
내게만 맑아라 슬피 우는 사랑아
지난날처럼 길고 멀었던
그리운 계절 아래로
피어가 꽃잎과 푸른 하늘이
베어 물은 듯 후회만 남아 버린 채
기쁜 마음도 슬픔도 이젠 되돌릴 수 없는
날들로 저 멀리 사라져만 가
내 생에 피었던 아름다운 하루가
지난밤처럼 길고 어둡던
그리운 계절을 불러
그리운 계절을 불러
그리운 계절을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