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죽는 기사와 비단요람
이알 봉석 이누 레본
레본 숨을 쉬지 않는 땅
끝에 걸려있는
저 달빛이 만든 길을 따라
도대체
이알 얼마나 멀리 지나왔는지
이 길은 끝없이 영원하단 걸
뭐가 됐든 상관없다는 듯
쇠들은 철커덕거려
봉석 다음이란 의미 없는 소리
살 위를 춤추는 벌
뭘 바라더라도 내려놓으란 듯이
날아드는 해가
이누 나와 내 안에 끌어안은 반
영원함을 말한 이 손을
내게선 떼어놔야만 하는데
레본 그만 가 나의 모습처럼 난
흑연과 강철의 괴물이니까
외로운 괴로운 발걸음은
넌 없어도 되니까 없어야 하니까
이알 이젠 가 날 두고 떠나가
너는 빛을 담는 요람이니까
지켜준 건 내가 아닌 너야
레본 내 사랑아 내 파도여
이알 너는 너의 밤을 가렴
이누 무너지는 폐허 위
타올랐을 열기 속을
이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잔향 따라
무심히 걸어가
봉석 날 움직이게 해준 맘
레본 변화를 약속하는 눈을
봉석 내게선 떼어놔야만 하니까
이누 그만 가 나의 모습처럼 난
흑연과 강철의 괴물이니까
외로운 괴로운 발걸음은
넌 없어도 되니까 없어야 하니까
봉석 이젠 가 날 두고 떠나가
너는 빛을 담는 요람이니까
지켜준 건 내가 아닌 너야
이누 내 사랑아 내 파도여
레본 널 괴롭힐 거니까
망가질 테니까
이누 너 없는 세상을 걸어가야 하나
봉석 느려지다 멈춘 다리
쓰러져 넘어가는 하늘
이알 처음 올려다본 별 길은
되게 느렸구나
레본 가지
All 마 나와 네 약속처럼
나는 죽지 않는 너일 테니까
외로운 괴로운 그날들에
이알 우리 둘이었으니까 레본
All 그래 나와 너의 모습들은 다
똑같은 강철의 요람이구나
이누 바라온 건 너와 나 우리야
봉석 내 사랑아 내 파도여
이누 다음이란 의미 없는 소리
레본 살 위를 춤추는 벌
이알 뭘 바라더라도 내려놓으란 듯이
봉석 날아드는 해가
이누 나와 내 안에 끌어안은 반
레본 영원함을 말하는 널
봉석 놓지 않아
녹이 슬어 무너져가는 나라도
이알 괜찮으면
같은 밤을 걸어가자
All 이 길의 끝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