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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보밍ll조회 89l 2
곧 있으면 1년이네 .. 

여느때와 다름없이 태민오빠 총공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전화와서 비보를 전해주더라  

난 안 믿었어 웃으면서 그거 거짓말이라고 거짓 기사가 많으니까 잘못 본거라고 

근데 아니래 진짜래 네이버에 들어가봤는데 실검에는 네 이름이 있었고 트위터에도 다들 물음표만 남기더라 

스엠에서 공식 발표를 내릴때까지 펑펑 울면서 한 손으론 노트북으로 네이버 기사 새로고침 하고 한 손으론 지인들과 연락을 끊지 않았어 

왜 그런 선택을 하냐고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현실을 부정했어 친구가 인스타에 추모글을 올리자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글 내리라고 하면서까지 부정했어 

계속 오는 전화 문자 카톡 페메 진짜 지긋지긋했어 더 알려면 알았지 모르지도 않을텐데 왜 자꾸 나한테 직시해주는지 그래 그들은 내가 걱정되서 한 말이겠지 난 정말 절벽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었어 

정말 소중한 언니가 전화가 와서 둘이서 펑펑 울었어 서로 거짓말이라고 말해달라고 했어 그냥 믿고싶지 않았어 기사가 하나같이 제목만 자극적이고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찌라시 보면서 안심했다가 다시 펑펑 울다가 반복했어 아직도 사실 안 믿겨 네가 그냥 긴 여행을 간 것 같아 

그리고 12시즈음에 사진 한 장과 함께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더라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진짜 눈물밖에 안 나왔어 자다가 울고 일어나서 옷 갈아입다가 울고 씻다가 울고 밥 먹다가 울었어 

내 인생의 6년을 너에게 바쳤고 지금도 바치고 있어 당시에는 불과 며칠 전에 단독 콘서트고 두 번 다녀왔었는데 그 마지막 모습을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네 뭉클한 표정이 계속 생각나서 미치겠더라 

새하얀 머리 새까만 눈썹 강아지같은 눈망울 너무나도 착한 네 마음 소중한 종현아 너무 많이 보고싶어 

콘서트 정말 즐거웠는데 엔딩 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만 더 할 걸 아직 네 표정을 잊지 못해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래도 우리와의 마지막 추억이 좋게 남아서 다행이야 

다음 날 학교를 갔는데 도저히 맨 정신으로 못 있겠더라 병원은 가야겠어서 무작정 아는 언니랑 기차 타고 서울 올라가서 병원 갔어 줄 진짜 길더라 날씨는 추운데 몸은 춥지 않더라 내가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더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들어간 사람도 많았고 한 번에 두 줄씩 묵념했어 화면엔 왜 멤버들 이름이 있고 영정사진에 너는 왜 그렇게 밝게 웃고있고 꽃이랑 편지는 왜 그렇게 많은거야 하필 내 자리가 맨 앞 자리 중간이라서 진짜 미치겠더라 눈물밖에 안나오더라 지금 생각해도 눈물밖에 안나와 

편지를 두고 나오는데 휘청였어 그런데 직원분이 잡아주시면서 휴지를 주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러더라 거기서 진짜 오열했어 현실을 다시 한 번 마주한 기분이었어 

그리고 다음 날 다시 학교를 갔는데 친구들이 걱정을 너무 많이 해주더라 그리고 부모님도 다른 학교 친구들도 그래서 더 이상 슬픈 티를 못 내겠더라 괜찮은 척 정말 열심히 했어 그런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도저히 못 믿겠었어 

현실로 돌아가는데 몸은 돌아갔는데 정신은 너무 피폐했어 그렇지만 절대 네 탓은 하지 않았어 하루종일 행복하길 빌었고 햇빛을 찍으면 나오는 민트빛 빛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고 가는 길이 춥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했어 

그리고 많은 분들 꿈에 나오는 네 모습을 보고 위안을 얻었어 거짓말도 있겠지 나비를 보고 너를 생각하고 행복하게 갔다고 생각할래 

내 꿈에는 두어번 쯤 나온 것 같은데 고마워 나온 것 자체로 고마워 다음에도 시간이 남으면 한 번 들려줘 

추모하는 물품도 제작했어 많은 분들이 좋은 말 남겨주셔서 힘이 됐어 

그런데 그런 너를 모욕하고 상업적인 가치로 삼으려는 사람들을 보니 치가 떨리더라 사람이 맞나 싶고 그래도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 나를 포함해서 그러니 너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어 

곧 있으면 1년이네 정말 시간 진짜 빠르다 너무너무 보고싶어 종현아 종현아 종현아 무심코 사진만 봐도 동영상을 봐도 마음이 무거워지고 내 방에는 아직 네 흔적이 남아있어 영원히 치우지 않을거야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몰라줘서 미안해 너무 보고싶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야해 종현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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