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랑 같이 사업을 하고 있어서 같은 사무실을 써
엄마랑은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같이 안살고 떨어져서 살음
오늘은 내가 아침부터 들러야 할 곳이 있어서 사무실엔 오후에 출근할 예정이었어
요즘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거의 하루에 4~5시간밖에 못잤고 오늘 오전에 외부업체 방문일정 잡은것도
오전중에 잠을 더 자려고 그렇게 잡은거였어
최근에 건강관련으로 약간 안좋은 진단을 받았고 (암 관련, 조직검사 결과 기다리는중, 거의 확정이라 치료대기)
그것때문에 엄마가 신경쓰였는지 요 근래 밥을 와서 먹고 가라니, 주말에 엄마가 반찬 가져다주겠다고 했는데
본가에 오며가며 걸어다니는것도 피곤하고 주말엔 서로 오며가며 피곤하게 하지말고 각자 집에서 쉬자고 했고
엄마가 주겠다던 반찬은 월요일엔 어차피 내가 오후에 가야 하니까 그냥 사무실로 가져다두면 내가 퇴근할때 가져가겠다고 했어
그리고 원래 아침 안먹음
어제 새벽에도 잠을 못잤고 3시 넘어서 겨우 잠들었는데
엄마가 6시 50분에 초인종을 띵동띵동하면서 한번깨우고
전화로 반찬 냉장고에 넣어놓으라고... 시킨거야
난 어차피 점심은 집에와서 먹을 수 없고
그래봤자 저녁에나 먹어야 하는 반찬을
굳이 새벽에 와서 가져다주고 깨워놓은게 좀 이해가 안갔고
그래서 얘기했어
반찬 신경써준거 너무 고마운데 굳이 집에 힘들게 찾아와서
이렇게 새벽부터 와서 반찬 가져다준다고 이러면
나도 잠 깨야하고 서로 힘들지 않겠냐고 했더니
가져다준 사람 성의가 있는데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하더라고
여기서부턴 그냥 엄마한테 얘기 안한 내생각인데
고맙지 고마운데...
나도 오늘 먹으려고 어제 장봐서 냉장고 채워놨고...
식사 먹는양은 정해져있고...
반찬 그렇게 잔뜩 가져다주면 내가 장 봐놓은 재료는 썩혀서 버리거나 해야 하는데
그냥 나는 잠을 더 자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거든
진짜 잠을 못자서 너무 힘들어 정말로 병원에서 진단받은 암 얘기때문에 정서적으로도 힘들고
근데 반찬 내가 원하지도 않았던 반찬을 받으려고 4시간밖에 못자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
서로 고생하고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걸 애써 선의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주고받는걸
곤란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계속할것 같아서 잠을 더 자고 싶다고 말한건데
성의를 생각해서 그런말 하면 안되느냐고 하니깐
뭐 어쩌란건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