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별것도 아닌 엄청 적은 돈에 아빠한테 팔려왔어
할머니가 돈을 빌렸는데 돈을 못 갚을 거 같으니까 엄마를 줘버렸대
엄마는 그 얘기를 하면서 아빠는 착해서 얘기하면 들어줬을 건데 그렇게 팔듯 결혼시킨 할머니가 밉다고 하는데
그 말을 하는 엄마한테 차마 착한 사람이면 거기서 넙죽 결혼하겠다고 안 했을 거라는 말은 차마 못 했어
엄마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나라도 안 생겼으면 우리 엄마 도망가기라도 했을 텐데
그때 첫째 이모가 외국에 나가 있어서 엄마보고 오라고 했었다는데 그랬으면 엄마도 넓은 세상 보면서 엄마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었을텐데
우리 엄마 엄청 똑똑하고 재능도 많아서 뭘 해도 잘 하고 살았을텐데
고작 나 같은 애나 사랑하면서 사는 게 너무 미안하고 슬퍼
엄마가 사는 이유는 나 뿐인데 이렇게 살아서 미안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