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오빠라고 하기엔 대외활동 같은 팀으로 몇개월동안 얼굴 봤고, 그 후로도 팀끼리 만나서 술도 몇번 마셨어 그니까 친하지. 근데 나는 그닥 엄청 안친하다고 생각했어..
엄청 인싸였거든. 내가 봤을땐 그닥 안웃긴데 왜 저 오빠 주변엔 인싸가 많지 하고 속으로 약간 질투했다?ㅋㅋ
내가 남자친구 생기고 나서 팀끼리 술마시는 약속에 몇번 빠졌어 그니까 단톡에서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응 넌 술약속 오기나 해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나 꼽주는 줄 알고 무서워 했었기도 해
근데 그런 오빠가 자살을 했어 진짜 생각도 못했어
내가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왜 말을 안했는지, 왜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좀만 힘들면 더 친한 친구들 많으니까 손 내밀지 왜 결국 그런 선택을 했는지
시간을 되돌려서 내가 옥상까지 올라가는 오빠를 만났으면 살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멈추지 않고 계속 들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 오빠 이름 말하는것도 너무 화나고. 죽어도 바뀌지 않아 오빠도 좀더 악착같이 있어줬으면 안될까 싶고 오빠 없어도 장례식에서 시시콜콜 웃는 저 오빠랑 친한 친구들도 너무너무 밉고 화나
‘친하지도 않은데‘ 나도 왜 이렇게 몇일씩 기분이 너무 안좋고 저런 생각을 하는지, 오지랖이 왜케 넓어졌는지
나도 너무 유난이다 싶어.
내가 유난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