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낳은 이후로 엄마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한 적 없이 쭉 전업주부였거든? 엄마가 일한거라고 해봤자 김밥집, 학습지 선생님, 어린이집 급식실 도우미같은 알바가 다야 오래다닌적도 없고 이거조차도 못버텨서 길어야 3개월 일하고 때려치웠어
우리집이 잘사는것도 아니고 아빠 벌이가 좋은것도 아닌데 엄마보고 왜 일안하냐 물어보면 나 키운다고 못했다 그랬었거든 어릴때는 그 말을 이해했는데 고등학교 이후로 다 컸는데도 일 안하는거 보고서 역시 핑계였구나 느꼈어
저번에 한번 내가 엄마보고 노후 준비는 돼있냐고 모르게 모아둔 재산이라도 있어서 이때까지 일 안한거냐고 물어봤거든 근데 진짜 아무것도 없대ㅋㅋㅋㅋ.. 언젠가 로또 당첨되지 않겠냐고 웃으면서 헛소리나 해대는데 어떡하냐 나..
심지어 엄마는 지금 머리에 혹생겨서 수술 앞두고 있어 이제 나이도 있고 몸도 안좋아서 일할 일은 더더욱 없을텐데.. 나 외동에다가 엄마아빠까지 부양할 능력 없단말이야 지금 취준중인데 너무 암담해.. 아빠도 곧 은퇴할 나이고 국민연금 나오는걸로 둘이서 먹고살아야될텐데… 내가 진짜 뭐라도 돼서 뒷바라지 해줄거라는 믿음이라도 있어서 그랬던걸까? 미래가 너무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