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나랑 쓸려고 저장해줬던 음료 쿠폰 있다고 해가지고 영화 보기 전에 카페를 들었거든
근데 카페 누가 봐도 진짜 모델처럼 예쁜 외국인 여자애가 앉아 있었어
남자 친구가 봤어? 라고 하더라고 AI처럼 생겼다고 모델인가 라고 얘기하더라고
근데 그게 나는 기분이 나빴단 말이지
그래서 기분 나쁜 티를 냈는데 애인이 자기가 뭘 잘못 했냐고 그게 왜 기분이 나쁘냐고 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냥 다음부턴 안 그럴게 라고 넘어 갔는데 영화 보는 내내 계속 짜증이 나는 거지…
공채 시즌이라서 바쁜데 얘랑 영화 볼라고 후딱 다 자소서 마무리 하고 왔는데 그냥 그런 소리 들으니깐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
그러다가 괘씸해서 내가 영화 다 보고 나서 미안하다고 하라고 하면서 얼굴을 구겼다? 그랬더니 얘가 아프다고 하면서 내얼굴 같이 꾸기고 미안하다고 안 하려고 하는 거야
그러다가 내 얼굴이 완전 망가지게 구겨졌는데 구겨진 내 얼굴보더니 뭐야 이상해 라고 하면서 떨어졌어 근데 그게 또 기분이 너무 나쁜거야 그래서 내가 팔을 찰싹 때렸다 그랬더니 얘도 내 팔을 찰싹 치더라고 그러다가 내가 다리를 발로 쳤다. 그랬더니 얘가 진짜 세게 풀파워로 내 팔을 퍽 치는 거야. 정말 너무 아팠는데 서럽고…
남자 친구는 나한테 너가 먼저 시작했잖아 자기는 항상참는다라고 하면서 얘기하는데… 물론 나도 잘못한 게 있지 근데 아무리 그래도 풀파워로 때리는 거는 선 넘은 거 아니야?
그러다가 나도 참다참다 폭발해버렸어 .. 내가 이 영화도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냐 너가 보고 싶어서 온건데 나는 도 재미도 없었는데 너랑 같이 영화 볼려고 자소서 그렇게 후딱 끝내고 왔는데 나는 안 참는 거 같냐고…
그냥 둘 다 잘못한 거 같은 데 뭔가 나도 그렇고 애인도 그렇고 너무 미성숙한 거 같애… 이러다가 결국엔 진짜 헤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