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회피형이 하는 이별통보

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연애하는 동안 뭐가 안 맞는 것 같다거나 힘들다, 서운하다 같은 속마음 얘기 일도 없었고.

한번 다툼이 있고 푼 후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차갑고 꽁해있는 걸 못 버티겠어서 왜그러냐 서운하단 식으로 말 꺼냈다가 헤어지는게 맞는 거 같단 소리 들었다.

이거 걍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맘이 진작 뜬 거겠지?ㅠ

[익인1]

뭐로 다툰 거야?

[글쓴이]

그것도 뭐 서로 누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했던 건 아냐.. 태도에 대한 서운함으로 내가 감정적으로 욱했었어..

[익인2]

ㅋㅋㅋㅋㅋㅋ쟤네는 왤케 똑같냐

[글쓴이]

왜 뭐가ㅠㅠ

[익인3]

회피형들 하는짓이 똑같다는거같은데

[익인4]

걔네한테는 서운한거 말하는 순간 끝임.

[글쓴이]

그럼 맘에도 없는 말로 홧김에 헤어지자거나 하진 않겠지..?ㅠ

[익인4]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 확실한 건 걔네는 확실하게 자기랑 꼭 맞는 운명을 찾는 애들인데 니가 서운함 표출한 순간 너는 아니라고 느낀거임. 너를 좋아하더라도.

[글쓴이]

그럼 난 최악이였네..ㅎ 참는다고 참으면서도 대체 나랑 왜 만나는지, 좋아하는 건 맞는지를 모르겠어서 자주 표출했던 것 같아ㅠ

[익인5]

첫줄부터 걍 회피형 종특이구만

[글쓴이]

그런 것 같으면서도.. 걍 나를 그만큼 좋아하질 않았던건가 하는 생각도 같이 들어서 나도 마음의 여유가 없던 연애를 했던 것 같아ㅜ

분명 연애 시작 전만해도 맺고 끊는 게 이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자존감도 높았는데..

[익인5]

회피형은 깊게 생각할 가치도 없어

[글쓴이]

다들 주변에선 그렇게 말해주는데.. 내가 이렇게 미련해질 만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

[익인6]

나랑 똑~~~같이 헤어졌네

[익인6]

연락, 애정 문제로 서운해하자마자 차버림

[익인6]

딱 맞는 운명을 찾는 이유 : 자기보다 덜 하면 나 안 좋아하나? 싶어서 마음 닫아야하고 더하면 맞춰줄 자신 없고 상대가 맞춰줘도 죄책감 들어서 싫음 굳이 맞춰주지 않아도 딱~맞고 불만 없어야 좋대

[글쓴이]

이게 진짜 이유였다면 내가 많이 좋아했던 만큼 그냥 참고 맞춰볼걸 그랬다..

[익인6]

나도 그랬는데 결국 티가 나더라... 얘네는 풀어주면 풀어주는만큼 더 떠나가는 애들이야

[글쓴이]

차라리 처음부터 똑같은 모습이였다면.. 그냥 스타일이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더 맞춰보려 했을텐데..

초반엔 엄청 적극적이기도 했고 중반에도 나도 어느정도 내려놓고 대하려고 하니까 되려 또 엄청 당기더라고..

그럴때의 모습들과 아닐때의 모습들을 자꾸 비교하게 되니까 더 문제였어ㅠ

[익인6]

글쓴이에게
나랑 똑같아ㅋㅋㅋ!!!!! 회피형 특징이래 이게!! 초반에 엄청 잘해주다가 점점 자기 원래 모습으로 돌아감>그거 보고 상대도 잔잔해지면 엄청 당기고 불안형 모습도 보임>상대는 얘가 이런 타입이구나 생각하게 됨>점점 더 자기 원래 모습으로 돌아감>상대는 초반과 다른 모습에 애정을 못느끼고 서운하다 표현>우리 안 맞네? 헤어져

[익인6]

6에게
상대가 잡아서 잡혀주더라도 이때부터 회피형은 마음의 문을 꽁꽁 닫게 됨!! = 언젠가 헤어진다는 생각으로 엄청 가볍게 만나고 점점 멀어진다는 뜻+언젠가 헤어질테니 깊은 얘기 안함

[글쓴이]

6에게
ㅠㅠㅠㅠㅠㅠ 이거 보니까 왜이렇게 더 슬프지..

[글쓴이]

6에게
연애하면서 점점 아사람 회피형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피형인 스타일에 맞추려거나 그 사실을 부정했던 이유가..

연애 초반 전 연애들이 어땠는지의 썰들과.. 본인은 한번 맘 주면 다 퍼준다 어쩐다 이런말들을 들어서 그냥 얘의 태도가 달라지는 원인들을 나한테만 찾으려 했고 내가 표현이 부족했나? 믿음이 부족했나? 이런 생각만하고 여유만 없어졌던 것 같아ㅠㅠ

[글쓴이]

6에게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니 둥아ㅠ 난 헤어지자 할때 알겠다고 하면서 이유만 좀 알려달랬는데 읽씹하고 사라졌다.. 둥이도 혹시 사유도 못 듣고 헤어졌니ㅠ

[익인6]

글쓴이에게
회피형 만나면 안정형도 불안형 된다니까ㅠㅠㅠ 자기가 잘못했디 생각하고 자책하게 된다더라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그렇대

난 엮인 사람이 많아서 잠수타기 좀 그랬나 이유는 들었어... 아마 읽씹한 이유는 자기 마음 생각하고 정리하는것도 스트레스라 회피하려고ㅋㅋㅋ... 얘네는 자기 마음 들여보는 것도 스트레스야 그래서 잠수이별 엄청 많잖아

[글쓴이]

6에게
둥이는 진짜 회피형 박사가 다 됐구나..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을지가 예상돼서 슬프네..

아직도 미련하게 한번은 잡아보고싶단 생각이 계속 드는데 회피형들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네ㅠㅠ

[익인6]

글쓴이에게
사람마다 다르지만 연애 많이 해보고 비슷한 문제로 많이 끝내본 사람이라면... 먼저 연락은 안 올 거 같아 얘네는 후폭풍도 회피해!!ㅋㅋㅋ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게 전제로 깔려있어서 잡히고 다시 만나봤자 또 똑같이 끝날거라는 생각하고 있을거라 재회도 모르겠다...
그리고 얘네는 안 맞는 거 아는 순간 마음 조금씩 접어가서(헤어질때 안 슬프려고) 금방 극복해 시간이 약이라는 것도 잘알더라!! 잡힐지는 모르겠다... 내 전애인은 바로 잡는 거 아니면 안 잡혀줬어 ㅠㅠ 사바사야

[글쓴이]

6에게
같은 회피형과 이별을 겪었어도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 게 다르구나ㅠ 잡고 싶어도 바로 연락하지 말라는 사람도 많던데..ㅜ

[익인6]

글쓴이에게
나중에 연락 줬을 때는 마음 정리 됐는데 그냥 좀 생각나고 싱숭생숭할때라 또 회피할 가능성 다분함...내가 말한 바로는 대화도중!! 그래도 안 잡히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연락 안 주는 게 좋지...물론 이것도 사바사! 근데 얘네도 절대 안 바뀌는 애들이라 마음정리 되면 걍 런치는게 답임

[글쓴이]

6에게
정성스러운 상담 너무 고맙다 둥아ㅠㅠ

[익인7]

회피형 바로 런 ㄱㄱ

[익인8]

헐 나 헤어진 과정이랑 진짜진짜진짜 똑같아

[글쓴이]

좀 구체적으로 어땠어??ㅠ 한번에 뒤도 안돌아보고 잘 끝냈니 둥이는..?ㅜ

[익인8]

케케.. 나도 연락때문에 서운해서 너무 서운하다고 얘기했고, 둘다 헤어지고싶진 않아서 조율해보자 했는데 바빠서 만날 순 없고 전화로 화해는 했지만 다음 날도 바뀌는 건 없는 게 한 2주간 지속됐고 결국 쌓인 게 빵 터져서 결론은 지금은 마음 식은 거 맞고 시간 지나면 다시 마음 생기겠지만 그동안 내가 힘드니까 ㅋㅋ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대

[익인8]

그래서 처음엔 ㅇㅋ 했는데 일주일동안 나는 그래도 같이 하고싶은 게 많고 보고싶어서 결국 연락해서 얘기해보자고 했어 만나기로 하긴 했는데 약속 잡고 나니까 나도 그동안 될랑말랑하던 마음 정리가 되고 있나봐...ㅋㅋㅋㅋㅋ 다시 만나고 싶은가 의문이 들기 시작해..ㅎㅎ 왜냐면 이미 마음이 식었고 같은 핸동은 반복될텐데 굳이 더?
연락 못 한다고 생각할 땐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이제 난 할만큼 했다! 싶으니까 이제서야 내 마음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하구...

[글쓴이]

맘 고생 심했겠네ㅠ
나도 이성적으론 고생길인 거 뻔히 알고 그간 연애했던 것 처럼 인연이 아닌갑다~ 세상에 만날 이성은 많다~ 이 마인드가 하필 이번에는 안 생기네ㅠ

걍 자꾸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거 같고 떠나보낼 준비가 너무 안된 것 같아..

[익인8]

글쓴이에게
그치 나도 진짜 쓰니랑 똑같이 생각했는데 그게 연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면 차라리 하고 털어놓는 것도 괜찮다고 봄.. 솔직히 헤어지고 만나면 진짜 불편하잖아 그래서 현실적으로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지 뭐 생각하다보니까 + 나는 내 할만큼 다 했으니까 그제서야 진짜 괜한 미런에 숨겨진 내 마음이 보이는 거 같더라구
만약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는데도 여전히 더 만나고 싶다라는 결론이면 그게.. 지팔지꼰 같다 해도,,ㅎㅎ 도전은 해보는 게 낫다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