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진단받으니까 공허해짐

뭔가 우울증 증상 있어도 우울감이라 생각했을 땐

그래도 내가 언젠간 행복해질 날이 오겠지하고 어련히 생각했었는데

며칠전에 심각성 느끼고 병원가서 중증 우울증 진단받았단 말야 

그때부터 우울한 생각 들면 아 나 이거 우울증이라 그래 하면서 털어낸단말야 

근데 엄청 공허,허무해짐 .. 

유율증 극복해서 행복해지고 싶단 생각도 안들고 공허함 그냥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참고 견뎌왔는데 결국 행복한 일 하나 없이 우울증까지 걸릴까 싶어서

ㅈㅅ 이런 생각은 아예 안듦 무서움 종이에 베이기만 해도 아파서 ㅈㅎ,ㅈㅅ 절대 안할거임 

근데 그냥 너무 공허..? 내가 극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안듦 아무 생각이 안남 걍

[익인1]

우울증이기때문에 감기처럼 약만 먹어도 괜찮아질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해봐~ 오히려 럭키비키야
나도 가벼운 우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울증 진단받고 약먹고 있는데 요즘은 진짜 너무 좋아졌어!

[익인2]

몇 년 전의 날 보는 것 같아서 댓글 달아봐..
되게 열심히 살아왔고, 행복하려 노력했는데도 우울증을 진단받았을 때 그냥 다 내 탓인 것 같더라
내가 태생이 우울한 사람이라, 행복하려 노력해도 안 되는 구나 싶었어

그 시기를 지나고 드는 생각은, 정말 절대 내 탓 아냐
그냥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시기였을 뿐이고, 나는 그냥 지금 겪을 뿐이었어
지금은 정말 와닿지 않겠지만, 결국 그 시기도 지나가더라

물론 지금도 하루하루가 행복해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 살아있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 가끔 오늘은 행복하다는 감정도 들어!

날씨가 좋아서, 지나가다 본 꽃이 예뻐서, 길 가는 데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서, 산책 갔는데 강아지를 만나서.. 처럼 소소하게 기분 좋아지는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이었어
그런 작은 행복들로 하루를 채워가다 보면, 우울한 날에도 작은 행복에 웃을 수 있게 되더라
밥 잘 챙겨 먹고, 하루에 한 번씩 산책도 나가다 보면 그 시간도 금방 지나갈거야 !
쓰니에게도 행복한 하루가 빨리 찾아오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