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애 관심 하나도 없이 취미생활만 즐겨서 절친인 친구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고 너 맘에 든다고 했으니까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일단 자리에는 나갔음
사실 전에도 서너번 소개 시켜준다고는 했었는데 내가 다 싫다고 했었거든 근데 계속 거절하니까 이렇게까지 신경써주는데 만나보기라도 할까 싶어서 나간거였어
친오빠랑 잘 아는 지인이라고 함. 그리고 내 인생에 이렇게 최악인 소개팅일줄은 상상도 못했다...ㅋㅋㅋ
카톡으로 약속 잡을땐 말투도 상냥하고 사람인상도 좋아보여서 호감가긴 했었는데 만나자마자 그 생각 한순간에 뒤바뀜
점심 어디서 드실래요 물어보니까 파스타집 어떠냐고 하셔서 좋아하시나봐요 물어보니까 좋아한대 그래서 거기 갔지. 난 별로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상대가 좋아하시나보다 생각했음
근데 막상 오니까 너무 먹기싫은 양 깨작대는거야...표정도 구리길래 맛이 별로냐고 물어보니까 사실 파스타 안좋아한대ㅋㅋ 내가 당황해서 네?하니까 원래 여자들 이런거 먹잖아요 하는거임 아니라고 나도
돈가스나 찌개류 고깃집 다 좋아한다고 하니까 카톡할때 말씀하시지... 하면서 갑자기 투덜댐... 나 얼빠져서 안먹고 있으니까 표정풀고 농담이에요ㅋㅋㅋ 하면서 분위기 전환은 했음
뭐 뒷말만 아니면 서로 배려하다가 발생한 오류같은거로 생각했겠지. 그리고 나한테 연애 몇 번 해봤냐고 물어보더라 궁금한데 원래 소개팅에서 이런 질문을 해? 나였으면 안했어 왜 궁금한가 싶어서...
내가 대학교 1학년때 cc 딱 학번 해보고 연애는 별로다 느껴서 그때 이후로 4년동안 솔로였거든 취미생활로 덕질만 해서. 그래서 그냥 그때 한번하고 그냥 쉬고 있었어요~ 하니까 모쏠은 아니네요 하는거임
그리고 갑분 취미가 뭔지물어보더라? 그래서 아이돌 좋아해요 ㅇㅇ님은 좋아하는 아이돌 있어요? 물어보니까 그런거 하면 밥 먹듯이 콘서트가고 막 연락안되고 거액 돈 쓰면서 남의 남자 보러 가는건데
연애하면서 할 취미는 아니지 않냐면서 혼자 역정내듯이 불같이 화내기 시작함 그때 사람 별로 없어서 분위기 고요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커가지고 진짜 쪽팔려 죽을뻔...
저번주 일이라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는데 진짜 중간부터는 내가 정신이 혼미해져가지고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림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더라 그리고 다 먹고 자리 일어났을때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길래
그냥 내가 샀어. 얻어먹을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 볼 사람도 아닐것 같은데 밥이라도 사자 싶어서...ㅋㅋ 계산하고 자리 앉아있다가 너무 안와서 가게 나오니까 담타하고 있더라...
뭐하세요? 하니까 밥-화장실-담타 루틴이 꼭 필요하대... 그냥 네... 하고 자기가 음료 쏜다고 하는걸 그냥 피곤해서 가겠다고 하고 집에 옴.
오자마자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 했는데 나한테 겁나 뭐라 하는거임 자기 이미지 어떻게 할거냐고...
아니 소개팅 한 당사자가 싫으면 끝인거지 주선자 이미지가 뭔 상관인가 싶었는데 얘가 그 소개팅남이랑 자기 오빠 포함 친구들이랑 뭔 약속같은걸 했나봐... 무조건 사귀는 전제 하에 거래같은게
오간것 같은데 나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좀 곤란해졌다고. 날 이용한것도 화나는데 예의없는 사람 소개시켜준것도 모자라서 얘가 이런 애였다는거에 배신감 느껴서 욕하고 지금 일주일째
차단중이야. 와중에 디엠을 계속 보내서 슬쩍 봤더니 사과는 없고 한번만 더 만나보라는 뻘소리만 보냈더라....ㅋㅋㅋ 심지어 그 소개팅남도 애프터 신청함. 둘다 거지같아서 무시하고 손절의사 밝혔는데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남
무슨 거래를 했길래...ㅋㅋㅋㅋㅋㅋ 진짜 친한 절친이었는데...ㅋㅋㅋㅋ 사람 믿을거 못된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