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한화 선수들이 다 참가하는 이번 마무리캠프에 좌완 투수 황준서(19)가 빠졌다. 부상 때문은 아니다. 지난 18일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중 귀국한 황준서는 마무리캠프 기간 서산에서 기초 체력 단련에 집중한다.
이에 한화는 강도 높은 훈련이 예정된 마무리캠프 대신 서산 잔류군 캠프에서 휴식과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가뜩이나 마른 체형인데 시즌 치를수록 체중이 더 빠지면서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초반 최고 시속 150km까지 던졌지만 시즌 막판에는 130km대 후반으로 떨어질 만큼 힘이 빠졌다.
고교 때부터 황준서는 봄에 강하고, 여름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꺾였다. 장기 레이스에 힘을 쓰는 강도가 높아지는 프로에선 그 약점이 두드러졌다. 시즌 초반 힘이 있을 때 황준서는 1군 선발투수로 경쟁력이 충분했다. 포크볼이란 완성도 높은 무기가 있어 기술적으로 당장 무언가를 보완해야 할 정도로 급한 것은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배포도 증명됐다.
황준서의 보완점은 명확하다. 피지컬을 키우고,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물론 체중을 늘리는 것은 빼는 것만큼 어렵다. 체질에 따라 더 어려울 수 있다. 지난주 황준서와 면담을 가진 손혁 한화 단장도 그의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했다. 손혁 단장은 “나도 선수 때 살이 잘 안 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한 번 체중을 불려놓으면 빠져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지만 몸과 체력을 키우는 것이 지금 황준서에게 주어진 과제다. 1순위 재능의 잠재력을 보여준 만큼 지속성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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