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랑 더럽게 안 맞는 성격에 전화를 진짜 하기 힘들어하거든 근데 애인이 군인이라 전화만 하는 연애를 하다보니까 현타 비슷하게 내가 굳이 이런 연애를 이어가야하나 생각이 들고 노는 거 좋아해서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다 보니까 매번 새로운 사람 만나는데 주위에 이렇게 남자가 많은데 내가 지금 애인을 꾸역꾸역 만나야 하나 생각도 들고 군인이니까 전화도 저녁에 세 시간 받는데 그땐 내가 거의 매일 알바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연락도 잘 못 하거든 이번에 시험기간이라 특히 더 그랬고 내가 쌓인 스트레스랑 이 연애에 대해 고민하느라 잘 못한 것도 있고
그러다가 시험 끝난 날 너무 힘들어서 12시간 내리 푹 자고 내일은 진짜 어떻게든 시간 내서 애인이랑 전화해야지 했는데 연락 온 거 보니까 또 내 알바 시간 착각한 거야 너무 자주 이러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전화해야지 하는 마음 다 사라져서 연락 흐지부지 밀어버리고 그 다음 날 약속 있어서 나오고 나왔다고 말하고 한 시간 연락 못 봤는데 애인도 쌓인 게 있으니까 디엠으로 서운하다고 좀 뭐라 했어
난 연애에 대해 고민중이었는데 직면을 시키니까 당장 확언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함 어제 또 알바 끝나고 약속만 두 개 있어서 생각도 다 못하고 그래도 노력 해 볼까 생각이 들려는 찰나에 재촉 연락 오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걍 때려칠까 하는 생각이 들고 마음 다 잡으면 다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동시에 굳이 싶은 마음이랑 또 애인 있는데 이성 섞인 자리 가서 죄책감 느끼는 것도 짜중나서 헤어지는 게 맞나 싶거든 헤어지자는 말이 미안해서 꾸역꾸역 끌고 온 느낌도 있는데 이 상태로 연애 이어가는 게 이젠 더 미안한 것도 같아서… 끝내는 게 맞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