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10월에 애인이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약하게 권태기가 왔었었고 그러면서 애인의 행동에서 조금 변한 게 느껴졌어 거기서 나는 심하게 불안했고, 떠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
그러던 도중에 그냥 딱 하루 보고 말 사람을 봤는데, 얼굴이 엄청 잘생긴거야. 나도 모르게 살짝 설레긴 했는데 말을 한 것도 그 이후에 계속 본 것도 연락처를 교환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잘생겨서 혼자 잠깐 설레이고 말 정도였어.
근데 나는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애인한테 조금도 찔릴 짓을 하면 안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 때부터 내 마음이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스스로 의심하고 애인한테 심하게 죄책감을 느껴하고 애인 볼 때마다 힘들어하고 이게 반복되었고, 그 때 즈음 애인은 권태기로 계속 나한테 툴툴대고 나는 죄책감 때문에 더 눈치 보고 그러다가 내가 확 지쳐버렸나봐
내가 마음이 애인한테 조금 덜해지는 거에 대해서 심하게 스스로 힘들어했고, 애인한테 티 안 내면서 혼자 끙끙 앓았고 잠도 2주 내내 거의 못 자고 무기력해있고 애인 사진 보면서 매일 울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3주 전부터는 애인을 보는데 이제 너무 무덤덤하고 아무 감정이 안 들더라
그래서 애인한테 권태기인 것 같다고도 하고, 시간도 이틀 정도 가져보고 하는데 그 당시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솔직히 조금 후련했고 애인이랑 cc라서 이틀 후에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는 식은 것 같다고 얘기했어
애인은 잘 극복해보자고 했고,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 당시엔 애인이 싫은 것도 뭐도 아니고 그냥 ptsd처럼 내가 너무 고통스러웠으니까 혼자 감정적으로.. 그냥 애인 보는게 너무 불편하고 연락도 귀찮다기보다도 그냥 불안해지고 답답해지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2주전엔 헤어지자고 말했었고, 애인이 울고불고 잡아서 그냥 나도 잡혔어. 솔직히 그 때 심정은 지금 당장은 내 마음 안 돌아올 것 같은데 후회는 할 것 같아서 그 빈자리를 느끼고 후회하고 연락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어.
이런 상태이고, 애인이 그 이후에는 자기한테 다 털어놓으라고 해서 내가 뭔가 많이 시들해질 때는 아직 마음이 좀 그렇다고 애인한테 솔직하게 얘기를 하면서 서서히 나아지려고 했는데 애인이 나한테 한 번 또 약간 정 떨어질 짓을 하면서 애인 조차도 이 관계에 확신이 없어지고 그냥 애인도 마음을 접기 시작했나봐. 자포자기 한 거지…
막상 애인이 헤어지자 하니까 근데 나는 울면서 잡고 있더라 근데 또 잡히니까 그 이후로는 또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강력하게 마음이 전같지 않음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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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길었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심정만 말하자면 애인이 뭔가 미워보이거나, 꼴보기 싫거나 그런 감정 없고 여전히 잘생겨보이고 가끔은 귀여워보이기도 해. 스킨십도 괜찮아…
근데 이미 내 스스로 식었다라는 그런게 너무 강하게 의식되어있다고 해야되나 그래서인지 애인을 볼 때마다 자꾸만 불안해져. 귀찮거나 싫거나 짜증나는게 아니라 그냥 너무 스스로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들어.. 예전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은데 내 마음이 그러질 않아주는게 너무 힘들고, 애인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 애인은 계속 잘해주는데 그걸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내가 다시 돌아갈지 방법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고 이게 지속되니까 너무 숨 막히고 지치고 헤어지자니 그것도 힘들고, 애인이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 생각하고 평생 못 볼 걸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나…. 애인이랑 헤어지면 아마 이런 사람도 못 만날 거고, 애인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은데 내 마음이 원망스러워.
+ 다시 잘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이제 애인을 보면 무덤덤해지고 내가 너무 지치고 불안한 감정만 들고, 연락도 점점 무뎌지고 혼자 있다보면 그냥 내 인생에서 애인이 잠시 희미해진 느낌이야…… 너무 에너지를 다 쏟고 와서 그런지.. 예전 카톡 보면서 돌아가고 싶고 그렇다 편하게 연락하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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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감정일까 애들아… 최근에 인스티즈 가입해서 권태기, 식은거 등등 특징 다 보는데 나같은 이유로 온 것도 없고 식었으면서 나같은 이유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없어서 글 남겨봐… 제발 부탁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