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나는 서로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이였어. 어쩌면 한 달 반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애인을 너무 좋아했고 오히려 바빠서 전보다 소홀해지는 애인이 날 떠날까봐 두려웠어
당시 별 거 아닌 걸로 자주 싸우기도 했는데 그 때 쯤 내가 다른 이성이 좀 외적으로 잘생겨 보이는 거야. 근데 그 이상으로 내가 뭘 한 건 아닌데, 그냥 외적으로 좀 잘생겨서 잠깐 끌린 느낌이었거든? 그 이후로 볼 사람도 아니었고 본 적도 없지만 그 이후로 내 마음이 여기까지밖에 안 됐나 싶고 애인한테 너무 미안하고 내 스스로가 너무 쓰레기같아보였어. 다들 저럴 수 있다고 내 잘못이 아니라 하는데 애인를 두고 저런 생각을 하는 내가 스스로 그 죄책감에서 나올 수 없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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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애인 볼 때마다 미안함과 부담이 들었고, 내 마음이 왜 이럴까 전같지 않은 걸까 하면서 혼자 죄책감에 시달리며 울고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지냈었어 근데 애인한테는 티 안 내려고 혼자 끙끙 앓고, 애인 만났을 땐 텐션 높이고 아닌 척 하다가 집 오면 힘 빠지고 울고 반복…
스스로 많이 지쳐서 이제 애인 만나러 가는 거, 연락 자체가 귀찮은 것보다도 뭔지 알아? 약간 ptsd마냥 그 환경에 가는 게 스트레스를 받고 극도로 불안해지는 거. 내 심적으로 많이 지치고 늘 힘들었으니까, 더이상 애인를 만나도 죄책감에 휩싸인 불안에 시달리고 숨막혀서 좋다는 느낌보다 온몸이 경직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그러다보니 점점 연락도 만남도 부담이 되고 애인를 만나는게 더이상은 좋은게 아니고 짐처럼 느껴져 이 사람 자체에 단점이 보이거나 하는 건 아닌데, 스스로 마음의 짐과 부담 미안함, 심적으로 지친 게 극도로 커지니까 이제 애인와의 관계도 놓고 싶고 가장 큰 건 이제 애인를 봐도 그냥 무덤덤해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 느낌…. 혹은 같이 있다가도 불안하고 답답해서 막 울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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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게 속 편할 거 같고 내 살 길이란 것도 알아 그치만 솔직히 누가 저렇게 식어가겠어 애인와의 관계에서 문제라기보단 내 스스로 혼자 지치게 한 거라 이게 애인한테 정말 식은 건지 이 관계 자체에 내가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관계에 식은 건지 잘 모르겠어…
애인도 이 사실을 알고 둘 다 생각할 시간 한 이틀 정도만 가져보고 했는데 그 당시 오히려 살 것 같고 숨통 트이긴 했어 애인를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러는 것 같아 그렇다고 애인이 뭐 아니꼬워보인다던지 그런 것도 절대 아니고….
헤어지자 생각을 하니 근데 그간 추억도 있고 그냥 앞으로 얘를 못 보고 다른 사람 만날 거 생각하니 많이 슬퍼서 못 놓겠어
애인이랑은 이 관계에 대해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는데까진 해보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둘 다 좀 지친 상태지만 해보기로 했어….
일단 내 마음이 뭘까??? 너무 지치고 부담이 커서 마음이 사라진 걸까 아니면 잠시 묻힌 걸까 두서없지만 조언도 부탁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