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다른 반 애들이랑도 다 친하고 자유롭게 다니는 애였고, 나는 반에서 한두 명이랑만 친했으니까 친해질 일 없겠다 싶었어. 친구 첫인상은 후드집업 모자 뒤집어쓰고 이어폰 꽂고 들어와서 애들한테 인사하는 모습이었어. 그때는 친구랑 친해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체육 수업을 가야 했는데, 같이 다니는 친구가 아파서 학교에 안 나왔어서 혼자 가려는데 친구가 나 보더니 같이 가자고 하는거야 근데 친구도 다른 친구들이랑 가려고 했던 것 같아서 그냥 혼자 갔거든 체육관에 가서 혼자 앉아 있었는데, 친구가 다가와서 말 걸어줌 그 뒤로 자습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가끔 얘기하자고 나 데리고 나갔는데
항상 친구가 말하고 나는 어색해서 맞장구만 쳤어 그러다 친구가 왜 너는 너 이야기 안 해 라고 물어서 내가 무슨 이야기가 궁금 하냐고 물었더니 다 말해달라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조금씩 친해지게 됐어 친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편지지랑 과자 선물도 주길래 진짜 얜 뭐지 나랑 많이 친해지고 싶나 생각했음
고2 때는 같은 반이 돼서 더 가까워졌어. 친구는 다른 반 친구도 많고,갑자기 친해진거라 이 우정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 안 했거든 그래서 가볍게 지내려고 했는데, 점점 정이 들면서 많이 친해지게 된거야
고3 때도 같은 반이 됐지 친구는 내가 귀여워서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고 생일도 처음으로 진심으로 누구 챙겨 본다고 그러고 그동안 무리 생활만 해서 이렇게 한 사람과만 다녀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지금은 서로 가정사나 비밀까지 다 공유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친구얌 고등학교 때 반 애들이 우리를 보고 살림 차렸냐고 할 정도로 붙어다니고 선생님들도 친구 찾을 때 너 그림자 어딨냐 고 물어봤어.
그 땐 어렸어서 서로 다른 사람과 노는 걸 보고 서운해 해서 싸우면 반 애들이 우리 화해시킴 ㅋㅋ
이제 20대 중반인데, 정말 서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