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유튜브 계정 강제 폐쇄 이후 짧은 심경을 전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오랜 기간 자숙했던 그는 유튜브로 다시 활동을 꾀했으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끝에 제동이 걸렸다.
고영욱은 24일 스타뉴스에 "(유튜브 측에 계정 삭제 이유에 대해) 문의 안 했다"며 "작정하고 없애려는데 힘없는 개인이 그래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씁쓸한 감정을 내비쳤다. 또한 유튜브 계정 폐쇄 이후 다른 방향으로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현재로서는 그냥 의욕이 안 생긴다"며 "마음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Go!영욱'을 개설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전하며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며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Fresh'라는 제목의 3분 41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창밖에 비추는 햇살 아래 엎드려 있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겼다. 고영욱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3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셌다. 특히 일각에서는 복귀를 시도하려는 뻔뻔한 행보라며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 개설을 반기지 않았다. 이에 고영욱은 스타뉴스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거창한 계획을 갖고 만든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고영욱은 쇼츠 영상을 통해 주로 반려견 콘텐츠를 올리며 대중과 소통을 시도했다.
이후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을 제지하라"는 국민 청원 글까지 등장했고, 결국 고영욱의 유튜브 계정은 지난 23일 삭제됐다. 개설한 지 18일 만이다. 유튜브 측에서 고영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삭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고영욱은 엑스 계정을 통해 "밤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다"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영욱은 또한 "부족한 저의 채널을 구독해 주신 분들과 방문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또 메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전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넘치는 사랑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고맙고 그 마음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물의를 빚었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한 신상정보 5년 공개·고지와 3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고영욱은 2015년 7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후 고영욱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SNS 활동을 시작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계정은 인스타그램 운영 정책에 따라 개설 하루 만에 폐쇄됐다. 유튜브 측은 인스타그램과 달리 전과자에 대한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영욱의 유튜브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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