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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임창정 주가조작 관여 논란)‘이 터졌을 때는 이제 활동 끝이겠구나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임창정 대표님은 저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저희를 만들어주신 분이고 감사한 건 변함없습니다.”
그룹 미미로즈(효리, 연재, 예원, 지아, 안나, 윤주, 예린)는 선배 가수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임창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미로즈는 2022년 임창정이 제작한 그룹이다. 임창정이 과거 한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저작권을 매각하면서까지 큰 돈을 들여 제작한 그룹이라고 홍보했듯 미미로즈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은 컸다.
하지만 미미로즈가 데뷔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창정이 때아닌 주가조작 의혹 논란에 휩싸이며 큰 타격을 입었다. 임창정 자신은 물론이고 미미로즈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팀의 맏언니인 효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심적으로 지금보다 더 성숙하지 못할 때여서 많이 힘들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많은 걸 겪다보니 스스로 안 좋게 생각하고 너무 힘들기만 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효리는 맏언니답게 좀 더 의연하게 상황을 마주하려 애썼다. 그는 “갑작스런 공백기를 맞이하면서 시련을 겪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좋다 나쁘다라고 규정짓는 대신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컴백은 하게 되겠지라며 하루 하루를 견디며 보내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듣던 다른 멤버들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나 이 일을 통해 모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지아는 “일이 터지고 나서 (모든 게) 끝이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연습은 꾸준히 해왔다. 그러다보니 운좋게 새 소속사와 새로운 컴백 기회가 이렇게 보란듯이 찾아왔다. 힘든 일이 있어도 어느 순간엔 좋은 일이 올거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미로즈는 임창정이 수장으로 있던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포켓7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새로운 음악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세 번째 싱글 ‘리본(REEBON)’을 발매했다. 전작 미니 1, 2집에 항상 이름을 올렸던 제작자 임창정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음악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아는 “임창정 대표님이 녹음실에 안계셔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우리의 새 음원에 대해 뭔가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 들어보면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멤버들은 “우리가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가요계 더 높은 곳으로 우뚝 섰을 때 동료 가수이자 후배로서 임 대표님을 다시 한 번 만나뵙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3년차 ‘신인’ 그룹 미미로즈다. 효리는 “기존(예스아이엠 시절)의 미미로즈를 부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 우리의 지금 음악과 활동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과거라 생각된다. 우리가 끌어안고 걸어가야하는 부분이고 우리의 음악 방향성에도 나름의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시간을 품었다.
효리의 말처럼 미미로즈의 새 싱글 ‘리본’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서로 의지하여 꿈을 향해 달려가는 2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서사가 담긴 앨범이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