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 이웃 강대국들이 저지른 대리전"
"전쟁 책임 양분하는 양비론이자 북한 옹호 논리 답습" 비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6.25전쟁'을 강대국들의 대리전(代理戰)으로 치부하며 북한이 아닌 미국에게 전쟁의 책임을 묻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강은 2017년 당시 미국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 친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한국 전쟁(The Korean War)은 이웃 강대국들에 의해 한반도에서 벌어진 대리전쟁(proxy war)이었다"고 규정한 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 잔인한 세월 동안 도살당했고, 전 국토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서술했다.
한국과 북한을 당시 냉전의 '희생양'으로 간주한 한강은 6.25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대신, 뒤늦게 유엔군과 함께 참전한 미군의 '잔혹함'만을 탓하는 삐딱한 자세를 보였다.
한강은 "최근에야 공식적으로 우리 동맹국인 미국 육군이 남한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인 '노근리 학살 사건'은 (미군이) 남한 사람들을 위엄있는 인간으로 인식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