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팬 진격에 펜스 무너져 우르르
오랜만에 등장한 '우상'에 10대 팬덤 끓어올랐다
[OSEN=이혜린 기자] "동방신기 이후 처음이었다."
12인조 보이그룹 엑소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며 누나-삼촌팬들이 주축을 이뤘던 가요계에 다시 10대 열성팬들을 '소환'하고 있다. 가요계는 상당한 화력을 가진 엑소팬들의 등장에 "동방신기 이후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펜스가 무너지는 건 기본이다. 지난 3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진행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엑소의 열성팬들이 펜스를 넘어 엑소에게 돌진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돼 화제를 모았다. 다음날인 4일에는 부산 송도 행사에 참석했는데 김포 공항과 김해공항, 그리고 송도로 가는 길까지 기나긴 레이스가 펼쳐져 이동이 불가능할 뻔 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도 역시 펜스는 무너졌다.
이외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차량에 달라붙어 차를 들어올릴 기세로 밀어붙이는 광경이 가요계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 15년간 경호팀 및 가요계에서 일한 한 관계자는 "흥분한 10대팬들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그 강도나 흥분 정도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H.O.T, 젝스키스, 동방신기 이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열성팬들의 강도가 높아지자 SBS '인기가요'는 당분간 엑소 팬들의 출입을 금하는 강경책도 내놓을 정도. 팬들의 방청을 반기는 방송사가 팬클럽 입장을 제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처치다. 방송사 인맥을 통해 미리 들어가 현장을 급습하는 팬들부터 주위 도로 등에서 질서가 지켜지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는 사례까지 이유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는 엑소와 같은 화장실을 쓰기 위해 머리를 밀어버린 팬들도 등장했을 정도다.
팬들의 '행동력'은 이 뿐만 아니다. 컴백 당시 KBS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출연 소식을 알리자, KBS 라디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6월 서울 롯데백화점 SM 팝업스토어에 방문했을 때에는 모든 매장에 팬들로 빼곡 들어차는 사태가 발생해 영업이 일시 중단되기까지 했다.
최근 상해에서 돌아올 땐, 공항에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급히 비행기 티켓을 교환했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100명에 가까운 승객이 갑자기 티켓을 캔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들 모두 엑소와 함께 비행기를 타기 위해 티켓을 끊은 팬들이었던 것. 갑작스레 티켓이 대량 캔슬돼 출발이 지연됐다. 입출국 정보는 아무리 숨겨도 자꾸 공유돼 팬들이 모여들어, 공항은 소속사 SM에 공항에 올 때마다 이를 사전에 알려달라고 협조를 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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