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중의 시선이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에 쏠리고 있다. 디즈니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에서 설강화를 동시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영 전부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당시 군부정권을 미화했다는 스토리 라인이 유출됐던 만큼 편성 단계에서 더 세밀한 검수가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코리아 측이 설강화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절차에 돌입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에 "설강화에 대한 논란이 국민청원으로 이어지는 등 반감이 높아지자 디즈니코리아 측도 이를 인지하고 내부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과거 SBS 조선구마사가 2화 만에 편성 폐지된 사례가 있는 만큼 디즈니 측도 이번 논란을 신중하게 들여다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시놉시스 유출 등으로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원제 '이대기숙사'의 시놉시스에서 남자 주인공이 운동권을 가장한 간첩으로 설정된 점과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가정보원) 팀장 캐릭터가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설정한 것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당시 안기부가 무고한 이들을 잡아들일 때 썼던 죄명이 '간첩'이었던 만큼, 해당 드라마가 군부정권을 미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여 주인공의 이름이 '영초'로 설정된 것도 당시 민주화 운동가인 천영초 씨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뒤따랐다. 지난달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의 대응도 드라마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시 디즈니+는 설강화를 본 방송 이후 공개하는 형태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아니지만 현지 특화된 콘텐츠 수급이 필요했던 만큼 전략적으로 선택한 콘텐츠가 설강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강화의 주요 배역 중 한 명이 국내외에서 파급력이 큰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라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OTT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강화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디즈니+의 대응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디즈니+가 한국 점유율 확대를 다각도로 검토중인 만큼 이번 논란을 어떻게 바라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3/000003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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