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상길 박사(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에 의뢰한 '한미 원자력 민간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3개국에서 건설 중인 수출 원전 34기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기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중국, 한국이 4기(11.8%), 프랑스가 3기(8.3%)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 중국 점유율을 합치면 79.4%에 달한다. 러시아의 원전 수출 경쟁력의 핵심은 국영기업 로사톰이 뒷받침 하고 있다. 로사톰은 원전 건설뿐 아니라 자금 지원, 우라늄 농축, 운영 및 유지 보수 등을 한 번에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로사톰은 원전 건설·운영·연료공급·기술지원 등을 매개로 43개국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역시 3대 국영기업인 CNNC, CGN, SPIC 중심으로 원전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파키스탄·아르헨티나 등에 자체 개발 원전을 수출했고, 카자흐스탄과는 우라늄 협약을 맺어 국내외 원전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전 연료 공급망 기반 구축에도 착수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우라늄 매장량 15%, 생산량 45%를 차지한 나라다. 이처럼 중국이 원전 수출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시기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2011년)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독일 등 자유진영의 주요 원전 강국들이 탈원전 정책 등으로 원전 수출 역량이 크게 훼손된 시기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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