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요약
항공편 결항 및 항공사의 미숙한 대처로 귀중한 여름휴가 하루 전체를 날리게 돼서 빡쳐서 쓰는 비추글
✈️ 항공편
6시 15분 출발
9시 25분 도착
인천공항 -> 나트랑 깜란공항 행 비행기
⏰️타임라인
- 새벽 3시
퇴근 후 밤새고 공항도착
- 5시 25분(탑승 예정 시간)
항공기 점검으로 탑승 지연 방송
- 6시 15분(출항 예정 시간)
항공기 점검으로 탑승 지연 방송
여기서부터 쎄했음..
- 7시 15분(출항 예정 시간 1시간 오버)
항공기 점검으로 탑승 지연 방송
중간 중간 항공기 점검으로 지연되고 있다 탑승 시간 다시 알려드리겠다 같은 내용 반복 방송
- 7시 45분(출항 예정 시간 1시간 30분 오버)
밀쿠폰 배부(1인당 1만원권), 식사 후 8시 30분에 다시 방송하겠다고 예고
ㄴ 쿠폰 배부하는데만 8시 넘어감
ㄴ 방송 예정 시간 9시 30분으로 변경
ㄴ 밀쿠폰 사용 가능한 가게 딱 4곳(파스타집, 한식집, 돈까스집, 롯데리아)
거기로 300명이 몰리니 사람들 다 식권들고 줄서서 밥 먹는둥 마는둥 함
자리도 없어서 돌아가면서 앉음
- 8시(출항 예정 시간 1시간 45분 오버)
깨어있는 상태로 24시간 경과, 사람들 다 지쳐감
- 9시 30분(출항 예정 시간 3시간 15분 오버)
비행 취소 결정, 10시에 관련 정보 방송 예고
- 10시 경
사람들 다 화나서 목소리 높아짐
카운터에 모여서 질문 쏟아냄
담당자가 물어보는거 다 지금 방송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함
- 10시(출항 예정 시간 3시간 45분 오버)
정해진 건 없고 전부 다 준비중이라는 내용 방송
대체편이 있냐 ▶️ 찾는 중이다
내일은 갈 수 있냐 ▶️확인 중이다
현지 호텔 같은 거 예약한건 어떻게 하냐 ▶️ 옆 게이트에서 준비 중이니 준비된 후에 알려드리겠다
편도 환불 되냐 ▶️ 옆 게이트에서 준비중이다 준비된 후에 진행해 드리겠다
ㄴ 담당자 : 일단 호텔을 준비해드릴테니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셔야 한다
자세한게 정해지면 10시 30분에 다시 알려드리겠다
여기서 사람들 폭발
쌍욕하고 모니터 치는 아저씨들 등장
ㄴ 탑승객 : 언제까지 준비 중이냐
이럴거면 왜 자꾸 기다리라고 하는거냐
아까 9시 30분엔 왜 기다리라고 했냐
ㄴ 담당자 : 탑승 가능 여부 알려드린다고 하지않았냐
그래서 탑승 불가를 알려드렸다
ㄴ 탑승객 : 그럼 10시까지 기다리라고는 왜 한거냐
ㄴ 담당자 : 관련 정보를 알려드린다고 하지 않았냐
그래서 지금 알려드린거다
ㄴ 탑승객 : 알려준게 뭐가 있냐 다 준비중이라고 말만하고
지금까진 뭐한거냐
ㄴ 담당자 : 저도 본사랑 얘기해서 확인 받아야 된다
일단 다 탑승동에서 나갔다 오셔야 하는데 이게 300명 분이라 준비가 오래걸린다
지금 공항 직원들이랑 준비 중이다
ㄴ 탑승객: 아니 그걸 떠나서 대체편이 있는지, 내일 갈 수 있는지 이걸 알려줘야 우리도 다른 비행기로 갈지 기다릴지 결정을 할 거 아니냐
예약한거 다 날리고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이게 뭐냐
지금 확언을 해달라
ㄴ 담당자 : 지금 안된다고 해서 취소했다가 다시 출항 가능해지면 일이 더 복잡해진다
최대한 빠르게 확인중이다, 기다려달라
10시 30분에 방송하겠다
이후 면세점 직원들 와서 면세품들 회수
비행기 취소 돼서 출국을 안하는 경우 면세 구매 불가라 회수한다고 함
며칠 내로 재출국 할 때 다시 받아가거나 일주일 이후엔 새로 받아야 한다고 공지
다들 이미 개봉했던 것까지 긁어다 반납
- 10시 30분(출항 예정 시간 4시간 15분 오버)
준비중이라고 방송
옆 게이트에서 결항 확인서 배부한다고 해서 감
근데 중간에 직원이 타 항공 비행기 들어온다며 사라짐
탑승객들끼리 이거 뭐예요?
이게 결항 확인서 맞아요?
이거 그냥 가져가면 돼요?
저 서류는 뭐예요? 환불 서류라고요?
직원분 와야 쓰는 거예요?
하면서 결항 확인서 나눠가짐
잠시 후 직원와서 이 게이트에 다른 항공 비행기가 들어와서 환불서류 작성하는 게이트를 옮겨야된다고 기다리라고 함
- 11시(출항 예정 시간 4시간 45분 오버)
ㄴ 담당자 : 대체편 제공은 오늘 내로 안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 술렁술렁거림
ㄴ 담당자 : 아니 오늘.. 오늘.. 지금 항공기 점검 중인데 문제를 확인하는 전체적인 점검이 다 끝나는 시간이 23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23시에 점검이 끝나면 23시에 출발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더 빠르게 하겠습니다
보상은 80불, 80불씩 드릴, 드리기로 결정됐습니다
정해지는 것 있으면 또 방송 하겠습니다
(진짜 이런 식으로 얘기함)
ㄴ 탑승객 : 23시에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이다
도착 후 현지 숙소는 어떻게 하냐 새벽에 항공에서 버티든가 아니면 하루치 돈내고 몇시간 묵으라는거냐
ㄴ 담당자 : 현지 호텔은 제공이 불가능하다
결국 호텔 1박 취소 해야할지 새벽에라도 도착하면 몇시간이라도 묵을 수 있게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부모님 모시고 가는데 공항에서 노숙 할 수는 없으니 그냥 유지하기로 함
보상이랑 환불 절차라도 미리 정확히 얘기해줬으면 바로 다른 티켓이라도 구했을건데 (처음 결항 소식 떴을때는 보상금이랑 합치면 커버 가능한 가격대였음)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취소수수료 걱정하느라 구매 못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남은 항공권 가격이 기존 항공권 가격의 두배라 구매 포기하고 끝없이 기다림
- 11시 40분(출항 예정 시간 5시간 25분 오버)
드디어 출국 취소 허가
탑승동에서 떠나기 전 보상신청서 배부
- 11시 50분(출항 예정 시간 5시간 35분 오버)
터미널 이동 트레인 탑승 불가로 버스로 이동 예정이며(출입국하는 사람과 섞이면 안된다고 함) 노약자, 아동 및 다른 탑승권 구매한 승객들 우선으로 이동한다고 방송
호텔 관련해서는 기다려달라 함
- 12시(출항 예정 시간 5시간 45분 오버)
버스 탑승 수속 시작
지정 호텔 공지
- 13시 30분(출항 예정 시간 7시간 15분 오버)
버스로 출국심사서로 이동
출국 취소 후 짐 찾고 호텔로 이동
.
.
.
- 20시 :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 예정
이었는데
- 19시 20분 (출항 예정 시간 13시간 05분 오버)
항공편 23시에서 24시로 시간 변경
ㄴ 호텔에서 공항으로 21시에 출발 예정으로 변경
--–-
여기까지 따끈따끈한 실시간 상황
집에서 오늘 새벽 0시에 출발했는데 20시간 지나도록 아직도 한국에서 출국도 못함 잼
24시에 확실히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음
신뢰도가 워낙 바닥쳐서 믿을 수가 있어야지
심지어 우리 다음 비행기는 탑승객들 태워놓고 3시간 기다렸다가 출국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거기는 그래도 저희는 출국은 했네요 하고 있고 우리는 그래도 저희는 비행기 그 좁은데서 대기는 안했네요 하고 있는 상황임ㅋㅋㅋㅋㅋ
웃겨 아니 안웃겨
이 항공사의 제일 큰 문제는 권한도 없고 대처도 어설픈 사람을 담당자로 세워놨다는 거임
후기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 항공사 지연이 한두번도 아님
심지어 오늘이랑 비슷한 상황이 지난달에도 있었음
그런데도 이렇게 대처를 못한다니?
여긴 메뉴얼이라는 게 없나? 싶을 정도였음
물론 화나서 소리치는 사람들 많아서 버거웠던건 앎
근데 일단 처음에 제대로 된 얘기를 안해줌
그래서 사람들이 A가 되냐 물어보면 A가 된다, 안된다에 대한 대답이 나오질 않음
그러니까 계속 갈등이 무한 반복인거임
출항 가능한지 9시 30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러면 당연히 그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겠구나 하잖음?
왜 출항이 안되는지, 항공사는 어떻게 대처할건지, 탑승객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그런걸 다 알려줄거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출항 가능 여부만 알려줌;
그럼 탑승객들은 왜 안되는데? 항공사는 어떻게 할건데? 우린 어떻게 해야하는데? 하고 물어보는데 대답이 전부 점검중입니다, 준비중입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얘기만 함
왜냐? 딱봐도 담당자가 권한이 없어
다 본사에 물어보고 확인 받아야 되니까 본사 대답 기다리기 전까진 할 말이 없는 거임
솔직히 여행객들이야 담당자가 미숙하든 말든
새벽부터 몇시간을 기다려서 듣는 대답이 준비중입니다 밖에 없고 확실히 정해달라고 하면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니
여행에 대한 기대감, 호텔비, 투어비에 시간까지 다 날렸는데 짜증이 안날수가 없음
거기에 대한 보상은 겨우 80불이고 ㅋㅋㅋㅋㅋ
피같은 여름휴가 하루 날리고 밤샌 상태로 공항 의자에서 8시간 기다려서 80불 벌었네? 정말 신난다!
심지어 이것도 바로 주는것도 아니고 세달은 걸린다는 얘기가 있음
한국에서 작성한 보상신청서를 베트남 본사에 보내야 되는 것 같더라고;
외국인들이 볼거니까 정자로 잘 보이게 써달라고 몇번 얘기함
담당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문제 대처에 미숙한 느낌이었음
환불서류 작성 직원도 그랬고 공항 내 버스 타러가면서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하는 유모차, 노약자 탑승객들이 있었는데
안내하던 직원이 어디로 가는지 얘기 안해주고 그냥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서 그쪽 탑승객들이 아니 어디로 가는지 얘기는 해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하고 화내고
대기실에서 화장실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미리 얘기했어야 되는데 아무 얘기도 안해서 인원수 체크하기도 전에 다들 화장실 가버리고
걍 총제적 난국 ㅎㅎㅎ
호텔 와서도 스케줄 또 바뀌고 ㅎㅎㅎ
✅️ 결론 : 아무리 항공이 없어도 비엣젯은 타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저가항공 아무리 탔어도 지연 한번 겪어본적 없어서 찾아보질 않아 몰랐는데 여기 전적이 어마어마 하더라
싸고 시간대 괜찮다는게 유일한 장점이던데 그럼 뭐하냐고 더 비싼 티켓으로 옮기거나 그 시간대 결항으로 공항에서 여덟시간씩 기다려서 새벽에 가는데
여시들도 정 타고 싶으면 복불복 게임한다, 내 운을 시험한다 생각하고 타 ㅎㅎ
운좋으면 강호동 되는거고 아님 나처럼 되는 거지 뭐
앞으로는 무조건 지연, 결항 전적 찾아보고 타려고
아니지 그냥 저가항공을 안타야겠어
뱅기에 돈 쓰느니 그 돈으로 다른 거 더 즐기자 파였는데 이렇게 여행 스타일이 바뀔줄 몰랐음
비엣젯 대단함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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