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wjjdkkdkrkll조회 4583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비상 😭
3개월 전
저도 울었네요
3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35살에 내가 재벌집 딸인걸 깨달았다vs35살에 내가 재벌집 딸이아닌걸 깨달았다 뭐..131 한 편의 너8:1558290 1
정보·기타 카카오에서 공개한 나이별 많이 쓰는 말107 NUEST-W8:4654593 2
이슈·소식 ???: 김천시가 김밥 페스티벌을 연다고? 그럼 우리는120 멍ㅇ멍이 소리8:0755269 14
이슈·소식 이거 이혼해야 하나73 yhukok11:4140238 1
이슈·소식 현재 반응 터진 내일 발표되는 애플 신제품..jpg79 노윤아사랑해9:4459715 3
5초안에 숨은 신현준 찾기1 306463_return 06.05 17:31 1883 0
돌멩이 갈고 풀 찧어서 소꿉놀이 해 본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주세요1 환조승연애 06.05 17:31 1259 0
지금보다 동성애에 열려있었던 고려시대23 풀해피 06.05 17:11 20342 11
내일 첫방하는 tvN STORY <지금, 이 순간> 김민석, 자우림 라이.. abz1 06.05 17:03 621 0
솔의 눈 처음 먹어 본 반응1 중 천러 06.05 17:03 2464 0
이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맞히시오4 더보이즈 김영 06.05 17:01 2534 0
'사람들이 이유없이 나를 미워한다'는 아이돌에게 최화정이 해준 말9 실리프팅 06.05 17:01 12989 20
"천사 같은 아가씨, 꽃길만 걸어요"..노부부가 공무원에 보낸 손편지 [따뜻했슈]32 임팩트FBI 06.05 17:01 7393 37
보고 멈칫하게 되는 레드벨벳 조이와 아이브 레이 키 차이60 세상에 잘생긴 06.05 17:00 45979 9
첫 알바인데 사장님한테 폭풍 칭찬 받은 미모의 알바생.jpg34 자컨내놔 06.05 16:51 13042 7
점심메뉴 선택 스트레스로 퇴사한 사람.JPG112 S.COUPS. 06.05 16:45 73316 14
형 진짜 그때 왜 안아줬어요?26 하니형 06.05 16:08 12105 22
강아지 옷 살라고 아빠한테 치수 좀 재달라고 했는데25 307869_return 06.05 15:58 11865 22
고양이는 영물이 맞는거 같아27 크흑흑흑 06.05 15:34 18197
김호중 술집 동석 연예인 래퍼 길5 NUEST-W 06.05 15:25 11715 0
축지법 신발.gif1 He 06.05 15:13 4231 0
일본 방송의 아날로그 사랑5 똥카 06.05 15:13 8103 1
예상외로 얼굴합이 좋다는 5세대 남돌 .jpg 뿌엥쿠엥 06.05 15:06 3417 0
구운 샌드위치gif6 풀썬이동혁 06.05 14:39 8382 0
목줄 풀고 다니는 사람들의 대화 패턴26 게터기타 06.05 14:37 13451 6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커피우유알럽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나에겐 중학교 2학년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 고2니까 현재로 4년째? 솔직히 내 남자친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얘가 진짜 좀 잘생겼다. 막 존나 조각미남!! 이런 건 아닌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훈훈함?내가 얘랑 어쩌다 사귀게 됐는지는 중학교 2학년 때로..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아이들과 떡볶이를 먼저 다 먹은 ##파도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우석에게 목례를 했고, 우석은 팔짱을 낀 채로 먹지도 않고 앞에 앉은 아이들을 보다가 급히 팔짱을 풀고선 똑같이 목례를 했다. "쌤! 쌤은 안 먹어요?""어. 너희 많이 먹어.""오예!"..
by 고구마스틱
귀공자랑 폭군 보고 온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제목 그대로 귀공자에서 폭군으로“그림은 염병. 뒤지게도 못 그리네”벤치에 앉아서 풍경 그리고 있던 최국장 어깨를 툭 치고 옆에 앉는 폴.“그래도 저번보단 늘지 않았나”“지랄. 그거 갈매기냐?”최국장 그림 속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보고 묻는..
by 한도윤
2014년 12월 24일.오늘은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이브다. 나는 지금 신촌역 오거리 앞에서 내가 사랑하는 윤슬을 기다리고 있다. 슬이가 이제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오늘 아침에 통화했을 때 슬이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내가 기분 좋게 해 줘야지 생각했다. 하..
누구나 겪는 시기가 있다.미운 나이 4살이라든지, 사춘기에 휘둘려 빽빽 거리며 소리지르던 시기라든지, 수면 시간 모자르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넘쳐났던 고3 시기라든지.어쩌면 이 모든 걸 거치지 않았더라도 살면서 무조건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취준생 시절도 있다. 나도 취준생 시절을 겪어왔다. 취..
thumbnail image
by 콩딱
교통사고 일 이후에 나는 아저씨 집에 감금(?)을 당하게 됐다.그건 바로 김남길 아저씨 때문에 그래..." 아이고 제수씨, 내 말 기억하죠? 최대한 걷지 말기~~^^ 지훈이가 잘 봐줘~~~~^^ 뼈가 진짜 작고 앙상해 다시 아플지도~~^^지훈이 옆에 붙어있어~~~~ " 라며 따봉을 드는게... " 어차피..
전체 인기글 l 안내
9/9 18:16 ~ 9/9 18:1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