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jan.kr/article/20210816738385
8·15, 독립인가 해방인가 광복인가?
김병기(전북대 명예교수) 지난 15일은 제76주년 광복절이었다. 그런데 혹자는 독립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해방이라고 했다. 광복이라고 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았고 해방이라는 말을 사용하
www.jjan.kr
8월 15일, 같은 날에 대해 이렇게 독립, 해방, 광복이라는 말을 다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 결코 아니다.
독립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유사 이래 우리의 모든 역사가 예속의 역사가 되고 만다.
우리의 국권을 우리 스스로 행사하기 위해 싸운 선열들을 ‘독립투사’라고 부르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본래부터 독립국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독립국인 우리의 주권을 일제가 강탈했으므로 독립투사들은 그것을 되찾기 위해 피 흘려 싸워 마침내 주권을 회복했다.
이 ‘회복’을 마치 우리의 역사상 처음으로 독립을 얻은 것으로 표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해방(解放)이라는 말은 더더욱 사용해서는 안 된다.
‘풀어줄 해’와 ‘놓을 방’을 쓰는 해방은 타동사이므로 ‘링컨이 노예를 해방하다’처럼 목적어를 갖는데 바로 우리가 목적어가 되어 일본이나 미국으로부터 ‘풀어 놓아 줌’의 은혜를 받은 꼴이 되고 만다.
독립투사들의 노력도 허사가 되고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도 의미를 잃는다.
8월 15일은 광복절이고 우리는 당연히 광복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빛 광’과 ‘회복할 복’을 쓰는 광복(光復)은 ‘빛을 회복함’이라는 뜻이다.
한 국가가 일시적으로 나쁜 일을 당하여 체면을 손상당하고 실색했다가 사태가 호전되어 실색했던 빛을 회복함으로써 본래의 제 빛을 찾는 것이 ‘광복’이다.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에 처음 독립한 것도 아니고, 일제나 미국이 해방을 해준 것은 더욱 아니다. 우리 스스로 노력하여 국권을 되찾아 나라의 빛을 회복하는 ‘광복’을 하였다
더 이상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는 ‘독립’이나 ‘해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역사적 사실 그대로를 반영하고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우리의 국격을 세울 수 있는 용어인 ‘광복’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김병기(전북대 명예교수)
언어는 한 민족의 정신이자 뿌리입니다.
언어를 바르게 사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