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이 현 경영진과 배우 이정재 측과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경쟁력있는 제작사다. 배우 이정재 역시 '오징어게임'으로 국내를 넘어 이제는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 한 배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이 현 경영진과 배우 이정재 측과의 갈등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3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이정재는 래몽래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8.44%(181만2688주), 5.12%(50만3524주)를 획득하며 최대주주의 지위를 차지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당초 래몽래인과 배우 이정재 이 둘의 결합은 K-컨텐츠의 부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최근 이 둘 간의 분쟁으로 래몽래인을 향했던 기대와 전망은 점점 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사건의 발단은 서로간의 약속 불이행이었다.
래몽래인 측은 기존 계약 및 그 이행여부와 관련해 세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은 계약과 관련된 전제조건의 불이행과 유상증자 시 정관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었으며, 불공정 조항 또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회사측은 "계약 초기단계시 이정재 측이 유증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배우 이병헌의 회사로 잘 알려진 BH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사세를 확장하고, 현재 본인의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주고 있는 미국CAA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제작사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제가 있어 이 계약을 진행하기로 마음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증이후 이 같은 부분은 모두 진행된 바 없으며, 단순히 경영권 양도만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이 전제조건 불이행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뿐만아니라 래몽래인 측은 메신저와 구두상으로 이에 대한 이야이가 오고 갔으며 그를 뒷받침한 증거들도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구두계약의 성립을 인정하는 판례가 있다. 따라서 구두상으로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됐음이 확인된다면 이부분에 대한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정재 측은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이 아니며, 이에 대하 구두계약도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를 진행시 총 695만4203주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발행주식의 41.99%로 정관에서 명시한 40%를 초과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 측은 정관위배를 문제삼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주주의결권 문제를 우려해 기각했다. 회사측 향후 항고와 함께 본안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지적한 문제점은 불공정 조항이다. 래몽래인 측은 현재 송사가 진행중인 사항이라 계약서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수의 불공정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재 측과 계약을 했던 것은 회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컨텐츠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기 위함이었을 뿐 개인의 사사로운 이득을 위한 부분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원의 이득을 생각했다면 단순한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내놓겠느냐"며 "사사로운 이득이 앞섰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팔았으면 될일이나 이번 계약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이득도 없는 계약이었고 당시에는 회사에도 200억여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잘 성장해온 제작사와 글로벌 대배우가 만나 함께 손잡고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을 건너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그럼에도 돈 몇푼 더 챙기기위해 이같은 분쟁을 일으킨다는 소문을 들을때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도 이번 갈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현 사태는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의 계약위반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투자 계약상 주요의무를 일방적으로 이행하지 않아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관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래몽래인 소액주주 12인이 신주 발행이 기존 정관을 위반한 것이라 주장하며,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며 "이들이 주장한 정관 위반에 대해서는 법원에 성실히 소명했으며, 법원 역시 이번 소액주주 가처분을 기각함으로써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를 밝혀 줬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또 "불공정 조항 또한 없었다"며 "당초 경영권을 동반하는 투자였고 모든 협의를 통해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래몽래인 현 경영진과는 여전히 대립하는 입장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래몽래인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래몽래인 측은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렇게 복잡한 법정분쟁을 치르고 난 뒤 회사가 온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제벌집막내아들2는 물론 직원들과 작가, 감독들과의 협업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고 결론적으로 이런 문제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들의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회사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원만하게 수용할 의사도 있다"며 "상호간의 이해가 원만한 범위에서 좋은 결말로 끝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https://www.financial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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