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피켓팅' 엄두도 못내는 중장년층…문화생활 MZ세대 장악 - 매일일보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어쩔 수 없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씁쓸하네요."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원년 팬인 A(63세)씨는 한국시리즈 '피켓팅(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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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씁쓸하네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원년 팬인 A(63세)씨는 한국시리즈 '피켓팅(피 터지는 티켓팅의 줄임말)'을 실패하고 이 같이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1000만 관중을 동원하면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역대급 흥행의 배경에는 10·20·30 세대의 젊은 팬들 유입이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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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프로야구 뿐만 아니다. 스포츠,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 대부분의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예매라는 것은 필수인 시대가 왔다. 현장 매표소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로 티켓 발권도 '모바일 티켓'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인터넷 및 스마트폰 조작에 능숙한 젊은 층들은 이같이 '피켓팅'에 도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피켓팅'을 실패하더라도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예매 사이트 접속까지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피켓팅' 실패 이유는 단순 사이트 접속 오류 또는 약 0.01초의 클릭 지연일 것이다.
'피켓팅'이라 불릴 만큼 젊은층들도 예매를 성공하기엔 어렵다. 그렇다면 중장년층들은 어떨까.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은 예매 사이트 접속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예매를 위해선 회원가입부터 간편 결제 등록, 카테고리 선택 등 거쳐야 할 관문은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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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생활을 즐기는 대부분의 연령층은 10·20·30 세대가 주를 이룬다. 어떻게 보면 시대 흐름에 따라 중장년층들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사 주최 측이나 예매 사이트 등 문화생활 관련 업계에서는 코레일 예매 시스템처럼 점차 디지털 시대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장년층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