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하는 pc방에 귀인이 다녀갔다고 함 | 네이트 판
결혼/시집/친정 : 우리 오빠가 pc방을 하는데 요즘에 밤되면 제일 잘 팔리는 메뉴중 하나가 짜계치라고 함 근데 오빠도 오빠네 알바도 둘다 라면을 진짜 못끓여서 예전엔 짜계치가 잘 안팔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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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가 pc방을 하는데 요즘에 밤되면 제일 잘 팔리는 메뉴중 하나가 짜계치라고 함
근데 오빠도 오빠네 알바도 둘다 라면을 진짜 못끓여서 예전엔 짜계치가 잘 안팔렸고 요즘 pc방은 음식이 맛없으면 pc사양 아무리 좋아도 장사가 잘 안된대
그래서 가게세도 겨우 맞추면서 근근이 장사하고 있던 어느날 어떤 아저씨 한분이 밤에 오셔서 짜계치를 시켜서 드시더래
그분이 잠시후에 오빠를 부르더니
"사장님 젓갈 잡술지 아요?" 하더래
오빠가 "네 먹긴 먹습니다 왜그러세요?" 하니까 그 아저씨가
"젓갈 잡술지 알믄~ 요새 참치액젓 꽃게액젓 홍게액젓 이런거 팔어요 고것이 메르치액젓마냥 비리도 안허고 맛난게 커피숟갈로 딱 반만 짜계치에 느보쇼!
그라고 짜계치 허실때 물은 300ml만 니코 가루스프랑 건데기스프랑 액젓이랑 싹다 첨부터 같이 니코 끓여야 제맛이 나요~ 면이 간이 배야 지맛이 난당게요
여기에 설탕도 반숟가락 느씨요
그라고 마지막에 들끼름 커피숟갈로 하나 뿌려주믄 젓갈 비린내도 안나고 입에 짝짝 붙어요~ 참끼름은 비싼게 들끼름으로 허씨요~ 나가 라면으로 건물산 사람잉게 한번 믿어 보쇼!"
이러시더래(대사는 오빠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부분임)
이 전라도 아재가 워낙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셔서 오빠는 당장 그 액젓들과 들기름을 샀고 짜계치에 이것들을 넣어 맛을 봤는데 그 순간 우리 가게에 귀인이 오셨었구나!하며 눈이 번쩍 뜨이더래
그 이후로 오빠네 pc방은 짜계치로 번성하기 시작했고 오빠는 은혜를 갚고싶어 그 전라도 아재가 제발 한번만 더 오시기를 오매불망 목빠져라 기다렸대
근데 야속한 이후로 단 한번도 오시질 않고 오빠만 홀로 그리움에 눈물로 지새우는 밤이 많아졌대
이 글을 혹시나 그 전라도 아재가 읽으신다면 분당구 모처에 ㅇㅇㅇㅇㅇpc방의 젊은 남자사장님이 그리워서 애간장이 살살 녹고있으니 제발 한번만 오셔서 떡라면 레시피도 알려주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다ㅋㅋㅋㅋㅋ
는 농담반 진담반이고 암튼 오빠가 그 아재 오시면 한우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한번을 안오셔서 그립다고함
근데 짜계치가 진짜 맛있긴 하더라구
그밤 홀연히 나타나 짜계치를 전수해주고 떠난 그 과연 누구였을까
사람이긴 한걸까......
(베댓) 저분이 진짜로 요리를 제대로 배운 분이 맞네요 라면으로 건물주 되셨다는게 거짓말이 아닐듯^^ 참기름과 들기름은 요리에서 쓰일때 분명한 차이가 하나 있는데 참기름은 향을 풍성하게 해주고 들기름은 잡냄새를 잡아줘요 그래서 고기나 생선 계란 젓갈같은 재료의 잡내를 줄이기 위할때는 들기름이 어울립니다 짜계치에 꽃게액같은걸 넣으면 꽃게액의 비린내에 반숙계란의 비린내 치즈의 누린내까지 분명 잡내가 많이 날텐데 들기름으로 그런 잡내를 잡고 고소한맛도 올려주니까 진짜 맛있겠네요 그리고 짜계치는 계란에 비비다보니 소스가 조금 싱거워지는데 꽃게액╋설탕으로 소스 맛도 더 진해지고 감칠맛도 더해져서 진짜 맛날듯요^^
(다른댓) 아무것도 없어서 짜파게티만 끓일때도 면이 딱 잠길만큼만 물붓고 물끓으면 면이랑 분말 건더기 스프 한꺼번에 다 넣고 계속 끓이다 면이 좀 익을때쯤(물버리는 타이밍인데 물버리지않음) 불 약불로 줄이고 뚜껑닫고 원하는 농도 될때까지 한번씩 저어주면서 계속 졸이면 시간은 좀 걸리지만 진짜 맛있음. 알바하다 그만둔 피씨방 사장님이랑 전남친들이 다시 연락해서 짜파게티 어떻게 끓인거냐고 문의한적 다수.
(다른댓 대댓) 컵짜파게티는 면높이보다 물 좀더 붓고 컵 살살 흔들어 뭉친 스프없게 잘 풀어서 뚜껑 꼭꼭 잘 덮어서( 은박 안보이게 제일중요함. 스파크남) 전자렌지 돌려줌.1분단위로 두번 돌려서 면 풀어지면 그때부터 30초로 끊어서 원하는 농도까지 돌려줌. (30초 끝나면 꺼내서 김빼고 잘 섞어줌) 편의점 열무김치 제일 빵빵한거랑 먹으면 진짜 맛있음.
내가 해먹고 싶어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