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탄절 밤 흉기에 찔려 숨져…일면식 없는 10대가 범행
크리스마스 저녁 여고생이 집 근처에서 처음 만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26일 새벽 0시12분 ㄱ(18)군을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ㄱ군은 지난 25일 저녁 8시30분께 경남 사천시 ㅇ아파트 부근 도로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ㄴ(17·고1)양을 여러 차례 찔러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양은 이날 저녁 8시56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밤 10시40분께 숨졌다. ㄱ군은 범행 직후 흉기로 자신의 몸도 찔렀으나 경상에 그쳤다. ㄱ군은 병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 조사 결과, ㄱ군은 강원도에 살고 있으며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학교를 자퇴했다.
지난 25일 혼자 사천시에 찾아온 ㄱ군은 이날 ㄴ양 집 근처에 와서 미리 준비했던 흉기로 ㄴ양을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사천경찰서 관계자는 “ㄱ군은 ‘ㄴ양을 죽이려고 찾아갔다’라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라며 “범행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소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ㄱ군과 ㄴ양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인근 지역 폐회로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가족과 주변 인물 등도 조사하고 있다. ㄱ군에 대한 정신질환·약물중독 여부 등도 곧 조사할 예정”이라며 “기초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