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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ll조회 2581l 2

 눈사람 자살사건 | 인스티즈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 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최승호 -눈사람 자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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