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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 여고생ll조회 3918l



안녕하세요.  친구들한테 얘기하기 창피해서 여기라도 씁니다..

 

저는 이십대후반 남친도 동갑이며 사귄지는 1년좀 안되었구요 이젠 전남친..

유기견 봉사활동하다 만나서 한참 좋은시절 보내다가...

 

남친의 이상한 버릇이라고 생각했던게

저보다 돈을 많이쓴게 배아파서 일부러했던 못된짓이란걸 알게되고

어이없고 황당해서요..

 

남친은 뭔가 버리는걸 싫어합니다.

옷이든,  가구든, 음식이든,  멀쩡해보이는걸 버리는건 죄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사는건 아니예요.

철마다 새옷사입고, 여행다니고 봉사활동하고 평범하게 연애했습니다.

 

예를 들어 옷같은것들은 입다가 유행지나거나 질리거나 하면 주변인들에게

나눠주거나, 중고나라에 팔거나, 그런식으로 알뜰하게 처리한걸로 알아요

 

근데 먹는것만큼은.. 그렇게 알뜰하지 않아도 될것같은데..

 

예를들어 영화를 보러가서 팝콘을 사 먹어요.

라지사이즈 사면 다 못먹고 남을때가 있는데.. 꼭 챙겨서 저를 줘요

저는 입이 짧은편인데. 남친은 영화볼때 꼭 팝콘을 먹어야된다하고

작은거 시키면 큰거랑 어차피 금액 차이안나니 꼭 큰거를 시켜요..

얼마 남지도 않았고 옥수수 껍질이랑 소금이랑 반정도 차있는걸 집에가서 먹으라며..

음식남기는거 싫어하는거 알기에 차에 뒀다가 집에갈때 버립니다..

 

고기를 먹으러갔다. 그럼 남은고기를 아쉬워하며 어떻게든 싸가져갈 궁리를합니다.

갈비를 먹으면 뼈가 남잖아요?? 그럼 그 뼈를 싸서 저를 줍니다. 집에 애완견이 있거든요..

그것까지도 그냥 쏘쏘했어요.

남친이 워낙 음식을 잘먹고 좋아하고, 저는 입이짧고 잘 안먹으니

일부러 먹이려고 저러나 했어요..

 

근데 점점 먹다남은 음식을 자꾸 싸버릇하는걸 지켜봐줬더니

저한테 먹으라는게 아니라 싸가서 저희 식구들이랑 같이먹으랍니다.

순간 이게 나를 거지로 아나 생각이들더라구요.

어떻게 먹다남은걸 부모님한테 드리냐? 새음식 포장해서 가야지

했더니, 이렇게 많이 남았고 거의 새건데 버리면 아깝다고

본인집에는 먹을사람없으니 너라도 가져가라 설명은 좋게 해줘요

그래놓고 치킨이나 피자같은거 남으면 지가 포장해갑니다..

 

실제로 남은음식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엄마한테 혼난적도 있어서

싫다싫다해도 거의 반강제로 손에 쥐어줘요.

다음날 먹었냐며 확인까지 함..  차마 부모님한테는 남친이 먹다남은거 싸줬다

말못하니 그냥 내가 싸왔어 하면, 시집도 안간게 벌써 아줌마처럼 산다며 구박..

 

그냥 좋게 좋게 생각했어요. 음식남기는걸로 실랑이하는거 빼고는 그냥 평범했거든요.

남들은 도박이네 바람이네 사고치고다니는데 내남친은 이정도면 귀엽지..하면서요

 

근데 어느날 커플끼리 바베큐광장에서 거하게먹고 오리고기가 남아서 또 포장하겠거니..

했는데 웬일로 포장안하고 그냥 나가는겁니다.

그냥 고기도 아니고 오리인데..

 

자리가 끝나고 왜 포장안했어? 했더니

친구들앞에서 쪽팔리게 어떻게 그러냐 합니다.

거기서 뭔가 뒷통수 맞은 느낌이 나더라구요.

 

생각을 해보니, 저희 커플은 보통 더치페이지만 저녁외식을 할때는

거의 남친이 계산을 합니다. 왜냐. 남친은 항상 반주를 하지만 전 안먹고

메뉴도 거의 남친이 정하고. 남친이 거의 2인분가량을 먹고 또 음식 부족하게

먹는걸 싫어해서 본인이 과하게 시키기 때문에 자기가 내겠다며 그게 버릇이됐어요

앞서 말했듯이 전 입이 짧아요. 먹는거 그리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래서 자기가 돈내는데 나는 얻어먹기만하고 남은거 아까우니 저한테

싸가라고 강요하는거..

 

그래서 한번은 마음먹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항상 남은거 깨끗하고 뭐가 불만이냐, 부모님도 좋아하실거다 라고 했던 놈이라

그날도 보쌈집가서 거하게 시켜서먹길래 술도 일부러 더먹이고

아니나 다를까 남은 보쌈고기랑 김치 싸달라하길래 저는 고이 챙겨서 가방에 넣어두고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하고 남친네 집으로 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좋으셔요 같은 동네라 가끔 산책할때 마주치기도 하고

정식 인사는 아니래도 저희 부모님도 한번 마주친적있고 하여튼 좋으셔요

 

늦은밤에 연락도없이 갑자기 찾아오니 어머니 아버지 좀 놀라셨지만 아들 꼴을보고

잘왔다 하시더라구요. 남 쇼파에 벌러덩 눕고. 저는 잠시 흔들렸지만 가방에서

음식 싸온 봉다리 꺼내서 식탁에 탁 올려놨어요. 당연히 어머님은 이게뭐니 하면서 열어보시고

저는 모르는척 해맑게 오빠랑 보쌈먹다가 남아서 싸왔어요~했지요

 

남친누워있다 고개빼꼼히 들어서 저 쳐다보더라구요

 

원래 데이트하다 음식남으면 오빠가 부모님이랑 먹으라고 싸줬는데

맨날 저희집에만 가져가서 죄송해서 가져왔다 했죠

 

남친 "야!!" 하면서 벌떡일어났는데 아버님이 먼저 일어나셔서

식탁으로 오셔서 물끄러미 봉지를 보시더라구요

 

드셔보세요 하면서 봉지를 부스럭 거리며 호일을 막 깠죠

김치는 고기기름 뭍어서 하얗고

고기에는 고춧가루 듬성듬성 뭍어서 있고..

 

어머님 아버님이 아무말도 못하시고 저 보시는데 솔직히 죄송했죠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그 자리에서

 

음식남을때마다 버리기 아깝다고 싸서 저만 주는건 이해하는데

우리 부모님한테까지 남은 음식먹으라고 싸주면서 드셨는지 확인까지 하더라

오빠네 집에 가져가라해도 부모님이 안드신다며 자꾸 강요해서 몇번가져갔다 혼났다.

그래놓고 오빠친구들이랑 있는자리에서는 먹다남은 음식 싸가면 챙피하다 하길래

제가 많이 상처받았었다. 원래 음식 남기는거 싫어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한테 음식사주는게 아까웠던 사람인거 같다고 하는데 눈물이..

 

 

남친은 술까지 먹어서인지 얼굴빨개져서 서있는데 아버님이 방으로 들어오라며

남친데리고 들어가시더라구요

 

어머니는, 그래서 진짜 그 음식들 부모님 가져다 드렸니? 하셔서

오빠가 줬다는 말은 안하고 몇번 가져갔는데 혼났다 말씀드렸어요

한숨을 푹푹 쉬시면서, 원래 어릴적에 식탐이 많았던 애였다 이제 식탐을 안부리니

별걸로 다 욕심을 부린다며 미안하다, 

어릴때 할머니 밑에서 커서그런지 먹을거에 민감하더라 미안하다 뭐 이런식..

 

그 후에 오지게 싸웠습니다.

어떻게 우리 부모님한테 내앞에서 망신을 줄수가있냐 하길래

깨끗한 음식이고 부모님도 좋아하실거래서 오빠네 부모님도 좋아하실줄 알았다

오빠는 그게 망신이냐? 했더니 생각 참 없다며

우리 부모님은 외식도 잘하시고 젊게사시는데 너희 집은 아니지 않나며

갑자기 가족디스..

그렇게 우리부모님 안쓰러우면 좋은데 모셔가서 근사한 저녁한번 사드리는게 맞지

왜 먹다남은 음식을 주냐 우리가 거지냐??  그랬더니

넌 참 생각없다 또 반복..

결국 우리엄마도 너같은 싸가지 없는 애 처음봤대!!

이 한마디에 서로 우리엄마 니네엄마 찾아가며 싸우다 끝을봤네요

 

그동안 사귀었던 정이있어서 정말 내가잘못했던건가 후회되기도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았나 더 후회가 되더라구요

 

다신 연락하지말라 하며 끝나고 삼일인가?? 후에 잘못했다며

자기 어릴적 힘들었을때 얘기 꺼내며 후회한다는 남친때문에 조금 흔들렸지만

페북에 또 지가 잘나서 나를 찼다는식으로 댓글남긴거 보고 바로 꺼지라했어요.

 

정말 가까운 지인한테도 말못했네요 그냥 헤어진걸로 알아요..

겉보기엔 정말 좋은사람인데 진짜 누구한테 말도못하고.. 에휴

주저리 주저리네요..


-후기-


헐 글에 오류가 있었네요. 나이로 따지면 동갑인데, 빠른년생이라 오빠라 불러달라해서

사귀는동안 애칭이 오빠였다보니 글쓰다 두서없이 썻나보네요..

하긴.. 친구들이 왜 동갑인데 오빠라 부르냐고 뭐라하긴 했었네요ㅋㅋ

내 남친이 그리 불러주면 좋다하니 돈드는것도 아니고 걍 해주다 보니 버릇이..ㅋㅋ

자작으로 보일정도로 말도안되는 스토리인가 보네요 하하ㅋㅋ

 

 

...

 

사실.. 그냥 헤어지면 끝인데 뭐 페북으로 망신주니 그러고 싶지가않아요

전남친이 페북에 그런 댓글달면 아는사람들은 남친 니가 잘못해서

헤어진거같은데 이런데다 글남기지 마라 이런식으로 알아서 걸러 생각해주더라구요

솔직히 음식에 관한 일빼고는 건실한 청년이거든요ㅋㅋ..ㅋㅋㅋ

 

그리고 더치페이는 솔직히 거의 동등하게 했어요.

남친이 거의 먹는거에 돈을쓰고 나머지 문화생활비는 제가..

영화좋아하고 뮤지컬 연극 전시회.. 열심히도 돌아다녔네요

남친은 꾸준히 지출을 한다면 저는 한번에 큰돈을 확? 이런식?ㅋㅋ

 

 

그냥.. 글쓴이유는.. 저도 그동안 쌓인게 있었던건지

그냥 혼자 삭이고 뭍어두려니 막 가슴팍이 간지러운게 어디라도표출해야겠기에..

식당에서 음식싸간거 얘기하자면 에피소드가 끝이없지만..

다 썼으면 아마 자작자작이라며 글 더달렸겠네요 ㅋㅋ

또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정말 이었더라구요ㅋㅋ

자꾸 받아주니 싸주는거였을지도..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청설  모라고 쓰게 해줘요
별 거지같은 인간도 있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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