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구름이 태양을 가리듯,
[ 니가 수능쳤어? ] 오전 8 : 49
[ 나쁜놈아 ] 오전 8 : 49
[ 저번에도 이래서 ] 오전 8 : 49
[ 니가 니 입으로 그랬지 ] 오전 8 : 49
[ 다음엔 잘하겠다고 ] 오전 8 : 50
[ 그래서 이게 지금 잘 하시는거예요? ] 오전 8 : 51
[ 짜증나 진짜 ] 오전 8 : 52
김종대가 우리 수능 친 날에 고백한 덕분에 이번 4주년도 수능철임..ㅎㅎㅎㅎ..
사실 우리가 그동안 해 볼 데이트란 데이트는 거의 다 해봐서..
4주년이라고 딱히 특별할 거 없겠지.. 머리론 예상하면서도 나도 여자라고 마음속으론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나봐
전 날 김종대가 바쁘다고 못 만날 것 같다고 하는데, 짜증이 확 나는거야
내가 딱히 착한 여자 코스프레까지 하면서 연애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저번 기념일에도 비슷한 일 있어서 더 화도 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감정대로 막 쏘아 붙여놓았는데, 한참 뒤에 미안하다고 답장이 오긴오더라
물론 내 감정에는 씨알도 안 먹혔지만^^...
[ 내가 많이 미안해 ] 오전 9 : 34
[ 어 ] 오전 9 : 37
[ 아니 이게 ] 오전 9 : 37
[ ..진짜 진짜 미안해 ] 오전 9 : 38
[ 아 진짜.. ] 오전 9 : 38
[ 이게 너무 갑자기 ] 오전 9 : 38
[ 급하게 잡혀서 ] 오전 9 : 39
[ ..어 ] 오전 9 : 40
[ ..화 많이 났지 ] 오전 9 : 41
[ 기분이 좋으면 더 이상하지 ] 오전 9 : 42
[ ..내일 혹시라도 시간나면 갈게 ] 오전 9 : 43
[ 아니 그냥 오지마 ] 오전 9 : 44
[ 그냥 다음에 만나자 ] 오전 9 : 45
[ 여유있을때 ] 오전 9 : 46
[ 뭐 언제는 니가 안 바빴던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 오전 9 : 46
일단 답장을 보내긴 보냈는데, 그럼 김종대가 나한테 미안하다는 거 말고 할말이 뭐가 있어
그냥 미안하다는 소리 듣는 것도 짜증나서 대충 마무리지어놓고 우울하게 생각하는데, 뭔가.. 갑자기 나만 맨날 매달리나.. 이런 생각도 드는거야
종대 과 특성상 바쁜것도 이해가고, 이것저것 신경쓸거 많은것도 알고.. 다 아는데, 그래서 나만 이해했던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원래 하나씩 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거 같아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예민한 감정에서 생각해보니까 맨날 김종대가 시간 된다고 하면 난 그냥 좋다고 만나고. 내가 거절한 적이 있었나?
"..뭐야 이게"
복잡한 마음에 짜증만 나는데, 그래도 평소랑은 다르게 꾸며보겠다고 골라놓은 옷 보니까 더 화나는거야
신경질적으로 옷 집어서 옷장에 던져놓고 괜히 애꿎은 머리만 막 헝크렸다,
미리 말해준 것도 아니고 전 날에 이런거라 생각하니까 더 열받아서 혼자 베개만 꾹꾹 주먹으로 눌러대고.
아침 내내 혼자 집에서 한숨쉬고 밥 먹으면서도 난리를 치다, 안되겠다 싶어서 옷 대충 주워입고 학교로 갔어
집에 계속 있으면 생각나고, 생각나면 다시 열받고. 악순환의 연속일 것 같은데,
친구 만나서 이야기를 풀자니 막상 남이 김종대 욕하는건 못들어주겠고.
..학교가서 조용히 책이나 읽거나.. 공부나 해야지.. 뭐..ㅋ..
하필이면 드라마는 요새 너무 열심히 다 챙겨봤고.. 영화는 볼 만한건 종대랑 다 봤더라..ㅎㅎ..
자의 반, 타의 반인 기분으로 어차피 해야할거 하는거다.. 하는 기분으로 학교가서 과제하고 공부하는데, 휴대폰이 무음으로 해놓아도 바쁜거야
당연히 종대일 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있다, 하도 시끄럽길래 ..읽어나 볼까.. 하고 봤는데, ..박찬열이더라;
[ ㅇㄷ ] 오후 1 : 34
[ 야 ] 오후 1 : 35
[ ㅇㄷ ] 오후 1 : 35
[ ㅇㄷ ] 오후 1 : 35
[ ㅁㅎ? ] 오후 1 : 36
[ ? ] 오후 1 : 36
[ ? ] 오후 1 : 36
[ 맞을래?; ] 오후 1 : 36
[ ㅇㄷ ] 오후 1 : 36
[ 작작해라 ] 오후 1 : 37
[ 기분도 안좋은데 ] 오후 1 : 37
[ ㅇㄷ ] 오후 1 : 38
[ 휴대폰 자판 고장났냐 ] 오후 1 : 39
[ 왜 이래 진짜 ] 오후 1 : 39
[ 아 어디냐고 ] 오후 1 : 40
[ 학교 도서관!!!!! ] 오후 1 : 41
[ 근데 니가 알아서 뭐하게 ] 오후 1 : 41
[ ㅇㅋ ] 오후 1 : 42
[ 야 ] 오후 1 : 43
[ 뭔데; ] 오후 1 : 43
아니 무슨 몇개를 저딴식으로 보냈는지; 손가락으로 쭉쭉 내리면서 어이없어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더라
갑자기 뜬금없이 어디냐고 묻더니 끝내버리길래 이상해서 뭐냐고 하니까 알 필요 없다고 답장 오더라; 뭐하는 애야 진짜;
가뜩이나 나한테 용건있으면 전화로 한.. 30초? 하고 끝내는 애라 안하던 짓 하는 것도 어색한데 지 필요한 정보만 쏙 빼가니까 찝찝하긴한데..
뭐 더 해봤자 확인도 안하는거 계속 하던 과제나 마저하고 있었거든
그렇게 한 20분? 30분 있었나? 이번엔 전화가 오는데, 난 또 박찬열이 이상한거 물으려고 전화 안 줄 알고 뭐야 얘; 하고 확인했는데, 어...
"..왜 전화했어"
종대였는데, 일부러 첫번째 전화는 안받고 두번째 전화도 끊길 쯤에 받고서 엄청 감정없이 대답했어
"..나와"
"..나 집 아닌데"
"아니까 나와"
"..아, ..그 박찬열한테 니가 시킨거야?"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
"..김종대 발연기 쩐다, 진짜.. ..근데 나 너 오늘 안 만날래"
"..아니 왜에.."
"..꼴이 거지라서 못 만나.."
아.. 나 진짜 휘둘리는 것도 아니고.. 나오라고 한다고 틱틱거려도 좀 풀려서 대답하니까 김종대도 조금 풀린 목소리로 대답하는데,
내가 단호하게 안 만나겠다고 하니까 금방 우울한 목소리로 왜에.. 하는거야
작게 꼴이 내 꼴이 아니라서 못 만난다니까 아, 괜찮아! 언제부터 신경썼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오늘부턴 신경쓰려고"
"아, 아니 왜 오늘부터야.. 왜-.."
"내 마음이지"
"그냥 내일부터 해- ..응?"
일부러 괘씸해서 더 놀렸는데, 목소리에서 당황한거랑 애타는게 엄청 느껴져서 못 이기는 척 나가니까, ..차?
종대보고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차보고 멈칫, 하고 멀리서 쳐다보니까 나한테 살짝 웃으면서 손짓하는데, 어색해서 쭈뼛쭈뼛 가까이 갔어
내가 괜히 왜 왔어. 하고 틱틱거려도 자꾸 일단 타라고 밀어 넣길래 구겨넣듯이 타서 멍하게 있는데, 내 안전벨트까지 해주더니 곧장 출발해버리는거야
"아니, 잠깐만. 나 물어볼거 많은데"
"질문은 하나씩-"
"아, ..그! 차는 어디서 났어?"
"우리형 차 샀어- 근데 나보다 초보운전이라 하루 뺏었는데?"
"너 오늘 수업 있다며"
"교수님이 하루 공강하래, 불쌍하다고"
"..아.."
"..미안해, 내일은 도저히 안되겠더라.. 어떻게든 빼려고 했는데,"
"..됐어, 이정도 성의면 ..용서하지, 뭐.."
출발하고나서도 멍하게 있다, 빨간불에 신호 걸리고 나서야 정신차리고 종대 옆모습 쳐다보면서 질문하니까
운전하느라 정신없으면서도 입은 열심히 대답해주더라
그러면서 나한테 내일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내가 손가락 꼼지락거리면서 작게 용서하지, 뭐.. 하니까 나 슬쩍봤다 큭큭 웃는데,
괜히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고, 나 안전벨트만 믿고 있다고 하니까 픽 웃고 아유, 알아서 잘 하거든- 하더라
"아, 헐! 제일 중요한거 안물어봤어!"
"어디가냐고?"
"..응.."
"음, 안 가르쳐줄건데?"
"..?"
"가르쳐 주기 싫은데-?"
"..아아, 뭐야!"
종대가 알아서 길 찾아서 망설임 없이 달리는데, 순간 ..이거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싶은거야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하니까 담담하게 어디가냐고? 하는데.. 민망해서 작게 대답하니까 안 가르쳐 준다고 하고 난리..ㅋㅋ?
뭐냐면서 종대 팔 때리니까 그 손 그대로 잡아채고 운전하는데, 뭔가 괜히 기분 이상해서..ㅎㅎㅎ
"..야, 운전해, 운전"
"이런다고 사고났으면 뭐 세상 사람들 다 죽었겠네"
"..초보운전이.."
손 빼려고 하면서 운전하라니까 오히려 더 꽉 잡고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투로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조용히 초보운전이.. 하니까 나 슬쩍 쳐다봤다 헛웃음 지으면서 자기는 운전 면허 떨어졌으면서ㅋㅋ.. 하더라
ㅎㅎㅎㅎㅎㅎ...
종대랑 나랑 같이 운전 면허 보러 갔는데, 나 괜히 1종으로 욕심냈다가 덜덜 떨어섷ㅎㅎㅎㅎㅎ
박찬열은 그걸로 나 평생 놀릴거라고 맨날 그러는데, ..흑역사 중에 대장임 진짜..ㅎㅎㅎㅎㅎㅎㅎ
내가 흑역사가 한 두개가 아니긴 하지만, 예민한 흑역사라 종대 손 뿌리치려고 하니까 큭큭큭 웃으면서 왜에- 내가 운전해주잖아- 하는데,
"이게 운전해 주는거냐? 어? 목적지도 모르고! 완전 납치지!"
"..이정도 납치면 당하는 사람이 좋은거지-"
"뭐래, 진짜!"
"막말로, 이렇-게 잘생긴 납치범 봤냐?"
"..와,.."
"거봐- 못봤지?"
"..널 내가 어쩌자고 4년을 만났냐"
"왜! 말을 왜 그렇게 해?"
"...내가 설현보다 예쁘지?"
"...미안ㅋㅋㅋㅋ.."
욱해서 막 큰소리로 말하니까 진짜 뻔뻔 중에서도 최고로 뻔뻔하게 대답하는데..ㅋㅋㅋㅋㅋ..
내가 한심하게 보면서 4년을 어쩌자고 만난건지 모르겠다니까 입 튀어나오면서 막 말하는데
내가 크게 한번 무리수 두니까 묘한 웃음 지으면서 미안하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기분 조금 이상해"
"왜?"
"..니 여친은 그럼 안 예뻐?"
"..어, 음.. 예쁘지! ..예쁜데, ..걘 연예인이잖아"
"앞에 왜 더듬어"
"..그냥, 얼굴 잠시 생각 좀 해봤어"
"죽을래?"
"ㅋㅋㅋㅋ미안해, 미안ㅋㅋㅋ"
"..하긴 내가 그 사람이면 나 같은 애가 비교한다는 자체로 기분이 나쁠수.. 생각해보니까 기분나쁘네.. 비교도 못하냐!"
"뭐하냐아- ㅋㅋㅋㅋㅋ"
"..원래 없던 자신감 떨어지는 중이니까 말 시키지마"
근데 생각해보니까 뭔가 묘하게 기분나빠서..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한 내 편이라도 만들려고 종대한테 물어보는데, 왜 대답을 제대로 못해!ㅠㅠㅠㅠ큐ㅠㅠㅠㅠㅠ
나도 눈이 있는데! 아닌거 정확하고도 매우 정확하게 아는데, 그래도 있는 남자친구는 내 편 해줬으면 좋겠는.. 그런거 있잖아
종대한테 막 왜 망설이냐고, 쿡쿡 찌르면서 물으니까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한숨만 나와서 자신감 떨어지는 중이라고 하니까 옆에서 막 웃는거야
"아, 예뻐. 진짜 예쁘다니까아"
"...말에 진정성이 없어"
"..사실 오늘은 조금? 덜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럴줄 알았어. 내가 오늘 그래서 안 만난다고 했잖아!!"
"아, 그래도 괜찮다니까! 예쁘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아 마음에 있어!"
"어디 있는데? 어디!"
"..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보여주냐"
"알아서! 잘!"
"..아, 나보고 어쩌라고오오!!"
"아, 몰라!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마!"
결국엔 또 티격태격.
..근데 우리 진짜 어디로 가는거지..?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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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그러게.. 진짜 어디로 가는걸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 그리고 적은 분량! 하..
+) 오랜만입니다. 고3 독자분들 많으시던데! 모두들 수능은 잘 치셨나요? ..우울한 이야기는 하지 말까요..?
개인적으로 글 말고 다른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제 신조는 완벽한 펙트만 보고 간다는 거. 그것뿐이네요.
+) 다음편이 불맠일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예측...ㅎㅎㅎㅎ..
+) 댓글요정들, 추천 요정들 하트하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