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 헤어지자 그게 제일 낫겠네"
"어. 씨발 누가 그러면 너한테 매달릴 줄 아냐? 그래 헤어지자"
"어, 존나 잘됐네. 매달리지도 않고"
"웃기네. 씨발"
쌓이고 쌓였던 감정들이 폭팔했다
유달리도 오늘 마찰이 많았고, 결국 이별을 고했다
그렇게 길에서 싸우기를 몇 십 분. 곧 뒤를 돌아 택시를 잡고 슝-떠나버리는 백현이었다
그 뒷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곧 저도 집으로 향했다
*
"와, 씨발 천국이네 천국이야"
택시에서 내린 순간부터 담배를 피워대며 집으로 들어온 경수가 곧 옷을 갈아입고는 소파에 털썩-앉았다
티비 채널을 돌려도 시간이 시간인지라 흥미를 끌만한 것은 하지 않고 있었다
자연스레 핸드폰을 꺼내어 백현의 번호를 누르다가 아차차-
아직 이별이 실감나지 않는다
*
"씨발, 좆같은 새끼"
택시에 타자마자 눈가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기사가 백미러를 흘끔거리며 자신을 쳐다본다는 것을 느꼈기에 눈물을 참아보지만 더욱 더 괴상한 소리만 내며 얼굴을 타고 내리는 눈물이다
"큼..크음"
핸드폰으로 얼굴 상태 한 번 확인하고, 목 한 번 가다듬고 삐비비빅- 비밀번호를 치고는 집으로 들어간다
"백현이 왔니?"
현관 바로 앞이 제 방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는 백현의 뒷통수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으응.."
곧 방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앉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보다가 또 입가를 틀어막고 울음을 흘린다
45분
'넌 진짜 존나 개새끼야'
*
둘의 연애를 알고 있던 건 오직 박찬열
퇴근하고 도경수한테 연락을 받고는 술을 따라주고 있다
줄담배를 줄줄 펴가면서 술도 퍼마시고 곧 제 정신 잃을 것만 같은 경수다
"야...야...! 야!"
나왔다. 이제 슬슬 취한다는 얘기다
소주 병을 뺏으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병나발로 불어버리는 경수였다
갓뎀
"야 이 미친놈아"
"후...변백현....변백현 데려와"
"일어나. 빨리"
"변백현 데려 오라고"
테이블을 엎을 기세로 쿵쾅거리는 경수를 데리고 곧 집으로 보내버린다
따르릉-
"야.....너 뭐해..."
딸꾹질 소리를 내며 살짝 꼬인 발음으로 자신을 찾는 변백현이다
그래도 생각은 있는 놈이네
더 이른 시간에는 도경수랑 만날 걸 알고 일부러 늦게 전화한 백현이다
혹시나 마주칠까 싶어 전화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놓아가는 정신줄엔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알코올의 노예니까
"나와. 우리 집 앞 호프 집"
"어...어..."
나와도 되나 할 정도로 어벙벙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백현이 걱정되었지만 어쩌겠어
마셔야지
*
"야, 너 괜찮아?"
"어, 완전"
오다가 찬 바람을 맞아 술이 깬 것일까
원래 한 주량하는 변백현이지만 가끔씩 보면 신기하다
"뭐해. 안 마셔?"
술 잔을 건네는 얼굴을 빤히 보았다
"뭐"
"괜찮냐?"
"어"
웃기까지 하는 모습에 이건 뭔가..하는 생각을 했다. 곧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아, 씨발 진짜 존나"
하면서 터진 울음에 말문을 잇지 못한다
오늘 밤 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며
는 야밤에 연애의 온도보고 쓰는 픽
담편도 가져 올꺼야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내가 원하니까
원래 삶은 자급자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