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 이미 안지 꽤 오래 된 사이마냥 편한 말투로 술 사줘여 하는 남길이 땜시로 여주는 좀 당황+놀래미여씀. 여주 입장에선 거으ㅣ 모르는 사이인데 술 먹자고 하니까..ㅇㅇ 솔직ㅎ ㅣ남길이니까 용납이 되지 안그랬음 ㅎㅎ 막이랭!
여튼 여주가 아직은 맘의 준비가 덜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직 친한 사이도 아닌데 만나서 뭐 할 말이 있겠나 싶고 이래서 대답하는거 미루니까 남길이가 먼저 ' 어려우면 커피라도 사줘요 ㅎㅎ ' 하면서 아주고냥 물러서질 않네? 아주좋아;; 술에서 커피로 종목이 바뀌니까 여주가 알겠다고 함 ㅎㅎ 일단 그렇게 마무리 되고.. 계약결혼 한지 일주일 조금 지났는데 재욱이 속한 그룹에서 무슨 프로젝트를 한다면서 재욱은 거의 잠도 안자고 야근도 많이하고 집에 안들어오는 날도 잦았음. 집에 오더라도 방이 둘이 자는 침실 하나랑 개인 방이 있는데 재욱은 개인 방 들어가서 열일 삼매경이고.. 여주도 사실 개인 방에서 잤음. 그래도 여주는 이왕 결혼한거 잘 해주고 싶고 하는게 사람 마음이라 저번에 어머님 만났을때 재욱이 어릴 적에 도시락 싸서 어디 가는거 좋아했다는 말 기억해서 재욱이 회사에 도시락 싸들고 가기로 함. 그래도 자취를 어느정도 했었어서 요리엔 자신 있어슴ㅇㅇ 유부초밥 소시지 계란말이 이것저것 해서 도시락 싸서 원피스 입고 재욱이 회사로 갔는데 입장 하자마자 제지당함 ㅎㅎ.ㅎ 조낸 무섭게 생긴 경호원이 무슨일로 왔냐고 막 캐물으니까 손 떨면서
" 아, ㅈ.. 저... 김재욱씨 아내에요. "
" ..아, 죄송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
막 말 더듬으면서 겨우겨우 아내라고 얘기하니까 ㅈㄴ 태세변환 우디르급으로 변해가지고 재욱이 있는 층까지 친절히 모셔줌ㅋㅋㅋㅋ 뭥미 그래서 겨우 도착했는데 삐까번쩍하고 아주그냥 난리였음. 또 도착하니깐 비서 나와서 누구냐고 물어봄ㅋㅋㅋ ㅠㅠ 결혼했는데 아무도 여주가 누군지 몰라... 슬퍼... 여튼 여주는 힘겹게 여러명에게 김재욱 아내라고 하면서 겨우 재욱이 방문앞까지 왔음. 근데 재욱이 없다는겨. 잠깐 해외에서 온 사람들 맞이하러 갔다는겨! 하는 수 없이 방 앞에 비서가 인도해주는 휴게실 가서 앉아있었음. 멍하니 준비한 도시락 바라보면서 아 괜히 왔나.. 이 생각뿐이어씀. 자기가 준비한 도시락이랑 자기가 이런 웅장하고 큰 회사에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 재욱씨 오기전에 조용히 가자 하고 일어나려는데 마침 재욱이 옴!! 근데 혼자가 아니라 막 여러명이랑!!! 말도 못붙이게시리! 방에 그대로 들어가려다 비서가 재욱이한테 뭐라뭐라 하니까 재욱이 휴게실쪽으로 들어옴.
" ..갑자기 무슨 일로 왔어요? "
" ㅇ, 아.. 저.. 요즘 바빠보이셔서... 밥이라도 잘 드시나 해서 도시락 싸왔는데... "
" 연락하지 그랬어요. 지금 먹고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
" 그러게요.. 마침 저도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역시 그게 나은거 같아요.. 하하.. "
여주가 머쓱하게 애써 웃으면서 슬금슬금 걸어옴. 저 가볼게요. 연락도 없이 와서 죄송해요. 하고 가려는데 누가 불쑥 휴게실로 들어옴. 뭔가 좀 올드해보이시는 할부지였는데 여주 보더니 재욱이 와이프냐면서 껄껄 웃음. 밖에 있던 사람들도 기웃거리고.. 여주 얼굴 확 달아올라서 막 어쩔줄 몰라하는데 재욱이 자연스럽게 사람들한테 여주 소개함. 여주는 은근슬쩍 도시락 뒷짐지면서 가림. 그렇게 어색해 죽을것만 같았던 소개가 끝나고 여주는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후다닥 나와버림. 나오면서 괜시리 주책맞게 눈물날라그럼 ㅠ 갑자기 약간 자기 자신이 초라해보였달까? 내가 되게 재욱씨랑 안어울리는걸 새삼 실감한 느낌.. 고런거.... 터덜터덜 나와서 택시 타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누가 ' 여주씨! ' 학고 막 뷰ㅜ름
" 어, "
" 와. 그냥 닮은 사람인줄 알고 지나치려했는데, 진짜 여주씨 맞네요. "
" 여긴 어쩐 일이세요? "
" 아.. 제가 말을 안했죠. 저 열혈그룹에서 일해요. "
" 엇 정말요? "
" 여주씨는 남자친구분 만나려고 들렸나봐요. 맞죠? "
" ...네 맞아요. "
" 근데 그건 뭐에요? "
" 아.. 이거요. "
여주가 도시락 보면서 뭐라 말을 못함. 말하기도 애매하지 사실 ㅜㅜ 남편이랑 먹으려고 싸왔는데 남편이 이미 점심먹었대서 다시 들고 집가고있어요. 라고 말할수도 엄고ㅠㅠ 여주가 꼼지락 거리면서 말을 못하니까 남길이가 ' 아, 저 점심 안먹어서 배고픈데 맛만 보면 안돼요? ' 씩 웃는데ㅜㅜㅠㅜㅠ 여주가 된다고 고개 끄덕임. 집에서 혼자 처량하게 먹다가 울거같았는데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믄서!!!! 그와중에 저쪽에서 남길이랑 같이 회사 돌아가던 직원들이 남길이 부르는데 남길이가 손짓이랑 입모양으로 꺼지라고 함ㅋㅋㅋㅋ그렇게 회사 근처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 까는데 뚜껑열릴때마다 남길이 ' 우와- 대박! ' 연신 박수치면서 막 ㅋㅋㅋㅋ 귀여워ㅠㅠ 여주도 내심 기분이 좋은건 어쩔수 없었음. 그러면서도 재욱씨가 이거 보면 어땠을까, 좋아했을까. 생각하면서 우울해짐.
" 아 어떡하죠. 다 먹어도 돼요? "
" 네, 많이 드세요. 다 드셔도 돼요. "
남길이 우걱우걱 거의 흡입하쥬. 사실 아까 동료들이랑 뼈해장국 때리고 커피 한사바리하고 들어가던 참이었는데... 존낸 열심히 먹음. 남길이가 센스있게 여주한테도 먹으라고 먹여주는데 여주 우물쭈물 거리다가 받아먹구 ㅎㅎㅎ개좋앟ㅎㅎㅎ 그러다 문득 남길이가 ' 아 나도 이런 애인 있었으면 좋겠다. ' 하는거 ㅋ.ㅋ 컄ㅋ 여주가 도시락 보다가 남길이 보는데 정작 남길이는 콧노래 부르면서 유부초밥만 처묵하고 이씀. 그렇게 도시락 세통 싸왓는데 싹다 빈통으로 만든 남기리... 잘먹었다고 하믄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자고 2차 가려는데 여주가 늦은거 아니냐고 막 그럼. 남길이가 알겠다고 담엔 꼭 먹는거라고 하면서 여주 택시타는거 봐주고 회사들어감. 꺄륵!!
여쥬 집와서 설거지하고 집안일 좀 하니깐 저녁이었음. 재욱씬 오늘도 늦겠지 하고 편하게 샤워하고 샤워가운 입고 머리 말리고 있는데 비번 푸는 소리 들리면서 재욱이 들어옴 두둥. 여주 생각보다 되게 일찍 들어온 재욱이 내심 반가와서 바로 현관까지 달려감. 자기고 샤워가운만 입고있다는건 망각한채 ㅋㅋㅋ 오늘은 되게 일찍 오셨다면서 여주가 물으니까 재욱이 여주 슬쩍 보다가 다른데 보면서 ' 며칠 야근했잖아요. 오늘은 일찍 마감했어요. ' 여주는 자연스럽게 재욱이 들고있는 짐이랑 자켓을 들려고했음. 재욱은 괜찮다고 하면서
" 혹시 일부러 그거 입고 있었던거에요? 유혹하려고? "
" ...아, 아니에요! 절대 그런건- "
여주도 자기가 샤워가운만 입고있던거 방금 깨달았는데 재욱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순간 얼굴 확 빨개지면서 옷 갈아입고 오겠다고 재욱이 짐 내려놓고 가려는데 재욱이 팔 붙잡쥬^^ 그러고 자연스럽게 여주한테
.....^^데헷
+)d아맞당 글에는 안썼는데 남길이가 다니는 회사 열혈그룹은 재욱이 다니는 대성그룹 라이벌 회사로 바로 옆 건물이라는걸 글에 넣으려고했는데 생각해보니 안넣었슴요..ㅎ..그래서 길가다가 마주칠수 있었던거... 이상 설명충....이엇슴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