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랑 사고침 09 참 행복한 꿈을꿨다. 준회랑나랑 그리고 애기랑 셋이서 여행을떠나는 꿈. 눈을 떠보니 제일먼저보이는건 준회의 품안이었다. 고개를 조금들어 준회를 보니 아직도 잠들어있었다. 하룻밤 떨어져있었던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라고 애틋해져셔 마주본채로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 꼭 껴안고 잠이들었다. 아니 준회의 품에 갇혀서라고 해야하나 준회가 내 뒷통수를잡고 자기 어깨쪽으로 당겨버리는바람에, 내 숨이 준회의 목덜미에 닿는게 민망해져서 잠들기전까지 고생했었다. 아침까지 어젯밤 그대로 자고있었네 한시도 조용하지못한 구준회가 잠들어있는게 신기해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렇게 자세하게본건 처음인것같은데, 속눈썹도길고 코도예쁘고 입술도 도톰하게 예쁘네 문득만져보고싶다는 생각이들어 심장을 졸이며 준회입술에 손을 가져다댔다. 움찔움찔하는 준회가 귀여워서 꾹 눌러도보고 손가락으로 쓸어도보고 왠지모를 스릴감에 신나있는데, 갑자기 준회가 눈을 떴다. 놀라서 손을 떼려고했지만 이미 준회에게 손목이 잡혀버린 뒤였다. "변태, 내가 모를줄알았지?" "뭘?" "내입술막 만졌잖아" "입술만진게 어때서?" "이왕 만질거면 입술로만져주지" 준회말을끝으로 둘다 민망해져버려 정적이흘렀다. 항상 자기가말해놓고 자기가 민망해하네 이럴거면 그런말은 왜하는거야? 준회가 큼큼거리며 잡고있던 손을 놓아줬다. 바보같이 머리만 긁적이는걸 보니 나도모르게 웃음이나와서 원하시던대로 '쪽' 하고 떨어졌더니 당황하며 뭐야.하고 묻는다. "뭐긴뭐야, 앞으로는 말을했으면 책임좀 져주세요. 니가말해놓고 민망해하면 난 무슨죄야?" 쑥쓰러운듯이 바람빠지는 소리를내며 웃더니 더잘래.하며 이불을 고쳐덮고 눈을감았다. "그만자" "........" "아 그만자!" "......." 나혼자 심심하게 두고 다시 잔다는 구준회가 괘씸해서 두손으로 힘껏 준회얼굴을 구겼다. 미동도않는듯하다가 그만해.하고 작게 읊조렸다. 일어날때까지 한다고 마음먹고 꿋꿋히 괴롭히는데, 준회가 아이씨! 하고 벌떡일어나앉아 나를 째려봤다 입모양으로 뭐. 하고 같이 째려봤더니 이불속으로 나를 덮쳐 내가 못나오도록 입구를 봉쇄해버렸다. 내가 발버둥을치자 구준회가 팔과 다리로 나를 제압했다. "야!" "오빠 자는데 괴롭힐거야 안괴롭힐거야?" "아 답답해!" "안괴롭힌다고하면 풀어주고" "괴롭힐거야!" "그럼 못풀어주지 나 이러고 잔다, 나잠들면 너 못빠져나와" "........아.." "빨리 말해" "아.. 잠깐만..나배아파" 구준회가 놀라서 이불을 걷어냈다. "왜? 왜아픈데 내가 발로찼어? 뭐야 왜그런데? 괜찮아?병원가?" "아니 뻥이야 괜찮아" 순간 준회가 정색하며 나를 봤다. "그런거갖고 장난치지마" "미안.."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준회라서 말대꾸를 할수가없었기에 그냥 빨리 사과를했다. "깜짝놀랐네진짜" "걱정해주는거야?" "응 너말고 내새끼" "나는?" "별로" 별로라는 말에 장난인줄알면서도 뾰루퉁해진내가 입술을 삐죽내밀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더니 "장난이야ㅋㅋㅋㅋ당연히 걱정되지" "됐어 이미늦었어" 장난치고 싶은마음에 침대에 등을지고 드러누웠더니 구준회가 아왜~.하며 뒤에서 안아왔다. "놔" "싫어" "놔라" "싫다" 내가 고개를 준회쪽으로 돌려 장난스럽게 노려봤더니 아왜그래!. 하고 앙탈아닌 앙탈을 부렸다. 내가 얼굴을 찡그리고 뭐하는거냐고 묻자 쑥쓰러운듯웃으며 애교.라고 대답했다. "그게애교야?" "응" "진짜 별로다. 나정도는 해야지" '나정도는 해야지' 이말은 하지말았어야했는데.. 준회가 이말에 벌떡 일어나앉더니 나더러 그럼어디한번 해보라며 억지로 나를 일으켜앉혔다. "해봐" "아 뭘해!" "오빠~ 해봐" 마치 자기가 두살어린 여동생이라도된듯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시늉하더니 이어서 날더러 해보라고 재촉했다. "아뭐야 징그럽게ㅋㅋㅋㅋ" "아 해봐!" "싫어 너 오빠아니잖아" "아싫어 오빠할래!" "그럼 너먼저 누나~해봐" "누나~ 이제 니가해" "아 싫어 나안해" "뭐야 나만시킨거야지금?이런게 어딨어!" 따져묻는 준회목소리를 무시하고 나몰라라하고 시선을 피하는데 준회가 내두볼에 손바닥을 가져다대 자기를보게 한뒤에 못움직이도록 힘을줬다. "아 하지마!" "오빠그거 해주면 놔줄게" "아 그럼 평생놓지마. 니팔만아프다~" "뭐가 어렵다고! 그냥 빨리한번만!" "싫어 절대안해 내가 한번하면 평생오빠라고부른다." "너 평생오빠라고한다고했다. 나 들었다." "어차피안할건데?" 안할거라고 당차게 말하는 내모습에 오기라도생긴건지 어떻게던 들어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왠지 음흉하다 싶었더니, 갑자기 나를 눕혀놓고 그위에 올라타 팔굽혀펴기나해야지. 하더니 열심히 푸시업을하기시작했다. 올라가있어도 가까운데 내려올때마다 준회의 신음소리비슷한것마저 자세히 들리자 민망해진내가 벙쪄서보고있자 빨리 오빠라고 해보라며 재촉했다. "너, 그뭐, 뭐 하다가 민망해져서 안할거잖아!" "아닌데? 니가아까 책임을지라면서" 그럼에도 나에게 요만큼의 미동도없자, 이러다말것같지?하더니 절대그만안둬.하며 밑으로내려와 더 버티다가 올라가는둥 별짓을다했다. 준회의 콧바람까지 내얼굴에 닿을정도로 가까워지고, 너무도 민망해져서 하지마.라는 소리만 연달아했지만 이제는 대꾸도 않고 꿋꿋히 내눈을쳐다보며 운동아닌 운동만하고있다. 아오진짜 오빠소리가 도대체 뭐라고 "내려오면 해줄게" 잠시 고민하던 준회가 알았다며 내려오더니 도망이라도 갈까봐 내 두 손목을 잡아왔다. "자 해봐" "오빠..." 눈을 딱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오빠...했더니 준회가 실망하는표정으로 그게뭐냐며 다시다시를 연달아 외쳤다. "아 한번했잖아!" "못들었잖아! 빨리" "오빠.." 아까보다 겨우겨우 목소리를 높였는데 억양이다르다며 준회가 트집을 잡았다. "아몰라이제 너혼자 푸시업을하던말던 난 모르오" 그런나를보고 준회가 바람빼듯이 피식웃더니 머리를 헝끌어뜨리며 알겠어그만해.한다. "근데 너 아까 한번하면 평생한다그랬던거알아?" "......" "대답안하지? 대답하면 없었던걸로해줄려고했는데" "아니....그거는.." "대신 한번더해주면!" "아진짜 오빠!" "아뭐야 그렇게 화내면서하는게어딨어" "자꾸 시키지말라고!" 내가 인상을 구기고 온힘을다해 째려보니 알겠다며 내 고개를 자기 품으로들이밀며 나를 아낀다는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꼭안아왔다. "오빠가 대인배니까 봐준다" "웃기고있네" "웃기고있어?혼나야되 오빠한테" "너 왜그래진짜? 갑자기왠 오빠야" "내가 오빠라고할때마다 니반응이 너무좋아" "나?" "응" "내가뭐" "당황하는거 너무 귀여워" "..아니 왜그렇게 갑자기 단도직입적으로 변했어?" "지금 당황했지? 다 티난다" 우여곡절끝에 침대위를 뜨고, 아침밥을먹고 준회와 병원을 가기위해 집에서나왔다. 버스에올라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버스안에 사람이 몇없어 둘이안을자리가 나있었다. 자리에 앉아 기분이 좋아진건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있는 준회였다. 그러다 꾸벅꾸벅 졸고있는 나를보곤 비웃음섞인웃음으로 픽 웃더니 내고개를 조심스럽게 자기 어깨위에 얹어놓곤 내머리위에 자기머리를 뉘였다. 누군가의 손길에 놀라 내가 잠에서깨자 준회가 꽤 다정한목소리로 깼어?.하고 물어왔다. 내가 졸려.라고하자 기대라며 어깨를 다시 내주고 내 목뒤로 팔을넣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덕분에 난 다시 잠이들었고, 내가 잠든걸 다 확인한 준회는 고개만 틀어 나를 빤히 쳐다보다 마치 아침에 내가한듯이 내 입술을 손으로 톡톡건드렸다.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바 그대로 뽀뽀를 한번 해준뒤 만족스러운듯 씩 웃었다. 이걸 어떻게아냐면.. 사실 잠든척한거였으니까 _ 모르겠어요...내일은 아마 설렐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퓨어 로봇 시계 메론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