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대현!! 내가 양말 여기에 두지 말랬지!!"
애도 아니고 진짜. 이게 뭐야
쟤랑 한방쓰겠다고 한 내가 잘못이지
"정대현!! 내말 안들려?!"
"..어?"
"내말 안들리냐고!!"
"..잠깐.. 잠깐만 기다려!!"
"잠깐은 무슨 잠깐이야 너 안나와!!"
"들어오지말아봐아아악!!"
문이 벌컥 열리고
나는 보았다 대현이의 나체를..나체를..
"어어어어!! 너 왜 그러고있어!!"
"옷벗고있는데 니가 갑자기 들어오니까 그렇지!!"
"그럼 문을 잠가야될거아니야!!"
"누가 들어올줄알았냐!!"
"아 몰라!!"
다시 방문이 쾅 하고 닫혔다
내가 뭘본거야 지금.
"하아..하아.."
보지말아야 할것을 본듯 볼은 잔뜩 상기되어 빨개졌다
숨도 가빠진것같고 음란물을 처음 접했을때보다 가슴은 더 세차게 뛰어대고있었다
뭐야 왜이래..
"유영재! 나 씻을꺼니까 수건좀 문고리에 걸어줘"
"..어? 어어.."
몹시 당황한 자신과 달리 아무렇지도 않은 대현의 목소리를 듣자 괜히 무안해졌다
그래 남자끼리 무슨 유난이야 쪽팔리다 유영재
"에이. 수건이나 걸어둬야지"
욕실로 발걸음을 돌리고 방문을 다시금 열려던참이였다
'옷벗고있는데 내가 들어오니까 그렇지!!'
허겁지겁 몸을 가리던 대현의 모습이 생생했다
"가릴려면 제대로 좀 가리던가."
의외로 제법 실한 대현의 몸이였다
망했다..망했어..
대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벽에 머리를 쿵쿵 찍어댔다
"봤어? 아까 유영재가 기겁해서 나가는거? 못봤어? 아쉽네 거참 볼만했는데말이야.."
막내인 준홍의 때밀이 인형인 링링은 대답이없었다
"아씨..어떡해 아 존나 쪽팔려."
방을 뛰쳐나가다싶이 빠져나간 영재의 표정을 지울수가없었다
뭐 못볼것도아닌데 그렇게 놀랄필요는없잖아
생각해보니까 자존심상하네. 요새 그렇게 싫은 운동까지하는데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것같았다
한참을 고민한끝에 대현은 결론을 내렸다
"...아무렇지도 않은척해야겠어"
하지만 욕실에서 나갈 용기는나지않았다
객기라도 부려봐?
또 한참을 고민하다 대현이 입을 떼었다
"유영재! 나 씻을테니까 문고리에 수건 좀 걸어줘."
"..어? 어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문너머로 또 적잖이 당황한듯한 유영재의 목소리가들렸다
이젠 틀렸어..난 나가지 못할꺼야
유영재 바보 멍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