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글잡에 들른 즈믄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비만 오면 우리원이 특히나 더 많이 생각나고 그러는데, 마침 소리까지 솨아-하고 들려오는 굵은 비가 내기기 시작하길래 허겁지겁 노트북을 켰어요. (지금은 비가 조금 그친 것 같네요ㅠㅠ 이걸 쓰던 시점에는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구요!) 그동안 글잡에 자주 오지는 못했지만 늘 쓰고 싶은 글들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실제로도 조금씩 끄적여 놓은 글들이 있기 때문에 비를 핑계로 독자님들께도 살짝 소개해 드리려 해요!
거의 완성해둔 글들도 있고, 아직 소재 정도만 가볍게 정해 놓은 글들도 있는데, 백 마디 설명보다 일단 한 번 보여드리는 게 좋겠지요☺ 긴 서론에 비해 정말 적은 양의 스포일러지만 오랜만에 울린 신알신이 독자님들의 주말에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는 바람입니다💕
1.
비 오는 부산 앞바다에는 언제나 네가 있다. 네가 있다가, 있는 듯하다가, 없어졌다가, 없다. 너를 만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우리의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그리움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다. 나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네가 또 말썽인 모양이다.
/ 그리움의 법칙
2.
모든 사랑에는 끝이 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두려움 없이 사랑을 시작하는지가 늘 궁금했어. 그런데 이제는 그 고민이 얼마나 바보 같은 것이었는지를 알아. 어떻게가 아니라 그래서, 그래서 사랑인 거지. 끝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모두들 사랑을 하잖아. 모든 게 영원할 것처럼.
/ 너를 담은 나의 하루는
3.
어찌 운명이라는 것은 이리도 가혹한지요. 하늘로부터 값진 목숨을 얻어 한평생 마음을 나눌 정인을 만났으나 쉬이 얼굴 한 번 보지 못하는 생이라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낭군이 그립습니다. 그리워하지 말아야 함을 알면서도, 어리석은 소녀는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낭군을 그리워합니다.
/ 연의 미로
4.
목소리만으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작년까지의 나에게 묻는다면 격렬히 고개를 저었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그런 질문이다. 목소리만으로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그러게. 머릿속으로 떠올리기에도 꽤 난감한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도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로 일어나게 되었다. 사랑은 허구요,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하던 나에게도 이렇게나 마법 같은 일이.
/ 네가 들리는 시간
사실 이것들 외에도 구상하고 있는 글들이 몇 편 더 있긴 한데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들부터 보여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서 네 편만 짧게 가져와 봤습니다! 작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지라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모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써냈는데, 이렇게 소재만 모아놓은 파일을 간직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ㅠㅠ 당장 완성된 글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건 스스로도 아쉽고 독자님들께도 죄송하지만 이렇게나마 제 안부를 전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네 편의 단편 중 독자님들께서 가장 보고 싶은 글은 무엇인가요? 계획에는 없었는데 이걸 쓰는 동안 갑자기 궁금해져서ㅋㅋㅋㅋㅋㅋㅋㅋ 간단히 투표 두고 가겠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께는 글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언젠가 완성된 글로 봬요! 안녕!